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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기업이 전 세계 여러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가입된 호주 여성 2천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입수, 미화 60달러에 불법으로 판매해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사진은 트레인 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들고 있는 여성.

 

개인정보 수집-판매하는 美 ‘데이터 브로커’ 증가... 소비자 분류에 활용

 

미국의 한 기업이 전 세계 여러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가입된 2천명 이상 호주 여성들의 개인정보를 입수, 미화 60달러에 불법으로 판매해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호주인 여성 로시(Rosie. 가명) 씨는 한 데이트 웹사이트에 자신의 나이, 연락처, 직장에 대한 정보와 본인을 드러낸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고 그녀의 프로필에 자신의 자녀계획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이러한 그녀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적나라하게 불법공개 된 것이다.

로시의 어머니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삶과 미래의 희망사항에 대한 사적인 정보가 온라인에서 이익을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에 딸이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개인정보를 판매해 적발된 해당 업체는 미국 뉴욕(New York) 주에 등록된 회사로 여러 데이트 앱과 웹사이트로부터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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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를 모아 판매하는 ‘데이터 브로커’(data broker)는 미국에만 2,500~4,000개 사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업체의 수와 활용되는 사이트 및 앱의 종류와 개수는 밝혀진 바가 없다.

 

ABC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PM은 해당 사건의 조사를 목적으로 해당업체가 판매한 개인정보를 구매하여 이같은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호주 여성 사라(Sarah)씨 또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그녀는 이미지 공유 사이트 ‘4chan’에 자신의 연락처와 사진을 게재했다가 피해를 보았는데, 사라씨는 “내 정체성이 상품처럼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끔찍하다”며, “내 자신이 작고 무기력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데이트 사이트들은 보통 회원가입 시 약관에 개인정보의 일부가 공유되거나 판매될 수 있다고 경고문을 적어두고 있으나 이를 눈여겨보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데이터 브로커’,

개인정보 수집해 소비자 성향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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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들이 갖가지 웹사이트에 가입된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소비자의 성향을 분류하는 데에 사용된다고 말한다.

 

울릉공 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의 카티나 미첼(Katina Michael) 컴퓨터정보기술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개인정보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미첼 교수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같이 개인 정보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일명 ‘데이터 브로커’(data broker)라고 불린다. 이들은 갖가지 개인 정보를 모아 축적한다.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조사에 따르면 한 데이터 브로커가 미국인 한 명당 3천개 가량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브로커 업체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만 2,500~4,000개 업체 사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복잡한 데이터 수집 알고리즘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자신이 어떤 피해를 당할 수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매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의 프랭크 파스켈(Frank Pasquale) 법대교수는 “이 브로커들은 수집된 데이터를 가지고 사람들을 특정 카테고리로 분류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노인이며 잘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라는 그룹을 만들고 이 안에 포함되는 사람들의 정보를 도박 업체들에게 판다는 설명이다.

파스켈 교수는 “개인이 가진 취약성에 대한 정보가 그 사람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에는 개인정보 유출 및 사이버 보안법이 마련되어 있지만, 호주의 국내 사법권 밖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가 쉽지 않다.

미첼 교수는 “세계적인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로 이미 개인의 데이터가 미국에 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700만명 이상의 호주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Paypal)은 사용자들의 정보를 600개 이상의 업체들과 공유하고 있다.

미국에는 데이터 브로커들이 이미 정착돼 호주와 같이 새로운 국제 시장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미첼 교수는 “글로벌 데이터 브로커들은 미국에서 사용되는 동일한 알고리즘을 다른 국가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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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의 중심에 있다. 페이스북은 상업 및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구매해 동 사의 웹사이트 및 앱에서 수집한 정보와 비교,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논란의 중심

 

페이스북(Facebook) 및 인스타그램(Instagram)과 같은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는 방대한 개인정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공개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의 시바 바이디아나단(Siva Vaidhyanathan) 미디어과 교수는 “이 같이 많은 정보를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만드는 데에 있어서는 페이스북이 단연 최고”라고 말한다.

바이디아나단 교수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수년간 상업 및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구매해 동 사이트에서 수집한 정보와 비교 대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의 앱인 메신저(Messenger), 왓츠앱(Whatsapp) 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 페이스북은 그 사람의 위치를 기록한다.

바이디아나단 교수는 “당신이 쇼핑센터를 걸어가면 페이스북은 당신이 방문하는 상점을 기록하고 소비활동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신이 페이스북에 가장 친한 친구와 정치적 성향 및 가장 좋아하는 음악과 책이 무엇인지를 밝히게 되면 이를 페이스북이 상업적으로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디아나단 교수는 결국 “사람들을 분류하고 차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진연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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