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off the grid 1).jpg

집에 40개의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고 직접 전기를 만들서 사용하는 실비아 윌슨(Sylvia Wilson)씨.

그녀는 전기차량까지 구입, 자체 생산한 전기를 이용하는 ‘Off the Grid’의 삶을 살고 있다.

 

2만Km 전국 자동차 여행, 충전 요금은 단돈 150달러

평생 농부가 은퇴 후 ‘환경 문제’ 관심 갖고 태양전지판 설치

 

‘Off the Grid’는 전기나 가스, 수도 등 공공 설비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오늘날 전 세계인들의 공통된 화두는 기후변화 문제이다. 천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활발하게 연구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태양전지판을 이용한 전기 생산이다.

 

최근 ABC 방송은 이 같은 ‘Off the Grid’의 삶을 실천하는 한 노인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실비아 윌슨(Sylvia Wilson)씨. 은퇴 후의 삶을 즐기는 그녀는 남편인 로드(Rod)씨와 함께 태양전지판을 활용, 직접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종합(off the grid 2).jpg

ABC 방송과 인터뷰를 하는 윌쓴씨. 평생 농장에서 일해 온 그녀는 남편과 함께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은퇴 후에는 태양전지판을 설치, 여기서 나오는 전기를 활용하고 있다. ABC 방송 화면 캡쳐.

 

센트럴 퀸즐랜드(Central Queensland) 지역, 글래드스톤(Gladstone) 서쪽 칼리오프(Calliope)의 한 농장에서 평생을 일하다 은퇴한 이들 부부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지독한 가뭄이나, 아니면 태풍이 심한 퀸즐랜드 농부 입장에서 자연재해를 불러오는 기후변화 이슈는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을 터이다.

윌슨씨는 처음에는 32개의 태양전지판 설치했다. 그러다 에어컨과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면서 12개의 패널을 추가로 설치했다. “비가 오는 우기가 좀 길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태양광 패널로 충분한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전기차는 지난 2017년 남편 로드씨가 사망하기 직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어느 날 밤, 인터넷 서핑을 하던 윌슨씨는 한 자동차 회사 사이트를 보고 남편에게 “흥미로운 차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주문을 했다. 차량을 직접 보거나 시운전을 할 수도 없었다. 주문한 전기차는 10주 후 트럭에 실려 그녀에게 배달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윌슨씨는 “전기차를 한 번도 운전해 보지 않았기에 흥분이 되면서도 조금은 불안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사망한 후 윌슨씨는 지난해, 혼자서 호주 전역 여행에 나섰다. 그녀가 전기차를 운전해 여행한 거리는 총 2만396킬로미터. 여행 기간만 110일이었다는 그녀는 “머물렀던 대부분의 장소에 자동차 충전소가 있었던 것이 아주 기뻤다”고 덧붙였다. 3개월이 넘는 여행 기간 동안, 윌슨씨의 전기차 배터리 충전 비용은 단돈 150.90 달러였다.

 

종합(off the grid 3).jpg

환경 문제를 고려해 전기만큼은 ‘Off the Grid’를 선택했다는 윌슨씨는 전혀 불편 없이 본인이 사용할 충분한 전기를 만들어 쓴다.

 

비용 면에서 효율성 ‘충분’

 

윌슨씨는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고 전기차를 구입하는 데에는 비용이 들긴 하지만, 설치 이후에는 여러 이점과 관리비 측면의 이득이 있다고 말한다. “설치비용은 보험과 비슷하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보험을 통해 미래에 투자하는 것은 태양열 전지판이나 전기차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녀는 “설치를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일단 설치가 끝나면 유지가 아주 쉽고 추후 비용 또한 효율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전기차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소요비용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크게 줄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전기차는 부품이 훨씬 적다”는 윌슨씨는 “서비스가 거의 필요하지 않았는데, 마치 마술 같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집에서 태양열로 만들어낸 전기를 이용, 추가로 충전비용까지 절약할 수도 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종합(off the grid 4).jpg

태양전지판을 설치한 그녀는 얼마 후 전기차를 구입했다. 지난해 그녀는 이 차량으로 장장 110일간 호주 전역 2만 킬로미터 이상을 여행했다. 그녀가 이 여행에서 지출한 차량 배터리 충전 비용은 150달러에 불과했다.

 

‘Off the Grid’로의 전환

 

그녀는 기존의 삶의 스타일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 생산이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할 때, 그녀는 남편과 함께 이를 증명해보고자 시도했다. 그리고 실제로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그녀는 “공공 설비를 이용하지 않고도 편리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윌슨씨의 태양전지판은 배터리 장치와 인버터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지난 2011년 출시된 것으로, 최근 나오는 제품과 비교하면 구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유지 보수에 필요한 비용 발생은 거의 없다. 날씨 여건 또한 전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종합(off the grid 5).jpg

집에 설치한 태양전지판 설비 앞에 선 윌슨씨. 그녀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과 가격이 만나는 교차점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의 실용성은...

 

윌슨씨가 전기차를 구입한 것은 2016년이다. 당시에 비해 지금은 전기차 운행을 위한 인프라(자동차 충전소 등)가 크게 좋아졌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해안의 타운으로 나가면 쇼핑센터 인근에 두 곳의 테슬라(Tesla) 자동차 배터리 충전소가 있다. 윌슨씨는 자동차 배터리 충전은 주로 집에서 태양 전지판으로 만들어내는 전기를 사용한다.

전기차에 대해 윌슨씨는 자신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이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아직은 자동차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경우 전기차를 구입하고 3년쯤 지나자 태양전지판 가격은 물론 전기차 가격도 내려갔다.

윌슨씨는 “아마 얼마 후면 전기차의 가격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과 같게 되는 교차점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off the grid 1).jpg (File Size:44.2KB/Download:14)
  2. 종합(off the grid 2).jpg (File Size:44.9KB/Download:15)
  3. 종합(off the grid 3).jpg (File Size:78.7KB/Download:27)
  4. 종합(off the grid 4).jpg (File Size:64.6KB/Download:18)
  5. 종합(off the grid 5).jpg (File Size:63.8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01 뉴질랜드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키위세이버에 얼마를 예금해야 할까 굿데이뉴질랜.. 15.11.10.
6400 뉴질랜드 2015 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 추모 묵념 오클랜드에서도 거행 돼 file 굿데이뉴질랜.. 15.11.12.
6399 호주 한국문화원, 현대미술 세미나 개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8 호주 힘내라 청춘,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7 호주 광복회, 국정교과서 ‘왜곡’ 부분 적극 대응 천명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6 호주 “북한 인권 개선은 통일의 로드맵”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5 호주 지난 10년간 주택가격 상승 톱 10 시드니 지역은...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4 호주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 낙찰률, 60% 이하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3 호주 섹스산업 관련 조폭 단속 요구 목소리 높아져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2 호주 경찰, 200만 달러 규모 대마초 재배지 적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1 호주 유엔 사무총장의 꿈을 키워가는 케빈 러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0 호주 이민부 장관, 시리아 난민 수용 확대 가능성 남겨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9 호주 대학 졸업 후 정규직 찾는 데에 5년 걸린다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8 호주 호주 10대 청소년 출산 여성 수치, 크게 낮아져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7 호주 가톨릭 여학교 학생들, 대학진학 가능성 가장 높아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6 호주 시리아-이라크 지역 호주인 테러리스트 수치 ‘감소’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5 호주 중앙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필요”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4 호주 호주 최대 두 도시가 직면한 문제, “너무 크다”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3 호주 턴불 정부, 의료보험 제도 과감한 개혁 예정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2 호주 호주 사상 최대 미스테리 중 하나, ‘누간핸드 은행’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1 뉴질랜드 아메리칸 항공 뉴질랜드 노선 개설 소식에 에어 뉴질랜드 항공권 가격 인하 굿데이뉴질랜.. 15.11.14.
6380 뉴질랜드 존 키, "노동당은 성폭행∙살인 범죄자 지지자들” 굿데이뉴질랜.. 15.11.16.
6379 호주 이휘진 총영사, 한인 입양아 한글학교 학생 격려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8 호주 12월 퀸즐랜드(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순회영사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7 호주 ‘호주 한글학교의 날’ 기해 학생들 격려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6 호주 재외동포재단, 내년도 지원 사업 수요 조사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5 호주 총영사관, 호주 참전용사 초청 오찬행사 개최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4 호주 광복회 호주지회, 순국선열 기념 행사 마련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3 호주 시드니 재외선관위, 선거인등 신고-신청 시작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2 호주 6개국 확대, 2015 베넬롱컵 국제 탁구대회 성료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1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 무단 침입 사건 발생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0 호주 봄 시즌 경매시장 둔화 ‘뚜렷’... 일부 지역 여전히 ‘강세’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9 호주 연말까지 시드니 지역서 6천여 채 경매 예정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8 호주 마틴 플레이스 크리스마스 트리, 26일(목) 점등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7 호주 학업-인격형성 등 교육 성취를 일궈낸 학교들 ‘화제’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6 호주 부유층 중국인 구매자, 멜번 부동산 시장으로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5 호주 파리 테러 관련, “호주도 적극적 대비 필요”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4 호주 커먼웰스 은행, 시드니 서부 기반 비즈니스 축소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3 호주 호주인들, 일부 부문 세금 인하하면 GST 인상 찬성 file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2 뉴질랜드 오클랜드 평균 주당 렌트비 500달러 돌파 육박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2.
6361 뉴질랜드 망가진 핸드폰 케이스 때문에 피부에 2도 화상 입어 굿데이뉴질랜.. 15.11.23.
6360 뉴질랜드 노인에게 의료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로봇 개발 중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4.
6359 뉴질랜드 마운트 헛 스키장, 뉴질랜드 최고 스키 리조트로 선정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5.
6358 뉴질랜드 '성노예 피해자를 위한 국제의원연합'(IPCVSS) 구성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6.
6357 뉴질랜드 뉴질랜드, IS 선전영상에 등장 file 굿데이뉴질랜.. 15.12.01.
6356 뉴질랜드 ASB∙웨스트팩 “내년 기준금리 2%까지 하락할 것” 예상 file 굿데이뉴질랜.. 15.12.01.
6355 호주 김봉현 대사, 대양주 한국학 총회 참석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4 호주 호주 한국어 교사들, 전국 단위 연합회 창립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3 호주 “장애인도 커뮤니티 일원으로 장벽 없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2 호주 주시드니 총영사관, 한인 차세대들 격려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