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식준비 1).jpg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여부를 묻는 우편조사 결과 발표(11월15일)를 앞두고 ‘Yes’ 진영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결혼 이벤트 업체들이 동설커플 예식이라는 새로운 웨딩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진은 남성 동성커플의 결혼식.

 

‘동성결혼 합법화’ 예상, 새 ‘웨딩 시장’ 탐색... 6억 달러 규모 전망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여부를 묻는 우편조사 결과 발표(11월15일)를 앞두고 ‘Yse’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일부 결혼 이벤트 업체들이 ‘동성커플 결혼 예식’이라는 새로운 웨딩 시장을 대비에 한창이라고 지난 일요일(29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ANZ 은행의 체렐 머피(Cherelle Murphy) 선임 경제연구원은 지난 9월에 나온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혼법 개정으로 예상되는 경제효과는 6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머피 연구원이 인용한 자료에는, 호주인 동성커플 중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커플은 4만7천 명이며, 미국의 경우 함께 살고 있는 동성커플들의 61%가 동성결혼 합법화가 승인되면 결혼 예식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겨 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호주 웨딩사업체들의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동성커플의 웨딩 플랜= 멜번에 거주하는 28세 켈리 맥켄지(Kelly Mackenzie)씨는 동성의 약혼녀와 함께 5년째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우편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동성결혼은 인정하는 뉴질랜드로 건너가 결혼 서류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성결혼 찬반여부 우편조사가 시작되기 이전, 서로가 프로포즈를 마쳤다는 그녀는 “결혼식은 2018년 1월에 치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맥켄지씨는 “결혼식은 과시적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꼭 필요한 것만 포함할 것”이라며 “이성커플의 결혼식과 다름없이 일반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레즈비언 결혼식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좋은 점은, 남성이 주가 되는 가부장적인 요소를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런 면에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만의 규칙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종합(예식준비 2).jpg

멜번에 거주하는 켈리 맥켄지(Kelly Mackenzie)와 커스티(Kirsty)씨 커플. 5년을 함께 한 이들 커플은 호주의 동성결혼 합법화와 무관하게 뉴질랜드(동성결혼 인정)에서 결혼 서류에 서명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 ‘결혼‘과 ‘시민결합'(civil union)=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진영은 ‘시민결합’(civil union) 제도가 결국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제도와 다름이 없다며, 동성결혼 합법화는 불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한다.

‘시민결합’ 제도는 혼인과 유사한 가족제도로써 법적 혼인관계에 준하는 각종 권리 및 의무를 인정해주는 대안적 제도이다. 20세기 말 성소수자(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LGBT)의 인권신장을 위해 등장한 이후 여러 유럽 국가들이 이를 채택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혼인에 준하는 관계에서도 배우자로서의 권리와 상속, 세제 혜택, 보험, 의료, 입양, 양육 등을 일부 혹은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다.

호주는 대부분의 주(State)에서 동성 커플에게 ‘시민결합’ 권리를 부여하고 있으나 국가 차원의 동성결혼 합법화는 승인되지 않은 상태이다.

웨딩업체들은 ‘웨딩’과 ‘결혼’이라는 단어가 커플들의 평소 소비습관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25년간 웨딩사진을 촬영해온 사진작가 그레이엄 먼로(Graham Monro)씨는 “이성커플의 웨딩 촬영과 동성 커플의 ‘시민결합’ 사진 촬영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약 2천 건의 결혼식을 촬영했고, 18~20건의 시민결합을 촬영했다”는 그는 “동성커플은 이성커플에 비해 결혼 예식을 간소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동성 커플들이 해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이다.

그러나 먼로씨는 “호주의 동성결혼은 아직까지 정식으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 개척해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찬성’ 투표는 나를 포함한 모든 웨딩업체들에게 좋은 소식이며, 동성커플의 결혼식에 웨딩 업체들이 많은 노력을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웨딩산업은 어떻게 변화될까?= 맥켄지씨는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웨딩산업 전체가 이성간 커플에 상당 부분 맞춰져 있으며 대규모, 비싼 비용 및 이상화된 이미지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는 “웨딩드레스 가게에 가면 ‘남편 되실 분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웨딩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인터넷을 뒤지면 이성커플 사진만 있다”며 “결혼준비를 위해 참고할 만한 레즈비언 커플의 웨딩 정보는 찾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어릴 적에는 같은 여성과 결혼할 거라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기에 결혼식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그녀는 “그저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남은 인생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예식준비 1).jpg (File Size:72.6KB/Download:22)
  2. 종합(예식준비 2).jpg (File Size:64.8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01 호주 호주인들이 가장 자주 위험에 처하는 해외 여행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9.
2200 호주 “NSW 학교들, ‘핵심 생활기술’ 교육에는 뒤처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9.
2199 호주 도로변, 공원 등의 차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은 합법인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9.
2198 호주 호주 최고 부자 지나 라인하트, 자산 80억 달러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9.
2197 호주 호주 사커루, 내일(토) 아침 온두라스와 1차전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9.
2196 호주 호주 최대 경마대회... 올해 멜번컵 우승마는 ‘레킨들링’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9.
2195 호주 호주 중앙은행, 최저 기준금리 15개월째 이어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9.
2194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동부지역 경매 주택 경쟁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9.
2193 뉴질랜드 뉴질랜드 동포 3만3,403명… 작년말 현재. 2년전보다 10.7% 늘어 선데이타임즈 17.11.09.
2192 뉴질랜드 CHCH, 교통사고로 한국인 30대 여성 사망 NZ코리아포.. 17.11.08.
2191 뉴질랜드 운항 중 조종석 창문에 금이 간 Air NZ 국내선 여객기 NZ코리아포.. 17.11.07.
2190 뉴질랜드 “거울에 나타난 이미지, ‘진짜 유령’?” NZ코리아포.. 17.11.07.
2189 뉴질랜드 유급 육아 휴가, 2020년엔 26주로 연장 NZ코리아포.. 17.11.07.
2188 뉴질랜드 키위 약 3만 5천 여 명,병적인 저장 강박증 NZ코리아포.. 17.11.06.
2187 뉴질랜드 키위 남성과 결혼한 필리핀 여성,체류 비자 신청 거절돼 NZ코리아포.. 17.11.06.
2186 뉴질랜드 뉴질랜드 주택 가격 상승은 외국인 매매보다 국내 문제라고... NZ코리아포.. 17.11.06.
2185 호주 호주 영화계는, 시상식 준비 한창 AACTA· APSA​ 톱뉴스 17.11.05.
2184 호주 11월 첫째 주 화요일은, ‘멜버른 컵’ 톱뉴스 17.11.05.
2183 호주 1970년대 시드니 주택가격…모스만보다 비쌌던 스트라스필드 톱뉴스 17.11.04.
2182 호주 뉴질랜드 자신다 아던 새 정부, 외국인 주택 구입 금지 시사 톱뉴스 17.11.04.
2181 호주 자수성가 전 세계 여성 억만장자 총 79명…63%가 중국인 톱뉴스 17.11.04.
2180 호주 아시아 억만장자 급증…美 갑부 앞질러 톱뉴스 17.11.04.
2179 호주 한국‧호주 해군, '해돌이-왈라비' 훈련 톱뉴스 17.11.04.
2178 호주 닉 제노폰 전 연인 SA 총선 출마 선언…”제노폰은 교활, 통제적” 직격탄 톱뉴스 17.11.04.
2177 호주 시드니에 옮겨진 한국의 신세대 주택 건축 디자인 톱뉴스 17.11.04.
2176 호주 <심층분석>11.25 QLD 조기 주총선…”예측불허” 톱뉴스 17.11.04.
2175 호주 확산되는 연방의원 이중국적 파동…부총리 이어 상원의장도 낙마 톱뉴스 17.11.04.
2174 호주 PNG 마누스섬 난민수용소 폐쇄… 난민희망자 600명 퇴거 거부 ‘농성’ 톱뉴스 17.11.04.
2173 호주 시드니이어 멜버른에도 합법적 헤로인 주사실 가동…2년간 시험 운용 톱뉴스 17.11.04.
2172 호주 ‘센서스 2016’- 시드니 ‘워커홀릭’ 거주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71 호주 대법원, ‘이중국적’ 논란 7명 의원 판결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 호주 웨딩 이벤트 업체들, ‘동성커플 결혼식 특수’ 노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69 호주 캔버라, ‘Best in Travel 2018’ 도시 부문서 중 세 번째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68 호주 올 들어 두드러진 일자리 증가, 임금상승 기대감 높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67 호주 남성 퇴직연금, 여성이 비해 2배... 격차 심화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66 호주 봄을 알리는 보라색 물결, 시드니 자카란다 감상 포인트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65 호주 시드니 등 호주 주요 도시 교통망, 전 세계 순위서 크게 밀려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64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조사... 호주인 4분의 3 이상 참여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63 호주 ‘웨스트커넥스’로 이너웨스트 일부 지역 주택가격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62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10월 4주 낙찰률 65% 이하, ‘시장 판세’ 변화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2161 뉴질랜드 새로운 기후 변화 범주의 비자, 도입될 수도... NZ코리아포.. 17.11.02.
2160 뉴질랜드 외국인 투자자 기존 주택 구입 금지,가격 하락 우려 NZ코리아포.. 17.11.02.
2159 뉴질랜드 외국인 투자자, 더이상 기존 NZ 거주용 주택 구입 못해 NZ코리아포.. 17.11.01.
2158 뉴질랜드 “전보다 고의적 학대 증가” 동물학대 사례 발표한 SPCA NZ코리아포.. 17.10.31.
2157 뉴질랜드 부동산시장 등장한 오클랜드 동물원 건물 가격은 ‘단돈 1달러(?)’ NZ코리아포.. 17.10.31.
2156 뉴질랜드 주당 3만명 어린이, 빈곤으로 기본 생필품 제공받아 NZ코리아포.. 17.10.31.
2155 호주 파퀴아노 꺾은 제프 혼, 영국의 개리 코코런과 첫 방어전 톱뉴스 17.10.30.
2154 호주 여권 파워 1위 ‘싱가포르’…호주와 한국은? 톱뉴스 17.10.30.
2153 호주 호주동계올림픽선수들 "평창 기대돼요" 한 목소리 톱뉴스 17.10.30.
2152 호주 크레이그 론디 의원, 스트라떠나 헌터스 힐로 전출….데일리 텔레그라프 ‘맹비난’ 톱뉴스 1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