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 유출 1).jpg

연방경찰(AFP)이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 자택 보안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는 AFP 내부 문건 유출을 두고 ‘노동당(Labor)이 턴불 총리를 비방하기 위해 ABC 방송과 결탁하고 문서를 공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시드니 동부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에 위치한 턴불 총리의 맨션.

 

캔버라 의회-턴불 총리 자택 ‘보호’ 집중, 마약범죄는 해외로

 

호주 연방경찰(Australian Federal Police, 이하 AFP)이 강화된 대테러 보안 작전에 치중함으로써 불법 마약밀매를 비롯한 다른 안건에 대해서는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주 화요일(24일) ABC 방송이 AFP의 내부 문건을 입수,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나친 대테러 보안 확장으로 AFP가 인력 편중 및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23건의 수사 사안이 다른 기관으로 넘어가거나 조사가 아예 취소되기도 했다.

내부 문서는 특히 AFP가 마약밀매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금까지 102건의 1kg 이상 불법 마약거래 사건을 NSW 주 경찰에 넘겼으며, 최근 적발된 1.6톤에 달하는 대규모 코카인 밀매 사건 또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해외 마약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마약조직에 연루된 인물들 중 호주를 기반으로 불법 마약밀거래를 일삼는 조직원에 대한 조사가 느슨해진 상황이다.

내부 문건은 ‘Project Rampart’(4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연방 수도 캔버라 소재 건물 보안 프로그램)과 시드니 동부 포인트 파이어(Point Piper)에 위치한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의 자택 보안에 집중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NSW 주 지역활동 역량’(NSW Regional Operations Capacity) 및‘경찰활동 역량 위원회’(Capability Committee)의 결정에 따라 3개 수사팀에 해당하는 22명의 AFP 인원이 이 두 임무에 투입됐다.

AFP 경찰들은 이 업무에 따른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과중된 업무로 인해 근무시간에 잠을 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음은 물론 갑작스러운 결근도 13% 가량 증가했다.

 

종합(정보 유출 2).jpg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미쉘 거트리(Michelle Guthrie) ABC 사장(사진). 그녀는 ABC방송 뉴스 보도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자유당, AFP 문건 유출 관련

ABC-노동당 결탁 의혹 제기

 

한편 턴불 총리 자택의 보안 문제를 지적한 호주연방경찰(Australian Federal Police, 이하 AFP)의 내부 문건 유출을 두고 ‘노동당(Labor)이 턴불 총리를 비방하기 위해 ABC 방송과 결탁하고 문서를 공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문서는 NSW 주를 관할하는 AFP 고위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24일) 상원 청문회에서 노동당은 예산문제와 관련해 AFP에 날선 질문들을 제기했다. 앤드류 콜빈 청장은 “4년간 1억8,400만 달러의 예산을 삭감했으며, 117명의 인원을 감축했다”고 밝힌 뒤 “이로 인해 불법 약물 거래, 조직범죄, 사기 및 부패 범죄, 아동 노동착취를 포함한 기타 범죄를 제대로 수사하거나 감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청문회의 질의응답을 통해 노동당이 정부를 계속 비난하고 있는 사이, ABC 방송이 온라인을 통해 AFP 내부문건을 공개했고, 빌 쇼튼(Bill Shorten) 노동당 대표는 ABC 방송의 보도를 토대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쇼튼 대표는 “AFP가 마약밀매를 전에 없이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린다 레이놀즈(Linda Reynolds) 자유당(Liberal) 상원의원은 “ABC가 AFP와 결탁해 내부문서를 공개하고 트위터에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당과 ABC 방송의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

 

종합(정보 유출 4).jpg

앤드류 콜빈(Andrew Colvin) 호주 연방 경찰청장은 “예산삭감에 117명의 인원을 감축했다”면서 “인력 부족으로 AFP가 불법 마약 수사를 비롯해 심각한 조직범죄 사건 수사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에 대해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미쉘 거트리(Michelle Guthrie) ABC 사장에게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그녀는 “억측이다. 나는 지금 여기 있었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거트리 사장은 질의응답에서 “한나라당(One Nation)에 의해 만들어진 턴불 정부의 요청사항에 순응할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린다 의원은 청문회 중 거트리 사장과 직원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기자석으로 건너가 ABC 기자들에게 AFP와의 결탁 여부를 묻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앤소니 치솜(Anthony Chisholm) 노동당 상원의원은 “이를 보도한 ABC 기자들을 비방하는 심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정보 유출 1).jpg (File Size:109.9KB/Download:28)
  2. 종합(정보 유출 2).jpg (File Size:34.2KB/Download:29)
  3. 종합(정보 유출 4).jpg (File Size:16.7KB/Download:2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15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매물 부족 여전, 예비 구매자들 ‘입찰 경쟁’ 가열 file 호주한국신문 19.10.03.
2150 호주 시드니 주택 시장, 회복세 따라 부동산 가격 상승세 file 호주한국신문 19.10.03.
2149 호주 Vanpooling 공유 차량, 출퇴근길 ‘악몽’ 풀어줄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10.03.
2148 호주 뮌헨의 유명 축제 ‘Oktoberfest’를 시드니에서 즐긴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0.03.
2147 호주 시드니 섹스 산업, 킹스크로스 벗어나 교외지역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9.10.03.
2146 호주 전 세계 26개 국가 대상 조사, ‘싫어하는 여행자’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19.10.03.
2145 호주 ‘밀레니얼 세대’ 대다수, “내집 마련의 꿈 요원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0.03.
2144 호주 40-44세 사이 중년 여성 , 자궁내막증 질병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19.10.03.
2143 호주 NSW 주 낙태허용 법안, 진통 끝에 결국 상원 통과 file 호주한국신문 19.10.03.
2142 호주 외교력 돋보인 호주, ‘이란과 수감자 교환협상’ 성사 톱뉴스 19.10.08.
2141 호주 ‘드론 촬영’ 이란 억류 호주 커플 3개월 만에 석방 톱뉴스 19.10.08.
2140 호주 호주 시민권 탄생 70 주년...호주 귀화자 500만명 돌파 톱뉴스 19.10.08.
2139 호주 FB, 호주에서 '좋아요' 수치 노출 금지 실험 톱뉴스 19.10.08.
2138 호주 노동당 “모리슨 총리 미국방문, 호-중 관계 악화 직격탄” 톱뉴스 19.10.08.
2137 호주 모리슨-트럼프 밀착관계 논란 확산…트럼프, 모리슨 총리에 '특검수사 정보’ 요청 톱뉴스 19.10.08.
2136 호주 2018년 워홀러 수 20% 증가…호주, 대상국 확대 움직임 톱뉴스 19.10.08.
2135 호주 영주권 포함 비자 재심청구 폭증, 그 원인은? 톱뉴스 19.10.08.
2134 호주 호주 기준금리 또 인하…사상 최저치 0.75% 톱뉴스 19.10.08.
2133 호주 아시아나항공, '인천~멜버른' 직항 노선 운항 톱뉴스 19.10.08.
2132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노동절 연휴로 경매 매물 198채, 전 주 비해 크게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2131 호주 시드니-멜번 주택가격, 크게 상승... 한 달 새 1.9% ↑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2130 호주 2014-19년 기간 주택 가격 변동 보고서- 최고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2129 호주 2014-19년 기간 주택 가격 변동 보고서- 가격 안 변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2128 호주 화제의 인물- ‘Off the Grid’의 삶 실천한 실비아 윌슨씨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2127 호주 20달러 새 지폐에도 시작장애인 위한 촉각 기능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2126 호주 ‘코어로직’ 설문... 투자자들, “지금이 부동산 구입 적기”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2125 호주 터키 사태에 곤혹스런 호주 “모두 자제하라” 호소 톱뉴스 19.10.15.
2124 호주 호주 쿠르드 교민사회, 쿠르드 공습 터키 규탄 시위 톱뉴스 19.10.15.
2123 호주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일부 댐…인근에서는 정부 돈 받고 새 댐 건설 톱뉴스 19.10.15.
2122 호주 “홍콩 시위로 시드니•멜버른 부동산 가격 꿈틀…” 톱뉴스 19.10.15.
2121 호주 NSW 북부 산불 인명피해 발생…방화 의혹에 사회적 공분 급등 톱뉴스 19.10.15.
2120 호주 호주달러화로 튄 미-중 무역 갈등의 불똥 톱뉴스 19.10.15.
2119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주택개발 업자들, 재개발 주택에 ‘관심’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2118 호주 호주 주택 거래량 반등했지만 판매 규모는 20년 전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2117 호주 시드니 주택 임대료, “하락세 보이나 지속되지는 않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2116 호주 “도시 거주자 비해 지방 지역민들, 치매에 덜 걸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2115 호주 NSW 정부 ‘Lockout Laws’ 올해 안에 ‘폐기’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2114 호주 “사회적 이슈 외면하는 기업들, 경영 리스크 감수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2113 호주 물가상승 반영 안 된 ‘뉴스타트’ 보조금, 이번에는 인상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2112 호주 Childlessness... ‘조부모’가 되지 못한 세대, 가족의 공허감 느낀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2111 호주 이민재심 신청 ‘역대급’ 폭증…행정재심재판소 업무 ‘마비’ 톱뉴스 19.10.23.
2110 호주 호주 국적기 콴타스, 세계 최초 20시간 논스톱 비행 이모저모 톱뉴스 19.10.23.
2109 호주 호주 시민권 대기자 22만명…대기 기간 평균 16개월 톱뉴스 19.10.23.
2108 호주 2019년 10월 21일 호주 주요 일간지 1면 일제히 검은색 공란 처리 톱뉴스 19.10.23.
2107 호주 호주-한국, 10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연장 논의 톱뉴스 19.10.23.
2106 호주 NSW주 대입수능시험 HSC 시작…123개 과목 시험에 총 7만5000 수험생 응시 톱뉴스 19.10.23.
2105 호주 호주 올 여름…폭염, 가뭄, 산불 위험 가중될 듯 톱뉴스 19.10.23.
2104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주택시장 신뢰도 상승, 경매 낙찰률 지난 2년 사이 가장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9.10.24.
2103 호주 Prestige Residence - 호주 최고가 주택 거래, 1년 만에 ‘경신’ file 호주한국신문 19.10.24.
2102 호주 “시드니-멜번 주택 가격, 두 자릿수 상승률 보일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