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은 3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RBA는 작년 8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뒤 14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낮은 수준의 금리는 호주 경제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며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향후 인플레이션 목표(2~3%) 달성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성명에서 밝힌 금리 동결 배경과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RBA는 또 9월과 마찬가지로 호주 달러화 강세가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우 총재는 "호주달러 강세는 물가 압력을 누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또 생산과 고용 전망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 절상은 현재 예상하는 수준보다 경제와 물가의 상승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로우 총재는 생산 및 다른 경제 지표가 RBA의 예상과 부합한다며 호주 경제가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BA는 광업을 제외한 호주의 산업이 회복세를 보였고 대규모의 송유관 투자도 경제 전망을 밝게 한다고 말했다.

고용은 최근 몇 달간의 강세를 나타냈다. RBA는 실업률이 향후 몇 년에 걸쳐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질 임금 성장세의 둔화와 막대한 가계 부채는 가계의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이날 하락세를 보이다가 RBA가 회의 결과를 발표한 직후 낙폭을 확대했다.

오늘 오후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31달러(0.4%) 낮은 0.779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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