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 Prize 1.jpg

호주 여성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Stella Prize 2024’ 1차 후보작(longlist)이 발표됐다. 동 문학상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산문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 : 스텔라 문학상 위원회(stella.org.au)

 

‘Adelaide Festival’서 1차 후보 발표, 4월 Shortlist-수상자 결정은 5월 2일 예정

‘Body Friend’(Katherine Brabon 작) 등 12편 선정... ‘압도적’ 후보작은 ‘산문’

 

호주 여성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올해 스텔라 문학상(Stella Prize 2024) 후보작이 발표됐다.

동 문학상 위원회는 지난 3월 4일, ‘작가 주간’(Writers' Week)의 일환으로 열리는 ‘Adelaide Festival’에서 12명의 심사대상 후보를 공개했다. 올해 스텔라 문학상 심사작에는 알렉시스 라이트(Alexis Wright)씨의 경험 가득한 여정이 담긴 ‘Praiseworthy’, 멜리사 루카센코(Melissa Lucashenko)씨의 ‘Edenglassie’(이는 빅토리아 주 총리 문학상을 수상작이다), 만성질환과 우정을 그려내 호평을 받았던 캐서린 브라본(Katherine Brabon)씨의 ‘Body Friend’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12년 제정, 이듬해부터 수상자를 선정해 온 스텔라 문학상(상금 6만 달러)은 호주 여성 및 논바이너리(non-binary) 작가들의 소설, 논픽션, 시 작품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친다.

과거 유명 수상자로는 2016년 ‘The Natural Way of Things’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샬롯 우드(Charlotte Wood)씨, ‘The Museum of Modern Love’의 작가 헤더 로즈(Heather Rose. 2017년 수상)씨가 있다. 올해 12명의 후보 작가에 포함된 알렉시스 라이트씨는 2018년, 공동 회고록 ‘Tracker’로 이 상의 수상자가 된 바 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비제이 실콕스(Beejay Silcox. 올해 스텔라 문학상 심사위원장)씨를 비롯해 시인 엘리너 잭슨(Eleanor Jackson)과 쉐릴 리비(Cheryl Leavy), 작가 브람 프레서(Bram Presser),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이브 레스(Yves Rees) 박사 등 5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올해 이 상 심사를 위해 접수된 227개 출품작을 심사했고, 1차로 12명의 후보(longlist)를 가려냈다.

1차 후보작 심사에 이어 6편의 최종 후보작(shortlist)은 한 달 후인 4월 4일 발표되며 수상자 시상은 5월 2일, 멜번(Melbourne)에서 열릴 예정이다.

 

호주 문학계 추세,

산문으로의 복귀?

 

최근 2년 동안 이 상은 사라 홀란드-배트(Sarah Holland-Batt)씨의 ‘The Jaguar’(2023년 수상), 이블린 아랄루엔(Evelyn Araluen)씨의 <Dropbear>(2022년 수상) 등 시 작품이 강세를 보였었다.

 

Stella Prize 2.jpg

올해 1차 후보(longlist)의 작가들. 사진 : 스텔라 문학상 위원회(stella.org.au)

   

이와 달라 올해 후보 목록에는 산문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시집은 알리 코비 에커만(Ali Cobby Eckermann)의 ‘She Is the Earth’ 하나뿐이다.

이날(3월 4일) 1차 후보를 발표하면서 실콕스 심사위원장은 “한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소설, 회고록, 에세이 등 서사적 형식을 취하는 데, 우리 패널(심사위원회)에 참여한 저명 시인들도 올해의 경우 ‘산문’ 작품의 전성기였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소규모 독립 출판회사 출간한 작품들이 후보 목록을 장악했었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돼 1차 후보 12편의 도서 중 거의 절반이 소규모 출판회사에서 발간한 작품이다.

실콕스 위원장은 “이는 이들(소규모 출판사)이 호주 문학계를 다양화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의 문화적 대화는 그들이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문학계가 더욱 풍성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스텔라 문학상 1차 후보에 오른 12명의 작가에게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각 1,000달러의 호주 저작권 기구 문화기금(Copyright Agency's Cultural Fund)이 제공된다.

 

■ 올해 Stella Prize longlist

-Praiseworthy / Alexis Wright (Giramondo Publishing)

-She Is the Earth / Ali Cobby Eckermann (Magabala Books)

-Feast / Emily O'Grady (Allen & Unwin)

-Abandon Every Hope: Essays for the Dead / Hayley Singer (Upswell Publishing)

-The Hummingbird Effect / Kate Mildenhall (Scribner Australia)

-Body Friend / Katherine Brabon (Ultimo Press)

-The Swift Dark Tide / Katia Ariel (Gazebo Books)

-West Girls by Laura Elizabeth Woollett (Scribe Publications)

-Graft: Motherhood, Family and a Year on the Land / Maggie MacKellar (Penguin Random House)

-Edenglassie / Melissa Lucashenko (University of Queensland Press)

-Hospital / Sanya Rushdi (Giramondo Publishing)

-The Anniversary / Stephanie Bishop (Hachette Australia)

 

Stella Prize 3.jpg

2024 스텔라 문학상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된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비제이 실콕스(Beejay Silcox. 사진)씨. ‘Canberra Writers Festival’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스텔라 문학상 후보 작품 절반이 소규모 출판회사에서 출간한 것이라며 이들이 호주 문학계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고 말했다. 사진 : 스텔라 문학상 위원회(stella.org.au)

   

■ Stella Prize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스텔라 문학상’은 호주 출판계에 혁명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된다. 여성의 문학창작 작업을 육성, 향상시켰으며 그들의 인지도를 높였고 진로 및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문학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호주 각지의 드러나지 않던 여성 작가들은 더 많은 책을 판매했고, 자신의 작품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보았으며, 창작 작업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받았다. 또한 이들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더욱 늘어났다.

6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는 스텔라 문학상은 여성 및 ‘넌 바이너리’(non-binary. 여성 또는 남성이라는, 성적 이분법에 속하지 않고 트렌스젠더나 젠더퀴어에 속하는 이들) 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지난 2012년 호주 작가, 편집자, 출판인들이 처음 제안했다. 이 상의 모델은 영국 ‘Baileys Women’s Prize for Fiction’(본래 명칭은 ‘Orange Prize for Fiction’)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Stella Prize 1.jpg (File Size:91.6KB/Download:3)
  2. Stella Prize 2.jpg (File Size:42.9KB/Download:3)
  3. Stella Prize 3.jpg (File Size:75.7KB/Download: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37 호주 K‘POP’ the Concourse!, 채스우드서 야외공연으로 호주한국신문 14.04.17.
5236 호주 “일상의 스트레스, 통기타로 날려버려요~~” 호주한국신문 14.04.17.
5235 호주 애보트 수상, 시드니 제2공항 부지로 ‘뱃저리스 크릭’ 결정 호주한국신문 14.04.17.
5234 호주 조 호키 장관, ‘노인연금 수령 70세로 상향’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4.17.
5233 호주 벨뷰 힐(Bellevue Hill), 전국 최고 주택투자 지역으로 꼽혀 호주한국신문 14.04.17.
5232 호주 호주인들 공화제 지지 비율 42%로 낮아져... 역대 최저 호주한국신문 14.04.17.
5231 호주 호주 자동차 제조업 붕괴로 20만 개 일자리 사라져 호주한국신문 14.04.17.
5230 호주 NSW 주 오파렐 수상, 고가 와인 수뢰 시인하고 사임 호주한국신문 14.04.17.
5229 호주 호주 중앙은행, 현 기준금리 유지키로 호주한국신문 14.04.17.
5228 호주 애보트 수상 인기도 하락, 녹색당 지지도 급상승 호주한국신문 14.04.17.
5227 호주 청정 호주? 일부 해변들, 불법 폐기물 투기로 ‘몸살’ 호주한국신문 14.04.17.
5226 호주 경전철 연장으로 마로브라 부동산 가격 ‘들썩’ 호주한국신문 14.04.24.
5225 호주 시드니 시티, 대대적인 아파트 건설 붐 호주한국신문 14.04.24.
5224 호주 한국 방문 호주 교장들, “뷰티풀, 멋있어요” 호주한국신문 14.04.24.
5223 호주 “그날 이후-금기가 시작되었고... 깨졌다” 호주한국신문 14.04.24.
5222 호주 갈리폴리 상륙 99주년 ‘안작 데이’ 호주한국신문 14.04.24.
5221 호주 호주판 ‘늙은 군인의 노래’,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 호주한국신문 14.04.24.
5220 호주 부동산 분석가들, 시드니 부동산 ‘안정기’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4.24.
5219 호주 배어드 신임 주 수상, 차기 선거 겨냥한 개각 단행 호주한국신문 14.04.24.
5218 호주 중국, 호주 주요 대학에서 스파이 활동 드러나 호주한국신문 1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