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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물가는 임금상승보다 두 배의 수준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통계청(ABS)이 내놓은 공식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 1년간 7.8%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사진 : Pexels / Andrea Piacquadio

 

경제학자들 예측보다 높아... 식료품 및 전기사용 요금 등 필수 품목 비용, 지속 상승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가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달 넷째 주,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 ABS)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는 12월까지 전년대비 7.8% 상승했다.

RBA는 가장 최근인 11월 예측에서 8% 상승을 내다본 반면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연간 7.5%의 가격 인상을 예상했었다.

미국 기반의 글로벌 고용정보 사이트 ‘Indeed’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학자 칼럼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식료품 및 전기료 등 필수 항목 비용의 지속적, 급격한 증가가 호주 가계에 더욱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커링 연구원은 “물론 이는 호주의 마지막 팬데믹 상황이 아닌 불황(non-pandemic recession)을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다면 무엇이 위태로울지 일깨우는 유용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가장 변동성이 큰 가격 움직임을 제외하고 RBA가 목표로 삼은 평균 최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6.9%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물가지수는 예상 수치인 6.5%보다 높은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컨설팅 사 ‘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2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확률은 CPI 지수 발표 직전의 약 55%에서 75% 이상으로 높아졌다.

ANZ 은행의 캐서린 버치(Catherine Birch) 선임연구원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하면서 “호주 CPI 데이터는 지난해 12월 분기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그 모멤텀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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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 상황에서 특히 식료품 및 전기료 등 필수 항목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이 호주 가계에 더욱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주식거래 펀드사 ‘Betashares’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빗 바사니스(David Bassanese)씨는 향후 2개월 동안 현금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3.6%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자율 상승이 정점에 이른 이후 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화된다면, 여기에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경우 RBA는 올해 하반기쯤 금리인상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 및 전기 등

에너지 부문에서 물가 급등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 호주 가계재정에 가장 영향을 준 항목은 국내 휴가여행 및 숙박(13.3% 증가), 전기(8.6% 증가), 해외여행(7.6% 증가) 등이었다.

ABS의 물가통계 책임자인 미셸 마르카트(Michelle Marquardt) 국장은 “특히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의 강한 수요가 국내 휴가여행과 국제 항공료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ABS는 에너지 보조금 제도가 전기사용 가격 변동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다. 마르카트 국장은 “전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은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주 정부가 지난 분기, 모든 가정에 제공한 400달러의 보조금이 해지된 것에서 일부 기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주(State and Territory)와 달리 WA의 전기요금은 지난 1년 동안 인상되지 않았다. 마르카트 국장은 “이는 2022년 9월부터 퀸즐랜드(Queensland) 주 정부가 제공한 175달러의 생활비 환급, 특별 할인이 필요한 가구를 대상으로 타스마니아(Tasmania) 주 정부가 지원한 119달러의 겨울 시즌 전기료 할인 혜택(‘Winter Bill Buster’)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도매 전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극적으로 하락해 소매가 상승폭이 감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짐 찰머스(Jim Chalmers) 연방 재무장관은 또한 최근 가스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자 정부가 개입한 추가 조치를 내놓았다. 장관은 미디어 브리핑에서 “5월에 발표할 예산 계획의 핵심으로 에너지 요금 경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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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 물가지수로 인해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12월 분기 동안 또 다른 항목의 가격 상승으로는 레크리에이션 및 문화(5.4% 증가), 의류 및 신발(2.6% 증가). 보험 및 금융 서비스(2% 증가)가 있다.

지난 12개월 사이 주택(10.7%), 음식(9.2%)은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식료품 비용(9.2% 증가)은 이달 넷째 주 투자은행 UBS가 발표한, 울워스(Woolworths)와 콜스(Coles) 등 두 곳의 대형 슈퍼마켓 생필품 가격 조사와 일치한다.

아울러 외식 및 테이크어웨이 음식 가격은 2022년 마지막 3개월 동안, 높아진 재료비와 직원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함에 따라 2.1%가 높아졌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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