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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 교육부가 진행한 최근의 한 획기적 연구 결과 학교에서의 명시적 교수법(explicit teaching)을 접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 동료들에 비해 학업성과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소재 한 하이스쿨의 수업. 사진 : ABC 방송 ‘7.30’ 프로그램 화면 캡쳐

   

‘명시적 교수법’ 접한 학생들, 동급생들에 비해 문해력 및 수학에서 수개월 앞서

 

NSW 주 1만6,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획기적 연구에서 ‘명시적 교수법’(explicit teaching)으로 수업을 받은 하이스쿨 학생들은 해당 방법을 접하지 않은 또래 학생들에 비해 읽기 및 수학(reading and maths)에서 몇 개월 앞서는 학업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시적 교수법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발견하도록 하기보다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포함된다.

NSW 주 교육부와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분석에 따르면 학습 단계별 지침과 학생들의 이해 확인을 포함하는 명시적 교육을 경험한 7학년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9학년까지 학습 속도가 4개월 앞섰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생 주도 또는 탐구기반의 학습에 비해 명확한 방향과 선호하는 ‘back-to-basics’ 교수법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어린이 학습을 돕는 가장 효율적 방법이라는 증거를 뒷받침한다.

NSW 교육부 산하 ‘Centre for Education Statistics and Evaluation’(CESE) 연구원들은 NSW 주 소재 공립 하이스쿨 학생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함께 이들의 NAPLAN(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교수 방식이 학업 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명시적 교육을 접한 7학년 학생들은 이 방법을 경험하지 않은 동료 학생들에 비해 학업 성과에서 1.8개월, 9학년 학생들은 2.4개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그 효과는 오래도록 지속되는데, 학생들이 7학년 때 명시적 교수법을 경험하면 그 이후에도 이 방식을 접하는지에 상관없이 9학년까지 학습 성과가 평균 4개월 앞서게 된다”고 밝혔다.

NSW 주 교육부 무라트 디즈다(Murat Dizdar) 사무처장은 “교실에서 명시적 교수법을 통해 학업 성과를 높이고 학생들이 새로운 개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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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공립학교 7학년 및 9학년 대상의 명시적 교수법과 그것이 학생들의 학업 성과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그림. Source: NSW Education Department

   

그는 “교사로서 이 교수법을 좋아했던 이유는, 이것이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이 학급이나 단계의 수준을 넘어 (학업에) 어려움을 겪든, 아니면 빠르게 진도가 나가든, 명시적 교육은 모든 학습자들이 각각의 잠재력에 도달하는 것을 돕는 것으로 입증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반면 이번 연구를 보면, 하이스쿨 학생 중 57%만이 명시적 교육과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받았으며, 초등학생의 이 비율은 78%에 불과했다.

‘Tell Them From Me’라는 제목의 이번 교육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스쿨 학생의 62%가 ‘(자신의) 추론을 설명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유사한 비율의 학생들이 ‘교사가 명확한 학습 목표를 설정했다’고 답했다.

또한 사회-경제적 배경이 높은 학생들이 불리한 환경의 또래 학생들보다 명시적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명확한 형평성 격차’가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하이스쿨 학생 중 절반이 유용한 피드백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초등학생의 경우 그 수치는 75%까지 증가했다.

명시적 교수법에는 교사가 각 단계를 모델링하고, 수업 전에 학습 내용을 검토하며 이해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을 더 작은 조작으로 나누는 것이 포함된다.

한 관련 증거는, 학생들이 명시적 교수법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배우려 하면 학업 기억이 과부하 되고 배운 내용을 저장-기억-적용하는 능력이 손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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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적 배경, 원주민 출신 여부 및 거주지역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명시적 교육 및 피드백을 보고한 학생들의 응답 비율. Source: NSW Government Education, ‘Tell Them From Me Survey’ responses 2023

   

연구원들은 더 전통적 수업 방식이 학생 주도의 탐구에 가려졌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비판적이고 창의적 사고를 하도록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퀸즐랜드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Institute for Social Science Research, University of Queensland) 연구원들과 함께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는 명시적 교육이 동기부여, 인내 및 참여를 높여 학생들의 학업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다. NAPLAN의 읽기 결과에 대한 명시적 교수법의 영향 중 약 35%는 학생들의 자신감 및 학업성취 능력에 대한 믿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NSW 교육부 프루 카(Prue Car) 장관은 “교사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교실에서 고품질의 증거기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업 성과를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명시적 교육은 교실에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시드니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에 자리한 하이스쿨 ‘Balgowlah Boys Campus’를, NAPLAN 및 HSC 시험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명시적 교수법을 활용한 학교로 소개했다. 이 교육 접근방식은 Marsden Road Public School, Riverbank Public School, Killara High School을 포함해 학업 성과가 좋은 여러 NSW 소재 학교들, 캔버라(Canberra) 및 가톨릭 골번대교구(Goulburn Catholic Archdiocese) 산하 가톨릭 학교들에서도 채택되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명시적 교수법에 대해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경우, 명시적 교수법은 강의 위주나 암기학습과 동일하지 않지만 ‘잘 구현된다면’ 매우 상호적이고 참여적 교육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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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명시적 교육 및 피드백을 보고한 학생 비율. Source: NSW Government Education, ‘Tell Them From Me Survey’ responses 2023

   

NSW 교육부의 이번 연구는 전국 대학들이 증거기반의 읽기와 수학 수업 및 교실운영 기술을 포함하는 ‘back-to-basics’의 핵심 내용으로 교육학 학위 과정을 개편할 예정인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대학들은 2025년까지 이 내용이 기본적인 교사교육 과정에 포함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드니 서부, Canley Vale High School의 에피 니아르코스(Effie Niarchos) 교장은 학교의 교육 방식에 대해 “명시적 교육과 학생 데이터에 대한 상세 분석에 의해 뒷받침 된다”고 소개했다. “수업을 시작할 때 교사는 학생들이 기대하는 바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들이 교실에서 (학업 측면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는 설명이다.

이 학교는 약 10년 전부터 7-9학년 학생들의 작문 실력을 높이고 문법 및 이해력 향상을 위해 매주 읽기 및 쓰기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Canley Vale High의 ‘문해력(읽기 및 쓰기) 프로그램’ 책임자인 피터 트란(Peter Tran) 교사는 “다른 과목에서의 학업 성과를 만들어내는 문해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학교)는 학생들이 고학년에 이르기 전, 그들의 읽고 쓰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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