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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소득을 올리는 부부가 광역시드니에서 주택(house)을 구매할 수 있는 교외지역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닛은 아직 선택 가능한 교외지역이 더 많은 편이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주택경매 현장.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혼스비-이스트우드 등 유닛은 ‘가능’... 단독주택, 먼 외곽 지역에서 찾아야

 

팬데믹 사태 이후 수년 사이 급격하게 치솟은 시드니 주택가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제 평균 소득을 올리는 부부가 모기지 스트레스 없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시드니 교외지역(suburb)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교외지역은 모두 시드니 서부(Western Sydney) 및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에 위치한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데이터를 보면, 시드니 도심(CBD)에서 서쪽으로 43km 떨어진 마운트 드루이트(Mount Druitt)는 올해 6월까지 5.5%가 하락, 중간가격이 63만3,500달러로 부부 모두 소득을 올리는 가구가 구입을 시도해 볼 만한 가장 저렴한 교외지역이다.

부부가 소득을 합쳐 주택을 구입하기로 한다면 더 많은 선택이 가능하지만 담보대출(mortgage)에 대한 높은 이자부담, 다시금 상승하는 주택가격으로 인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인 ‘캔스타’(Canstar) 데이터에 따르면 부부가 각각 연간 9만5,300달러를 벌어들이는 이들은 최대 66만8,400달러 상당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모기지가 가능하다.

이는 해당 부부가 주택가격의 20%에 이르는 보증금을 갖고 있으며 담보대출 상환 한도를 소득의 30%로 가정한 것이다. 소득의 30%는 ‘주거 스트레스’의 한계점이다.

물론 구매자가 가계 예산에 가해지는 압박을 받아들인다면 더 많은 대출을 받는 게 가능하기도 하다. 도심 남서부 라켐바(Lakemba)에 있는 한 유닛은 커플을 위한 가장 저렴한 옵션 중 하나로, 중간가격은 37만 달러였다.

동일한 주(a week) 평균 소득을 가진 독신의 경우에는 최대 33만3,600달러 상당의 주택을 구입할 만큼 모기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광역시드니에는 외벌이 근로자(평균 수입을 올리는)가 모기지 스트레스 없이 중간가격대의 유닛을 구입할 수 있는 교외지역은 없는 실정이다.

캔스타 그룹 스티브 미켄베커(Steve Mickenbecker) 최고경영자는 예산에 따라 구매자의 선택이 제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시드니가 그렇다”는 그는 “물론 어려움 없이 집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피어몬트(Pyrmont)나 서리힐(Surry Hills)에서는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주택 스트레스 없이 66만8,400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부부에게 ‘내집 마련’은 어렵지 않다. 미켄베커 CEO는 “이는 완전히 다른 상황(whole different ball game)으로, 첫 주택 소유의 모든 측면에서 실행 가능하지만 독신자의 경우에는 그 반대”라는 그는 “특히 시드니에서는 중간가격은 물론 그 이하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에도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독립 경제학자 솔 이슬레이크(Saul Eslake)씨는 “전통적으로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교외지역은 도시 주변에 늘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난 수십 년 간의 실패한 주택정책으로 인해 주요 도시의 대부분 지역이 평균 소득자 입장에서 가격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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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물로 나온 옥슬리파크(Oxley Park) 소재 3개 침실 타운하우스(사진). 시드니 서부 먼 외곽에 있는 이 지역은 평균소득 부부가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교외지역 중 하나이다. 사진 : Ray White Diamantidis Group

   

NSW 주 정부는 지난 달 예산에서 130억 달러의 정부 재정 절감을 통해 주택구입 능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어떤 해결 방안을 제시할런지는 불분명하다.

첫 주택구입자인 로웨나 페르난도(Rowena Fernando)씨는 약 4년간 내집 마련을 위해 여러 교외지역을 찾아다니다 지난달(9월), 작은 뒷마당이 있는 옥슬리파크(Oxley Park) 소재 주택을 구입했다. 그녀는 매콰리파크(Macquarie Park)에 있는 의료기기 산업체의 엔지니어로, 직장 인근에서 주택을 구입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장 및 그외 모든 면에서 내가 있어야 할 지역과는 조금 멀지만 내가 마련한 첫 번째 주택이라는 측면에서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아파트보다는 작더라도 마당이 있는 집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Diamantidis Group’의 피터 다이어만티디스(Peter Diamantidis) 에이전트는 옥슬리파크가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매력적인 부동산 진입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부부 모두가 소득을 가진 이들이 가격을 감당할 수 있기에 젊은 커플들의 구매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이 교외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65만5,000달러로, 이는 지난 6월까지 12개월 사이 2.2%가 상승한 수치이다. 다이어만티디스 에이전트는 “6월 이후 중간가격은 약 1만5,000달러가 더 올랐다”며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시드니 제2공항이 문을 열면 이 지역 주택가격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혼스비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McGrath Hornsby’의 애덤 길뱅스(Adam Gillbanks) 에이전트는 “유닛 중간가격이 66만6,000달러인 혼스비(Hornsby)의 경우 유명 학교 및 시드니 CBD로 연결되는 노스쇼어 기차라인(north shore train line)에 힘입어 첫 주택구입자 커플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었지만 올해 들어 유닛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음을,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평균소득으로 주택구입이 가능한 시드니 교외지역

(Suburb : 중간가격 / 연간 상승률)

▲ 단독주택

Oxley Park : $655,000 / 2.2%

Gorokan : $650,000 / -7.1%

San Remo : $650,000 / -6.5%

Wyong : $635,000 / -14.5%

Mount Druitt : $633,500 / -5.3%

 

▲ 유닛

Hornsby : $666,000 / -1.6%

Eastwood : $657,500 / -6.7%

Hillsdale : $657,500 / -1.9%

Carlingford : $655,000 / -7.7%

Schofields : $649,990 / 8.3%

Edmondson Park : $649,000 / 4.6%

Canterbury : $645,000 / -1.8%

Homebush : $633,000 / -4.8%

Bexley : $622,500 / 5.1%

Mortdale : $615,000 / -8.9%

Eastlakes : $610,500 / -13.1%

The Entrance : $610,000 / 0.4%

Parramatta : $601,000 / -2.3%

West Ryde : $601,000 / -3.8%

Campsie : $600,000 / -2.9%

Homebush West : $600,000 / -2.0%

Riverwood : $600,000 / 0.8%

Penshurst : $597,000 / 1.2%

Tallawong : $580,000 / 0.8%

Wentworthville : $580,000 / 5.1%

-모기지 상환 한도를 소득의 30%로 제한한 평균 소득자 커플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668,400 상당의 주택 기준

Source: Canstar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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