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jpg

알코올이 태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리는 경고 라벨이 앞으로 모든 알코올 제품에 의무적으로 부착된다. 이 라벨은 빨간색, 검은색, 흰색 등 세 가지 색상으로 규정했다. 사진 왼쪽은 경고 라벨이 부착된 제품. 사진 : Australian Human Rights Commission

 

‘Food Standards Australia and New Zealand’ 제안 수용, ‘경고 의무화’

 

앞으로 호주의 모든 알코올 제품에는 임산부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 라벨이 부착된다.

지난 7월 17일(금)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Ministerial Forum on Food Regulation’은 호주-뉴질랜드 식품 안전기준 기구인 ‘Food Standards Australia and New Zealand’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알코올이 함유된 모든 음료에 다양한 색상의 임산부 경고 라벨 부착이 의무화됐다.

새 경고 라벨은 빨간색, 검은색 및 흰색이며 라벨의 제목은 ‘Pregnancy Warning’으로 표시된다.

‘Ministerial Forum on Food Regulation’의 결정에 대해 호주 주류업계는 ‘임산부 경고’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라벨의 색상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비용이 늘어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알코올 연구-교육재단(Foundation of Alcohol Research and Education. FARE)의 카테리나 기오르기(Caterina Giorgi) CEO는 “이번 경고라벨 부착 결정이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Fetal Alcohol Spectrum Disorder. FASD)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장관 포럼에서 이것이 결정됐고 경고 라벨 또한 눈에 띄는 색상이며 임신 중 알코올을 섭취함으로써 태아에 위험을 줄 수 있음을 알려주는경고라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반가움을 표했다.

 

인권운동가들의 캠페인 승리

 

이어 기오르기 CEO는 “‘임산부 경고’ 라벨 부착 의무화가 FASD에 대한 인식제고는 물론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boriginal Social Justice Commissioner’인 준 오스카(June Oscar)씨 또한 이 결정을 환영했다. 이날(17일) 결정을 위한 투표에 앞서 오스카 위원은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손쉬운 조치”라면서 ‘Ministerial Forum on Food Regulation’ 회원들에게 이 개혁안이 통과되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었다.

 

3-2.jpg

‘Ministerial Forum on Food Regulation’의 이번 결정으로 주류산업계는 세 가지 색상의 라벨을 새로 제작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사진 : ABC 방송

 

알코올 산업계, “깊은 실망” 토로

 

반면 주류산업계는 이번 결정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호주와인산업을 대표하는 ‘Australian Grape & Wine Incorporated’의 토니 바타글린(Tony Battaglene) 대표는 “최근 더 어려워진 업계에 혜택을 주고 와인 비즈니스를 위한 경제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기대했었다”는 말로 실망감을 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시행되는 새 규정에 따르면 알코올 생산업체는 향후 3년간 제품에 부착하는 라벨을 새 표준으로 제작해야 한다. 바타글린 대표가 실망감을 드러낸 것은 이 부분으로, “그 시간 동안 주류생산자들은 모든 제품에 세 가지 색상으로 된 라벨을 새로이 인쇄하는 데 소요되는 추가비용 처리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간의 시간이 있지만 각 업체로써는 이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개혁안을 지지한 정책임안자들은 ‘경고’ 라벨 부착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FASD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시드니대학교 소아과의 엘리자베스 엘리엇(Elizabeth Elliot) 교수는 “FASD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여러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임산부 경고’ 라벨은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3-3.png

시드니대학교 소아과 교수인 엘리자베스 엘리엇(Elizabeth Elliot. 사진) 박사. 그녀는 이번 개혁안이 임산부 및 태아 건강의 중요한 열쇠라고 평가했다. 사진 : University of Sydney 제공

 

그녀는 “이는 예방 전략에서 중요한 단계 중 하나이지만 임신 상태에서 마시는 한 잔의 술이 태아에게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엘리엇 교수는 “임신 중임에도 술을 마시는 이들이 있다”면서 “알코올 섭취는 FASD를 포함해 여러 가지 위험이 될 수 있으며 그 피해는 교육, 건강, 사법제도 이용, 나아가 삶의 질에 평생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연방 장관, “라벨 색상 통일” 의견

 

연방 식품규제부 장관이자 ‘Ministerial Forum on Food Regulation’ 의장을 맡고 있는 리차드 콜벡(Richard Colbeck) 상원의원 또한 “이러한 변화(경고 라벨 부착 의무화)가 임산부 및 태아 건강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는 데 동의하면서 “연방정부는 임산부 및 물론 지역사회 모든 이들에게 FASD 예방의식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경고 라벨 부착을 의무화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관은 세 가지 색상 대신 알코올 산업계가 원하는 표준을 채택하는 개정안을 제안했다. 이 개정안은 NSW, South Australia, Queensland 주 장관의 지지를 얻었지만 ‘Ministerial Forum on Food Regulation’ 전체 회원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 |
  1. 3-1.jpg (File Size:24.6KB/Download:32)
  2. 3-2.jpg (File Size:76.5KB/Download:23)
  3. 3-3.png (File Size:346.7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51 호주 마리아 윅 작가, 올해 ‘KAAF Art Prize’ 1등상 영예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0 호주 “부동산 시장, 내년에도 완만한 성장 이어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49 호주 지난 주말 경매, 올 봄 시즌 매물 ‘최대’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48 호주 에타놀 혼용 휘발유 판매, 의무 규정 강화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47 호주 시드니 무슬림들, 타 소수민족 비해 인종차별 3배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46 호주 “시드니 주택부족, 테라스 주거지가 정답?”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45 호주 젊은층의 ‘이슬람 급진화’ 차단, 핵심 과제로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44 호주 던컨 게이 장관, “올림픽 파크에 경전철 건설” 암시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43 호주 정치적 의리와 권력, 그리고 은밀한 수상 교체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42 호주 ‘스마트 도시’ 지향의 시드니가 본받을만한 도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41 뉴질랜드 뉴질랜드 공식 국기 변경을 위한 1차 국민투표 실시중 굿데이뉴질랜.. 15.12.04.
6340 뉴질랜드 에어 뉴질랜드, 3년 연속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 굿데이뉴질랜.. 15.12.04.
6339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 “휴가철 맞아 승객 급증, 공항 이용 시 참고해야” file 굿데이뉴질랜.. 15.12.04.
6338 호주 한국문화원, ‘한국문화 워크숍’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37 호주 시드니 총영사관, 호주 교사들 대상 ‘독도 홍보’ 전개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36 호주 이민자 정착 서비스에서 노인 복지까지... 한인복지회 26년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35 호주 시드니 경매시장, 12월 첫 주 낙찰률 57.5%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34 호주 라이카트 지역, 구매자 움직임 여전히 ‘활발’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33 호주 어번 카운슬, 지역 업소 대상 서비스 평가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32 호주 루시 턴불, 광역시드니위원회 위원장에...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31 호주 주택가격 상승, 구입시 부모 도움 더욱 커져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30 호주 파라마타-올림픽 파크 경전철, 2019년 공사 개시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29 호주 호주인들, 2014년 자선단체에 68억 달러 기부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28 호주 흡연-음주량 줄었지만 운동부족-과체중 문제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27 호주 맥팔레인 의원 ‘당적 변경’ 시도, 집권당 ‘당혹’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26 호주 턴불 정부, 미래 비전 아이디어에 11억 달러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25 호주 NSW 주 교육부 직원 1천800명, 파라마타 배치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324 뉴질랜드 뉴질랜드 국기교체 국민투표 1차 결과 - 검정∙하양∙파랑 실버 펀 디자인 최다 득표 file 굿데이뉴질랜.. 15.12.13.
6323 호주 총영사관, 한호 친선의 밤 행사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22 호주 한인 스몰 비즈니스 대상 '재무전력‘ 워크숍 개최 호주한국신문 15.12.17.
6321 호주 호주 유일 ‘이중언어’ 학교 캠시초등, 내년도 유치원생 모집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20 호주 한국 전통주, 술 소비 많은 호주 현지 소비층 ‘겨냥’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9 호주 “호주 현지 소비자 대상 마케팅에도 주력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8 호주 크리스마스 앞두고 단독주택 판매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7 호주 켄싱톤 소재 주택, 경매 개시 60초 만에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6 호주 NSW 주, 모바일 스피드 카메라 차량 운용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5 호주 호주 동부 및 남부 지역 산불 대부분은 ‘인재’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4 호주 시드니 기반의 ‘아틀라시안’, 올해의 ‘성공 신화’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3 호주 호주 청소년들, 소셜 미디어 순위에 매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2 호주 마틴 플레이스 비극 1년. “우리 슬픔은 끝나지 않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1 호주 퀸즐랜드 LNP, 맥팔레인 의원 당적 변경 막아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10 호주 올해 New Year's Eve 불꽃쇼 주제는 ‘City of Colour’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09 호주 NSW 베어드 정부, 인지세 수입 확대로 ‘행복한 미소’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08 호주 올해 HSC, 남학생 강세 과목서 여학생들 ‘두각’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07 호주 2016년 해외여행에서 알아둘 16가지 팁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7.
6306 뉴질랜드 오클랜드도 '도시 브랜드' 바꾼다, 50만달러 투자 계획세워 file 굿데이뉴질랜.. 15.12.18.
6305 뉴질랜드 독성물질 포함된 좀약 전량 회수 처분 file 굿데이뉴질랜.. 15.12.18.
6304 호주 “재외선거, 쉽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
6303 호주 올해의 마지막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률 61.4%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
6302 호주 달링하버 ‘시드니 엔터테인먼트 센터’, 문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