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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 이후 호황을 누리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급격한 침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상황이 불투명함을 인정하면서도 2020년 3월 수준에 비해 더 강한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음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고밀도 주거지.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방송 화면 캡쳐

 

부동산 전문가들 진단... ‘2020년 3월 수준보다 하락은 없을 것’ 의견, 지배적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함께 전국적인 부동산 붐 이후 지난 1년여 사이, 주택가격의 기록적인 하락을 경험했지만 호주 부동산 가격은 팬데믹 사태 직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물론 각 대도시별로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음을 경고한다.

부동산 컨설팅 사 ‘코어로직’(CoreLogic)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주택가치는 2020년 3월에 비해 14.8%가 높다. 시드니는 3년 전과 비교해 7.7%가 높은 상황이며, 멜번(Melbourne)은 0.03%의 극히 미미한 상승 수준이다. 그런 반면 지방 지역의 주택가격은 팬데믹 초기보다 전반적으로 30.7%가 상승했다.

전염병 사태 이후 방역 차원에서 취해진 도시 봉쇄 조치 이후 부동산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당시까지 이어지던 기록적인 저금리, 소득 지원금 지급, 주택담보 대출(mortgage) 상환 유예 등의 정부 조치는 부진한 거래 흐름을 차단했고, 시장은 다시 반등했다.

그리고 급격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역사적 저점이었던 기준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주택가격은 역전됐고, 현재까지 9.1%라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택시장은 안정세가 나타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 연구원은 “시장의 바닥을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그녀에 따르면 고밀도 주택에 대한 강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 사이의 불일치로 향후 주택가격은 전염병 사태 이전에 비해 더 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오웬 연구원은 “실제로 지난 2018년 이후 아파트 등 고밀도 주택의 건축 승인은 더 낮아지는 추세였으며 해외 이민자 유입의 강력한 반등은 비탄력적 공급 상황에 충격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 같은 불일치로 주택가격이 꽤 오랫 동안 더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강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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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대유행 기간, 호주 각지에서의 이주 바람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골드코스트(Gold Coast) 및 퀸즐랜드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은 하락세 없이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퀸즐랜드 주, 팜비치(Palm Beach)에 있는 럭셔리 주택. 사진 : Kollosche

   

오웬 연구원은 이어 멜번의 경우에는 공식 현금금리가 2.5%포인트 상승한 후에도 주택가치는 2020년 3월 수준 아래로 하락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기준금리가 360bp(basis point) 조정되는 것을 보았기에 이것이 주택시장을 위축시키지 않는다면, 이는 호주 주택 수요의 탄력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반면 그녀는 “금리가 얼마까지 더 오르고 또한 (경기 위축으로) 얼마나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가에 따라 주택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음”도 배제하지 않았다.

오웬 연구원은 이어 팬데믹 이후 도시 거주자들의 지방 지역 이주 바람이 일어난 후 지방 지역의 주택은 그 가치를 거의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시장 또한 호황을 누리며 NSW 주에서는 ‘세입자에 대한 근거 없는 퇴거 제한’ 계획과 같은 정치적 담론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투자은행 ‘AMP Capital’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향후 주택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소득 수준에 비해 영구적으로 더 높아질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다.

올리버 박사는 “시장 조정이 끝나면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COVID-19 이전보다 훨씬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또한 호주 가구의 실질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가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려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반대 주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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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었지만 시드니는 2020년 3월 수준에 비해 여전히 7.7% 높은 가격을 보인다. 다만 멜번은 당시 수준에 비해 0.03% 높은 수치에 머물러 있다. 사진은 멜번 이너시티, 알버트 파크(Albert Park)에 있는 한 매물 주택. 사진 : Belle Property Albert Park

   

이어 그는 “주택시장 위축은 반쯤 지난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현재의 반등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국 체인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의 네리다 코인스비(Nerida Conisbee) 선임 연구원은 일부 지방 지역의 라이프스타일 주택시장은 팬데믹 기간 중 도시 거주민의 ‘sea change’ 바람 효과로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녀는 “골드코스트 및 남동부 퀸즐랜드 등을 보면 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중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지난 1년여 침체기에 같은 속도로 하락하지 않았다”며 “이제 이들 지역의 주택가격은 현 수준에서 고정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인스비 연구원은 최근 몇 주 사이 나타난 시장 안정화 추세를 언급하면서 금리가 높아졌지만 주택가격이 2020년 3월 수준 이하로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주택가격은 훨씬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그녀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일은, 가격 하락에 비해 상승이 더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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