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서 캔터베리 지역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후손 모임이 정식으로 결성됐다.

 

4월 19일(월) 오후 4시부터 크라이스트처치의 파파누이(Papanui)의 재향군인회(RSA) 회관에서 참전용사들과 후손, 그리고 한인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 모임이 열렸다.

 

‘캔터베리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모임(Canterbury Korean War Veterans Descendants Association, 약칭 CKVDA)’으로 명칭이 정해진 이 모임은 지난 2월 홀스웰 자매도시 공원에서 열린 참전용사 초청 모임에서 알라나 피젼(Alana Pidgeon) 등 후손들을 중심으로 결성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크라이스트처치-송파구 자매도시위원회와 코리안가든 운영위원회 측에서 모임 결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나서면서 정식 모임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모임에는 용사들이 노령으로 거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두 명의 참전용사, 한 명의 용사 미망인 , 그리고 세 명의 후손들과 함께 메리 윤 코리안가든 운영위원장과 윤교진 한인회장을 비롯한 동포들이 참석했다.

 

또한 한국대사관에서도 이정한 서기관이 모임 결성 지원을 위해 참석했다. 이 서기관은 용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돌아가시는 용사들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양국의 유대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후손들의 모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보훈부에서 그동안 시행해온 용사들과 그 후손들의 한국 방문 행사와 더불어 작년 2월 웰링턴에서 양국의 참전용사 후손 대학생들이 모였던 비젼 캠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자매도시위원회의 아담 커틴(Adam Curtin) 위원장과 사이먼 어 부위원장도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은 알라나 피젼을 모임의 첫 번째 회장으로 선출했다.

 

참전용사들 중 테리 히칭스(Terry Hitchings)를 참전용사 명예 후원회장으로 선출하고 참전용사 미망인인 투이 레이(Tui Ray)를 회계로 선출했다. 총무는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과 논의해 추후 선출하기로 했다.

 

한편 회원들은 오는 7월에는 그동안 중단했던 한국전 종전 기념행사를 한인회의 협조 속에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열었던 오찬도 오는 11월 20일 한인회와 자매도시위원회 등을 비롯한 교민단체들의 협조 속에 갖기로 결정했다.

 

또한 아직 미정이지만 현재 건립 논의가 진행 중인 자매도시공원의 정자에 참전용사들의 명패를 새겨 그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리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결성 모임을 마친 참석자들은 한국관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에 걸쳐 저녁식사 자리를 갖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날 2부 행사는 한국 대사관 측에서 지원했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에 육군 포병부대와 해군 구축함이 참전하는 등 연인원 6000여명이 영연방군의 일원으로 가평 전투 등에서 활약했으며 모두 43명의 희생자가 났다.

 

참전용사들은 전쟁 후에도 전국적인 모임을 결성해 교류해왔으며, 연금을 갹출해 자신들이 싸웠던 가평 지역의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왔다.

 

이날 참석한 참전용사도 8명의 자녀들이 전부 한국의 평화 캠프에 참가했었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감동어린 박수를 받는 등 그동안 참전용사들이 한국과의 인연을 얼마나 소중히 여겨왔는가를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점점 회원들이 줄면서 지난 2017년 모임이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그럼에도 크라이스트처치와 더니든, 웰링턴 등 여러 지역에서는 여전히 한인 동포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캔터베리 지역에는 10여명의 참전용사들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에도 이미 2명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한 차원에서도 후손들 모임이 결성되고 이들과 한인 동포들과의 교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크라이스트처치 후손 모임 결성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같은 성격의 모임이 결성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한국대사관 측에서도 모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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