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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셋째 주에 이어 마지막 주인 지난 주말(27일) 시드니에는 1,190채의 많은 매물이 등록됐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늘어난 매물로 예비구매자들의 구매 열기도 상당히 변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거주자가 고인이 되면서 시장에 나온 글리브(Glebe)의 오래된 주택. 사진 : Ray White Surry Hills

 

총 1,190채 등록, 낙찰률 73.2%... 6주 연속 80% 아래로 하락

 

이달 셋째 주에 이어 지난 주말(27일)에도 시드니 경매에는 1천 채가 훌쩍 넘은 주택(1,190채)이 매물로 등록됐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처럼 많은 수의 경매 매물은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결과가 보고된 835건의 낙찰률은 73.2%로 나타났다. 전체 매물 증 157채는 경매가 철회됐다. 이 같은 거래 결과는 이전 주와 유사한 것으로, 80% 이상의 낙찰률을 보이던 시드니 경매가 70%대로 다소 하락한 것은 6주 연속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70%대의 경매 낙찰률은 10%의 주택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도심 인근 글리브(Glebe)에 자리한 아주 낡은 빅토리아 스타일의 주택이 230만 달러에 거래됐다. 거주자가 고인이 되면서 시장에 나온 세인트 존스 로드(St Johns Road) 상의 4개 침실 주택에는 9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으나 이중 4명이 입찰가를 내놓으면서 꾸준히 높아졌으며, 마지막으로 230만 달러를 내놓은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이는 잠정가격(19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가 더 높아진 금액이다.

매매를 맡은 ‘Ray White Surry Hills’ 사의 매투 카발로(Matt Carvalho) 에이전트는 “경매 시장에 더 많은 주택이 매물로 나오면서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올 하반기 들면서 주택시장이 가장 강세를 보이던 시점과 비교하면 입찰에 등록하는 이들도 줄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도메인’ 자료를 보면 글리브의 경우 지난 9월까지 12개월 동안 주택가격은 7.2%가 상승, 현재 중간가격은 193만 달러에 달한다.

노스 시드니(North Sydney) 지역, 카머레이의 밀러 스트리트(Miller Street, Cammeray) 상에 있는 2개 침실 유닛은 3명이 입찰했으나 단 한 명의 예비구매자가 110만 달러를 내놓은 뒤 더 이상의 입찰가 제안이 나오니 않아 낙찰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벤더(vendor)가 제시한 잠정가격은 115만 달러였다.

하지만 경매가 무산된 후 이 유닛은 영국에서 온 젊은 커플과의 협상을 통해 116만7,600달러에 팔렸다.

매매를 진행했던 ‘Laing+Simmons Artarmon’ 사의 캐서린 옹(Catherine Ong) 에이전트는 “주택시장의 흐름이 바뀐 것은 분명한 듯하다”면서 “이제는 예비구매자들이 좀더 기다리며 지켜보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강세를 보이던 당시, 입찰가 경쟁을 피하지 않고 서둘러 매입하려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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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나온 카머레이(Cammeray) 소재 유닛. 이날 낙찰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후에 한 커플과의 협상을 통해 116면 7,600달러에 매매됐다. 사진 : Laing+Simmons Artarmon

 

기록에 의하면 이 유닛은 지난 2005년에 마지막으로 거래되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54만 달러였다. 현재 카머레이의 유닛 중간 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 9.5%가 높아져 115만 달러에 이른다.

이날 칼링포드(Carlingford)에 거주하는 젊은 커플은 어밍턴의 스탬포드 애비뉴(Stamford Avenue, Ermington) 상에 신축한 주택을 235만5,500달러에 차지했다.

이 주택 경매에는 총 1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180만 달러에서 입찰가 제시가 시작됐다. 경매 개시와 함께 이들 가운데 6명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함으로써 비교적 이른 시간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215만 달러였다.

매매를 맡은 ‘Professionals Ermington’ 사의 아흐마드 말라스(Ahmad Malas) 에이전트는 “주택시장에 보다 많은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예비구매자들의 눈길을 끄는 주택은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밍턴의 주택가격은 지난 9월까지 12개월 사이 9.4%가 상승했으며 이로써 중간가격은 137만2,5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켄싱턴(Kensington)에서는 젊은 가족이 돈캐스터 애비뉴(Doncaster Avenue) 상의 3개 침실 아파트 구입을 위해 152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 아파트 경매에는 보다 큰 주택을 원하는(upsizer) 7명의 예비구매자가 등록했으며 12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30만 달러 이상 높아졌다. 이 아파트의 잠정가격은 140만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McGrath Coogee’ 사의 찰스 스티븐스(Charles Stevens) 에이전트는 아주 가까이에 공립학교가 자리해 있다는 점이 젊은 가족에게 매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에이전트 또한 주택시장이 분명 바뀌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판매자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예비구매자들이 더 신중하게 기다린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사람들은 내년 1월이면 더 많은 주택이 시장에 등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몇 주 전의 경매시장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아파트는 지난 2004년 56만1천 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다. 현재 켄싱턴의 중간 유닛가격은 90만 달러이다. 이는 지난 9월까지 1년 사이 0.8% 상승한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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