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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터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호주인 IS 테러조직원 닐 프라카시(Neil Prakash). 호주 당국이 그의 신병 인도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테러 전문가들은 그를 호주 교도소에 수감할 경우, 수감자들에게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테러 전문가들, 호주 교도소 수감시 ‘극단 이슬람’ 전파 우려

 

호주 당국이 IS 고위 전투요원으로 이달 초 터키에서 체포된 이슬람 과격 테러리스트 닐 프라카시(Neil Prakash)를 국내로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호주 대테러(counter-terrorism) 전문가들이 ‘프라카시를 호주로 인도해 교도소에 구금할 경우 구금시설 내 젊은이들을 급진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금주 월요일(28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호주 국적으로 IS(Islamic State) 테러조직에 합류한 그는 IS 활동을 알리는 선전 파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호주 내 젊은이들의 조직원 모집에도 앞장서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호주 정보당국은 그를 통해 호주 내 지역 테러 조직망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테러 관련 관계자들은 그의 신병이 호주로 인도될 경우 고울번(Goulburn) 소재 중범죄자 교도소인 ‘슈퍼맥스’(Supermax)에 수감될 가능성이 높으며, 당국은 시드니 ‘Long Bay Correctional Centre’ 내에 테러리스트만을 수감하는 별도의 시설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테러 관련 전문가이자 교도소 급진화 문제를 연구하는 호주국립대학(ANU) 클라크 존스(Clarke Jones) 박사는 “프라카시가 IS 조직 내에서 활동한 시간과 역할을 감안할 때 그를 호주 내 교도소에 수감할 경우 다른 수감자들에게 미칠 영향 및 중요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존스 박사는 “호주의 교도소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 무대가 되었으며, 당국은 프라카시와 같은 인물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수감자들에게 극단주의 사상 주입 차단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호주 교도소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고울번 소재 ‘수퍼맥스’이든 롱베이 교도소에 새로운 수감 시설을 마련하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다른 수감자들을 세뇌시키는 프라카시 같은 급진주의자들을 어떻게 막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멜번에 거주했던 프라카시는 호주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IS 용병 모집 활동을 벌여 호주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아 왔으며, 시리아 지역의 IS에 합류한 뒤에는 이 조직의 주요 간부이자 전투요원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4월 미 정보당국은 이라크 북부의 모술(Mosul)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공습작전을 전개(4월19일)해 프라카시를 사살했다고 호주 정보당국에 통보(본지 1191호 보도)한 바 있지만 이번 그의 체포로 당시 정보가 잘못된 것임이 확인됐다.

당시 미국의 항공기 폭격은 IS 조직 핵심 인물은 프라카시 사살을 1차 목적으로 설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당시 프라카시가 모술의 한 건물 내에 숨어 있다가 전투기 폭력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동료 조직원 10여명과 함께 사망했다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당시 프라카시 사망은 잘못된 정보였으며, 이번에 그를 체포한 것은 호주는 물론 미 당국 입장에서도 새로운 정보 확보 차원에서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 다른 대테러 전문가인 리아 파럴(Leah Farrall) 박사는 “프라카시의 경우 호주는 물론 다른 국가의 테러 조직망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해 유럽 서방 국가들 역시 그를 조사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파럴 박사는 “서구 지하디스트들은 서로 연합하여 활동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프라카시는 이에 연계된 각 조직을 움직여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테러를 벌이도록 하는 작전을 수행해온 인물”이라고 말했다.

 

프라카시, “IS의 테러 계획

관련 정보 갖고 있을 것”

 

지난 2013년 시리아 내 IS 조직에 합류하기 전, 멜번에 거주하던 프라카시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알 퍼칸 센터’(Al-Furqan centre)에서 활동하며 호주 내 이슬람 젊은이들에게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해온 핵심 인물이었다.

지난 2014년 9월23일, 멜번의 한 지역 경찰서 앞에서, 칼을 꺼내 들고 두 명의 경찰관을 공격하려다 사살된 10대 누만 하이더(Numan Haider. 본지 1112호 보도)에게도 극단주의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15년 멜번에서 열린 안작 데이(ANZAC Day) 행사에서의 테러를 구상, 호주 내 ‘론 울프’(Lone wolf. 단독으로 활동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하여금 실행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대테러 정책을 연구하는 ‘호주 전략정책연구원’(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의 야신타 카롤(Jacinta Carroll) 연구소장은 “IS 테러조직 내의 고위 간부인 프라카시를 체포함으로써 현재 IS가 어느 지역에서 테러를 저지를 것인지 등 이들의 테러 구상에 대한 소중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프라카시는 어떤 인물인가

올해 23세로 알려진 닐 프라카시(Neil Prakash)는 피지-인도-캄보디아 배경을 가진 호주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멜번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 퍼칸 센터’(Al-Furqan Islamic Centre)에 적을 둔 바 있다.

지난 2013년 호주 당국의 감시를 피해 시리아로 입국했으며, 아부 칼레드 알 캄보디(Abu Khaled al-Cambodi)로 이름을 바꾼 채 테러 조직에서 활동했다. 그는 곧 미 정보 당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올려졌다.

그는 호주에서 계획된 몇 건의 ‘론 울프’ 테러 구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론 울프’들로 하여금 미국을 공격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IS 조직을 선전하는 IS 자체 제작 선정 동영상에 수차례 출연했으며 호주 이슬람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IS 용병 모집 활동도 전개한 인물이다.

호주 전국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의 ‘국가보안’ 섹션 편집장인 폴 말리(Paul Maley) 기자는 프라카시에 대해 “갱 단원이었고 마약 문제를 가진 데다 실패한 힙합 스타로, 외롭게 잊혀져가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쉽게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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