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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의 배리 오파렐(Barry O'Farrell) 주 수상이 금주 수요일(16일) ‘오스트렐리아 워터 홀딩스’사의 최고 경영자로부터 고가의 와인을 선물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임했다.


ICAC 조사서 부인→시인... “잘못된 기억, 고의적 부인은 아니다”



고가의 와인을 선물로 받은 혐의로 독립기구인 반부패조사위원회(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이하 ICAC)에서 조사를 받던 NSW 주 배리 오파렐(Barry O'Farrell) 수상이 금주 수요일(16일) 전격 사임했다.


그는 최근 오스트렐리아 워터 홀딩스(Australian Water Holdings) 닉 디 기롤라모(Nick Di Girolamo) 최고 경영자에게 3천 달러짜리 ‘펜폴드 그랜지’(Penfolds Grange. 호주의 최고 유명 와인 중 하나) 빈티지 레드 와인을 받은 혐의로 ICAC의 조사를 받고 있었으며 사임하기 전날인 화요일(15일)에도 조사를 받았다. 수상은 “이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전하며 “나는 여전히 와인병과 관련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증언했었다.


하지만 ICAC는 디 기롤라모의 와인 선물에 관해 오파렐 수상이 자필로 쓴 감사의 편지를 증거로 제시하자 수요일(16일) 오전, 자신이 보낸 감사편지임을 시인하고 주 수상직에서 사임했다.


오파렐 주수상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잘못된 기억으로 인해 수상직을 사임한다. 고의로 ICAC를 속이기 위한 부인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람으로서 나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ICAC는 "지난 2011년 4월20일 오후 4시30분경 와인이 오파렐 주 수상의 집으로 배달됐으며 이 당시는 자유당이 NSW 주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였다"고 발표했다.


오파렐 주 수상은 수요일(16일) ICAC에서 “나는 정확한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문제에 관해 내가 무엇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고 어제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확실히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오파렐 주 수상은 이날 오후 영국 윌리암(William) 왕세손 일가의 환영만찬과 오페라 하우스에서 시민 리셉션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왕세손 일가의 환영 만찬은 취소됐다.


오파렐 수상의 사임으로 주 수상직과 NSW 주 자유당 대표직이 공석으로 남게 됐다. 그는 다음 주에 열리는 자유당 지도자 미팅에서 차기 주 수상과 NSW 자유당 대표가 선출되게 된다고 전했다.


차기 NSW 주 수상에는 NSW 재무부의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장관과 교통부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라인(Gladys Berejiklian)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은 오파렐 주 수상의 사임 결정에 대해 “매우 명예로운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그를 20년 동안 친구로 알고 지냈다. 그는 자유당뿐만 아니라 NSW 주와 호주인들의 훌륭한 일꾼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애보트 수상은 “그는 분명 그 선물에 관해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만약 당신이 대중들 앞에서 생활한다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때때로 그 사람들은 펜을 줄 수도 있고 넥타이를 줄 수도 있으며 와인을 줄 수도 있다. 물론 그랜지 빈티지의 와인이 특별하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주 수상과 고위 정치인들은 매우 바쁜 생활을 보낸다. 나는 몇 년 전 있었던 일 모두를 기억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보트 수상은 이어 “오파렐은 아주 괜찮은 사람으로 지난 3년간 매우 유능했으며 최고였다. 나는 그가 아주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NSW 노동당의 존 로버트슨(John Robertson) 대표는 “이것은 단순히 와인 한 병의 문제가 아니라 기부자들과 로비스트들이 정부 최고 관리들에게 손을 뻗칠 수 있으며 행정의 중심부에 다가가는 것을 허락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한편 ICAC는 오파렐 주 수상을 비롯해 NSW 정부의 고위 관리를 대상으로 이들이 ‘오스트레릴아 워터 홀딩스’ 기롤라모 최고 경영자의 로비를 받고 NSW 상하수도 사업과 관련한 특혜를 제공한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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