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지방 임대료 1).jpg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원격 근무가 늘어나고 ‘tree or sea change’를 원하는 이들의 증가로 NSW 일부 지방 지역의 임대료가 광역시드니보다 높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2개월 사이 임대료가 20%이상 높아진 북부 해안의 이스트 벌리나 지역. 사진 : Ballina Shire

 

‘도메인’ 자료... ‘sea or tree change’로 일부 지역 20% 이상 상승

 

팬데믹을 겪으면서 대도시 거주민들의 지방 지역 이주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각 지역의 주택 임대료 또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원격 근무가 가능해짐에 따라 점차 늘어나는 ‘sea change’ 또는 ‘tree change’ 바람은 지방 지역의 임대주택 수요를 높였고, 이로써 크게 오른 임대료로 인해 본래 거주하던 이들이 해당 지역사회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내놓은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NSW 주 지방지역의 경우 대도시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임대료가 치솟고 있으며, 일부 지역사회는 임대주택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이다.

바이런 베이(Byron Bay) 남쪽, 노던 리버스 지역(Northern Rivers region)의 벌리나 카운슬(Ballina)는 지난 12개월 사이 임대료 상승이 가장 높았던 지방 지역 중 하나로, 현재 벌리나 소재 독립형 주택(house)의 중간 임대료는 주(week) 650달러에 달한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5%가 높아진 수치이다.

시드니 남서부 내륙, 스노위 모나로(Snowy Monaro), NSW 북부 해안의 바이런 베이를 비롯해 트위드(Tweed), 콥스하버(Coffs Harbour), 미드 노스코스트(Mid North Coast) 지역 내륙의 작은 타운 벨링겐(Bellingen)의 임대료 또한 20% 이상 치솟았다.

이외에도 지난 1년 사이 임대료가 10% 이상 오른 지방의회 지역은 27개에 달한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광역시드니 임대료 상승은 5.5%, 중간 임대료는 580달러였다.

‘도메인’ 사의 통계분석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팬데믹 기간 중 두드러진 ‘tree and sea change' 추세로 지방 지역의 임대 경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으로 지방 지역 임대공실률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며 임대료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광역시드니 수준의 높은 임금을 받는 이들과 경쟁할 수 없는 기존 거주민들은 해당 지역사회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파월 박사는 바이런 및 유로보달라 지역(Eurobodalla region) 임대료 중간가격이 올해 초 이래 최고점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 지역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파월 박사는 주택시장에서의 투자자 활동이 늘어나고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지방으로 이주했던 이들이 다시 대도시로 돌아가면서 임대료 상승 압력은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발리나 및 바이런베이를 기반을 하는 부동산 회사 ‘McGrath’의 데이빗 밀스 대표는 이 지역 임대료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에 따른 제한 규정이 해제되면서 이 지역 외 주택구입자 및 세입자들이 북부 해안 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중간 임대료의 하락은 수요 감소가 아니라 시장의 재고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밀스 대표는 “바이런 베이의 심한 임대 경쟁과 임대료 상승이 주변 지방의회 지역으로 파급되어 주거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3개 침실을 가진 보통의 주택에 대한 임대 요청이 한 주 20여 건에 이른다. 또한 임대주택 수요자들은 책정된 주(WEEK) 임대료에 비해 높은 비용을 제시하거나 또는 12개월치의 임대료를 한꺼번에 지불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벌리나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스티븐 밀스(Stephen Mills)씨 가족은 주 650달러를 지불하던 임대주택에서 다른 주택으로 이사하기로 한 이후 새 임대주택을 구하기까지 4개월이 소요됐다. 밀스씨의 가족 6명은 보다 저렴한 3개 침실 주택을 임대하기까지 30개 이상의 부동산을 신청했다.

밀스씨가 처음 벌리나 지역으로 이주했을 당시 2층 구조의 6개 침실 주택의 임대료는 주 500달러였다. 그리고 불과 2년 사이 이 주택 임대료는 주 750달러가 됐고, 그의 가족은 보다 저렴한 주택을 찾아야 했다.

벌리나에 거주하면서 지난 수년 사이, 주택 임대료 상승을 보아온 밀스씨는 “저렴한 임대료의 주택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 지역에 오래 거주하던 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며 또한 이 지역 업체들도 필요 인력을 유치하고 오래 일하도록 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NSW 북부 해안 지역뿐 아니라 서부 내륙 스노위 모나로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Henley Property’의 마이클 헨리(Michael Henley) 대표는 임대주택을 얻으려는 세입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책정된 임대료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거나 6개월 치의 임대료를 선불로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지방 임대료 2).jpg

NSW 주 북부 해안의 대표적 휴양도시인 바이런 베이(Byron Bay)는 팬데믹 이전부터 임대주택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임대료 또한 광역시드니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현재 바이런 지역의 중간 임대료는 주(week) 850달러에 이른다. 사진은 바이런 베이의 해안 주택가. 사진 : Byron Shire

   

그에 따르면 ‘Snowy 2.0,’ 건설을 위한 인력 유입, 여기에다 ‘tree changers’로 인해 이 지역 임대주택의 새로운 수요가 발생했으며, 지난 2020년의 대규모 산불(수많은 주택 전소)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진다바인(Jindabyne) 등 지역에서 단기 임대비율이 높았지만 임대료가 상승하고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주택 소유자들이 장기임대로 전환하고 있다.

헨리 대표는 “일부 주택의 경우에는 임대를 원하는 신청자들이 최대 20명 또는 30명이 이르기도 한다”며 “공급이 적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많은 이들을 실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NSW 북부 해안지역의 사회서비스 단체 ‘Momentum Collective’에서 커뮤니티 프로그램 서비스 책임자로 일하는 사라 다이빙(Sarah Dybing)씨는 “임대주택이 부족하다 보니 한 가정에서 많은 이들이 거주하는 상황에다 노숙자로 밀려나게 됨에 따라 단체의 지원을 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임대주택 소유자가) 임대료를 갑작스럽게 인상하거나 임대를 끝내겠다며 90일 이내 집을 비워달라고 통지를 받은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다이빙씨는 “그런 이들이 거주하던 임대주택이 곧바로 수백 달러 더 높은 임대료에 시장에 나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중 ‘sea changers’의 유입은 주택 위기를 악화시켰고, 저소득 가구들을 해안에서 더 먼 내륙의 작은 타운으로 내몰고 있다.

다이빙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되기 전에도 트위드 헤드(Tweed Heads), 바이런 베이, 벌리나 등은 임대주택이 부족해 극심한 주택 스트레스를 겪고 있던 곳”이라며 “우리는 이런 현상을 내륙 리스모어(Lismore), 그라프턴(Grafton), 카지노(Casino)에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최근 NSW 주 정부가 가정폭력이나 홈리스 여성들을 위한 임시 피난처 및 사회주택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을 올바른 결정이지만 이 지역 주택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저렴한 공공주택에 대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NSW 주 임대료 상승

상위 10개 지방 지역

(지역 : 중간 임대료-week / 연간 임대료 상승)

-Ballina : $650 / 25.00%

-Snowy Monaro Regional : $450 / 23.30%

-Tweed : $678 / 23.20%

-Bellingen : $515 / 22.60%

-Byron : $850 / 22.30%

-Coffs Harbour : $540 / 20.00%

-Orange : $465 / 19.20%

-Wingecarribee : $623 / 18.60%

-Port Macquarie-Hastings : $510 / 18.60%

-Federation : $355 / 16.40%

Source: Domain Rent Report, September quarter, 2021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지방 임대료 1).jpg (File Size:95.7KB/Download:9)
  2. 부동산(지방 임대료 2).jpg (File Size:75.5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51 호주 무서운 10대들, 대낮 길거리서 패싸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50 호주 야데나 쿠룰카, 올해 ‘Blake Art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9 호주 NSW 노동당 의원, ‘Lockout Laws’ 재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8 호주 불법 마약 ‘택배’로 2주 만에 15만 달러 챙겨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7 호주 과격 테러리스트 샤로프 아내, 시리아서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6 호주 호주 국민당, 바나비 조이스 의원 새 대표 선출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5 호주 시드니 경기 호황, 호주 국가 경제 선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4 호주 연립 여당 지지도 ‘시들’, 말콤 턴불 인기도 식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3 호주 호주 인구 빠르게 늘어, 16일 새벽 2400만 명 돌파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2 호주 NSW 아핀 로드(Appin Road), 호주 최악의 위험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1 호주 전문가들, “시드니는 여전히 좋은 부동산 투자 지역”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40 호주 시드니 마약 조직, 하루 120명에 마약 판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9 호주 수천의 저소득 가정, 원활한 인터넷 사용 어려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8 호주 “새 슈퍼감염 모기, ‘지카’ 바이러스 치료에 도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7 호주 호주 젊은이들에게 ‘평생 직업’ 개념 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6 호주 “시드니 ‘Lockout Laws’, ‘라이브 업소’에도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5 호주 ‘Sydney, 1788-2014, Taken before its time’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4 호주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 89세로 타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3 호주 동성애자 탄압... NSW 정부, 38년만에 공식 사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2 호주 “100달러 고액권, 범죄자들의 탈세로 이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1 호주 호주 프리랜서 보도사진가, ‘세계 보도사진 대전’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0 호주 주말 시드니 경매, 일부 지역 낙찰가 폭등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9 호주 “호주인들, 비만 관련해 탄산음료 업계에 불만 제기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8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둔화, “성급한 전망이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7 호주 고령자 케어-보건 분야, 향후 새 직업군 창출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6 호주 AFP, 향후 10년 내 경찰 인력 절반 ‘여성’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5 호주 호주 젊은층에서 불법 ‘아이스’ 복용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4 호주 의료 목적의 대마초 재배 법안, 연방의회 통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3 호주 원주민 출신 정치인 린다 버니의 ‘역사 만들기’는 진행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2 호주 다량 유통 50달러 위조지폐, 은행도 속을 만큼 정교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1 호주 전 세계 ‘Powerful Passports’ 순위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0 호주 NSW, VIC에 비해 주정차위반 벌금액 3배 비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19 호주 The books that changed me...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18 뉴질랜드 *(사)재외동포언론인협회 제공 고국방문 시 ‘가볼만한 곳’ 정보: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 2016고양국제꽃박람회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6217 뉴질랜드 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 2.25%로 인하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6216 뉴질랜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서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 유충 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6215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최대 화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4 호주 시드니 자산가 늘어, 초호화 저택 수요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3 호주 NSW 주, 모든 공무원에 탄력근무제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2 호주 시드니 남서부 잉글번서 총기 난사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1 호주 파라마타 카운슬, 시드니 CBD까지의 직행기차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0 호주 시드니 최고 부유층 거주 지역서 마약 파티?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9 호주 IS는 어떻게 젊은이들을 세뇌시키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8 호주 은퇴 정치인 연금으로 올 4천만 달러 예산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7 호주 ‘에어비앤비’, 75년 전통의 ‘백패커 숙소’에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6 호주 호주, ‘파리 테러’ 이은 IS의 다음 테러 목표 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5 호주 Top 10 most underrated places in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4 뉴질랜드 웰링턴 부동산 시장 활발, RV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돼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1.
6203 호주 열기구에서 본 멋진 켄버라 file 한호일보 16.03.14.
6202 호주 서호주 순경의 애틋한 ‘캥거루 사랑’ file 한호일보 1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