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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학기 시작을 앞두고 국제학생들의 호주 입국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교육업계에서는 더 많은 유학생이 호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진은 시드니대학교 전경. 사진 : Pixabay / wildenmercurial

 

지난해 11월 이후 5만6천여 명 유입... 국경 폐쇄에 국제학생들, 호주 ‘외면’

 

2022년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해외 유학생들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 국경 제한이 완화된 후 호주로 돌아오는 유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호주 고등교육 산업은 팬데믹 사태와 함께 국경을 폐쇄함으로써 2년 사이 절반 수준인 220억 달러로 감소했으며, 이 수치가 전염병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마지막 주에만 거의 7천 명의 국제학생이 호주로 입국했다. 지난해 11월, 국경 제한이 해제된 이후 현재까지 호주로 돌아온 유학생은 5만6천 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에 접수된 유학생 비자 신청도 5만 건 이상에 달해 비자 수요도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대학연합인 ‘Universities Australia’의 카트리나 잭슨(Catriona Jackson) 최고 경영자는 “이 같은 수치를 보면 호주 유학산업의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여전히 호주 각 대학에 등록된 학생 13만여 명이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잭슨 CEO에 따르면 팬데믹 사태 이전에는 약 40만 명의 유학생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약 30만 명으로 줄었다. 그녀는 “이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학생이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생 유치는 호주의 가장 큰 서비스 수출 부문이다.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자료에 따르면 호주 고등교육 수출은 2019년 403억 달러였으나 2021년에는 225억 달러로 감소했다. 잭슨 CEO는 “이 규모를 다시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경 개방 지연으로

‘호주 유학’ 명성 손상

 

한국 유학생인 카트리나 하(Katrina Ha)씨는 지난 2020년 초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에서 학업을 시작했지만 전염병 사태로 인해 몇 달 후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호주 국경이 재개된 지 불과 얼마 후인 지난해 12월 15일 시드니 공항을 통해 다시 호주로 돌아왔다. 그녀는 “학기 시작을 기다리며 예전의 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학기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학교 친구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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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 직후 정부가 국경 폐쇄를 결정한 이후 이의 재개방이 늦어짐에 따라 자국에서 기다리던 국제학생들이 다른 국가의 대학을 선택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한 대학의 강의실. 사진 : Pixabay / nikolayhg

   

그러면서 카트리나 학생은 “다른 많은 유학생들이 다시 호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동안 (국경이 개방되기까지) 기다림에 지쳐 다른 국가의 대학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그들 중 일부는 캐나다로 갔고 친구들은 유럽이나 미국의 대학을 선택했다”는 그녀는 “호주의 국경 재개가 지연됨에 따라 최고의 교육 목적지 중 하나라는 호주의 명성도 손상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카트리나 학생은 “호주는 매 학기마다 유학생들의 입국 허용에 대해 여러 차례 번복해 발표했다”며 “이것이 (많은 친구들이) 다른 국가의 대학을 선택하게 한 이유”라고 말했다.

 

매번 달라진 메시지,

그로 인한 학생들의 혼란

 

호주국제교육협회(Inter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of Australia)의 필 허니우드(Phil Honeywood) 최고경영자는 호주가 국경을 제한함으로써 “전 세계 많은 젊은이들의 삶이 지난 2년 동안 묶여 있었다”고 지적했다.

허니우드 CEO는 “유학생들이 호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정부는) 엇갈린 메시지를 보냈다”며 “정부가 국제학생을 다시 유치하는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업계에서는 많은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단지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연방 이민부 알렉스 호크(Alex Hawke) 장관은 “(현재 호주로 입국하는 유학생 수치는) 호주가 개방됐음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점차 증가하는 유학생, 백패커, 숙련기술 이민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민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경 제한이 완화된 후 약 2만8,000개의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승인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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