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VIC 문학상 1).jpg

호주 원주민 거나이커르나이(Gunaikurnai) 부족 출신의 여성 작가 베로니카 고리(Veronica Gorrie. 사진 왼쪽)씨가 첫 작품이자 호주 문단 데뷔작인 <Black and Blue: A Memoir of Racism and Resilience>로 올해 ‘Victorian Premier's Literary Awards’에서 최고상(Victorian Prize for Literature)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 : Twitter / Conversations

 

원주민 작가 베로니카 고리씨, 상금 10만 달러의 ‘빅토리안 문학상’ 영광

데뷔작 ‘Black and Blue’로... ‘Prize for Indigenous Writing’ 부문도 차지

 

빅토리아 주 남동부, 깁스랜드(Gippsland) 일대를 기반으로 살아온 원주민 거나이커르나이(Gunaikurnai) 부족 출신의 여성 작가 베로니카 고리(Veronica Gorrie)씨가 첫 작품이자 호주 문단 데뷔작인 ‘Black and Blue: A Memoir of Racism and Resilience’로 호주 최고 권위의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2022년 ‘Victorian Premier's Literary Awards’에서 최고상인 ‘Victorian Prize for Literature’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월 3일(목) 밤 멜번(Melbourne)에서 발표된 각 부문 수상에서 고리 작가는 또한 이 상의 각 부문 중 원주민 작가에게 수여하는 ‘Prize for Indigenous Writing’(상금 25,000달러)까지 차지했다.

이 작품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가 빅토리아 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내용으로, 쿠리(Koorie)라는 이름의 아이(본인)를 앞세워 그녀 부족의 트라우마와 힘을 증언하는 이야기이다.

미혼모가 된 쿠리는 퀸즐랜드(Queensland) 주 경찰청에 들어가 몇 안 되는 원주면 경찰의 한 명이 된다.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리더이자 힘의 원천이 되기를 희망한다.

인종차별과 회복력의 기록(Memoir of Racism and Resilience)이라는 부제목 그대로 그녀는 경찰 내에서 인종차별주의자인 간부 및 상관들과 부딪히게 되고, 이들에 대한 환멸이 점차 커지면서 결국은 경찰직을 사암하게 되는 내용을 기록했다.

‘Blue and Black’에는 빅토리아 주 동부 깁스랜드 지역의 붕 얀다(Bung Yarnda)로 알려진 거나이커르나이 부족 거주지 ‘Lake Tyers Aboriginal Trust’의 1970년대 삶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작품에서 고리 작가는 장난스러운 유머 감각과 타고난 스토리텔링 재능을 기반으로 학대, 인종차별, 성차별 생존자로서의 자신의 외상적 경험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소설 제목인 ‘Blue and Black’은 검게 변색되거나 시퍼렇게 남은 멍 자국을 설명할 때 언급되는 말로, 흑인 여성으로서 그녀의 유산과 힘의 시간을 모두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

이 회고(memoir)는 또한 작가가 가장 친한 친구로 묘사한 그녀의 아버지 존 고리(John Gorrie)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종합(VIC 문학상 2).jpg

마일스 프랭클린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 멜리사 루카센코(Melissa Lucashenko)씨는 이 작품에 대해 “한 번에 다 잃었다. 도중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 : Scribe

   

올해 빅토리안 문학상 심사위원 중 원주민 작가인 탐마 볼(Timmah Ball), 트리스턴 하우드(Tristen Harwood), 크리스탈 맥키넌(Crystal McKinnon)씨는 심사평에서 “고리 작가의 이 작품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독자들의 영적 성장을 북돋우는 고무적인 회고”라면서 “작가가 표현한 독특한 원주민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그녀와 뒷마당의 난로 앞에 앉아 직접 그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즉각적인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독자에 대한 그녀의 따스함과 사랑, 보살핌은 작품 전체에서 느껴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2019년, 소설 ‘Too Much Up’으로 호주 최고 권의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마일스 프랭클린 문학상(Miles Franklin Awars)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 멜리사 루카센코(Melissa Lucashenko)씨는 "단숨에 읽었다.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아주 멋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상자 발표 직후 수상 수락 연설에서 “놀랍다”고 전한 고리 작가는 “진정 이 상을 기대하지 않았으며,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 Victorian Premier's Literary Awards 각 부문 수상작 및 작가

-Victorian Prize for Literature: <Black and Blue: A Memoir of Racism and Resilience> / Veronica Gorrie

-Prize for Fiction: <Smokehouse> / Melissa Manning

-Prize for Non-Fiction: <The Mother Wound> / Amani Haydar

-Prize for Indigenous Writing: <Black and Blue: A Memoir of Racism and Resilience> / Veronica Gorrie

-Prize food Drama: <Milk> / Dylan Van Den Berg

-Prize for Poetry: <Trigger Notes> / Maria Takolander

-Prize for Writing for Young Adults: <Girls in Boys' Cars> / Felicity Castagna

-Unpublished Manuscript Award: <Fauna of Mirrors> / Keshe Chow

-The People's Choice Award: <Tiger Daughter> / Rebecca Lim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VIC 문학상 1).jpg (File Size:60.7KB/Download:15)
  2. 종합(VIC 문학상 2).jpg (File Size:89.0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51 호주 무서운 10대들, 대낮 길거리서 패싸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50 호주 야데나 쿠룰카, 올해 ‘Blake Art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9 호주 NSW 노동당 의원, ‘Lockout Laws’ 재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8 호주 불법 마약 ‘택배’로 2주 만에 15만 달러 챙겨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7 호주 과격 테러리스트 샤로프 아내, 시리아서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6 호주 호주 국민당, 바나비 조이스 의원 새 대표 선출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5 호주 시드니 경기 호황, 호주 국가 경제 선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4 호주 연립 여당 지지도 ‘시들’, 말콤 턴불 인기도 식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3 호주 호주 인구 빠르게 늘어, 16일 새벽 2400만 명 돌파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2 호주 NSW 아핀 로드(Appin Road), 호주 최악의 위험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2.18.
6241 호주 전문가들, “시드니는 여전히 좋은 부동산 투자 지역”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40 호주 시드니 마약 조직, 하루 120명에 마약 판매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9 호주 수천의 저소득 가정, 원활한 인터넷 사용 어려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8 호주 “새 슈퍼감염 모기, ‘지카’ 바이러스 치료에 도움...”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7 호주 호주 젊은이들에게 ‘평생 직업’ 개념 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6 호주 “시드니 ‘Lockout Laws’, ‘라이브 업소’에도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5 호주 ‘Sydney, 1788-2014, Taken before its time’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4 호주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 89세로 타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3 호주 동성애자 탄압... NSW 정부, 38년만에 공식 사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2 호주 “100달러 고액권, 범죄자들의 탈세로 이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1 호주 호주 프리랜서 보도사진가, ‘세계 보도사진 대전’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6230 호주 주말 시드니 경매, 일부 지역 낙찰가 폭등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9 호주 “호주인들, 비만 관련해 탄산음료 업계에 불만 제기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8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둔화, “성급한 전망이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7 호주 고령자 케어-보건 분야, 향후 새 직업군 창출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6 호주 AFP, 향후 10년 내 경찰 인력 절반 ‘여성’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5 호주 호주 젊은층에서 불법 ‘아이스’ 복용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4 호주 의료 목적의 대마초 재배 법안, 연방의회 통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3 호주 원주민 출신 정치인 린다 버니의 ‘역사 만들기’는 진행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2 호주 다량 유통 50달러 위조지폐, 은행도 속을 만큼 정교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1 호주 전 세계 ‘Powerful Passports’ 순위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20 호주 NSW, VIC에 비해 주정차위반 벌금액 3배 비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19 호주 The books that changed me...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6218 뉴질랜드 *(사)재외동포언론인협회 제공 고국방문 시 ‘가볼만한 곳’ 정보: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 2016고양국제꽃박람회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6217 뉴질랜드 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 2.25%로 인하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6216 뉴질랜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서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 유충 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0.
6215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최대 화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4 호주 시드니 자산가 늘어, 초호화 저택 수요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3 호주 NSW 주, 모든 공무원에 탄력근무제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2 호주 시드니 남서부 잉글번서 총기 난사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1 호주 파라마타 카운슬, 시드니 CBD까지의 직행기차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10 호주 시드니 최고 부유층 거주 지역서 마약 파티?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9 호주 IS는 어떻게 젊은이들을 세뇌시키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8 호주 은퇴 정치인 연금으로 올 4천만 달러 예산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7 호주 ‘에어비앤비’, 75년 전통의 ‘백패커 숙소’에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6 호주 호주, ‘파리 테러’ 이은 IS의 다음 테러 목표 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5 호주 Top 10 most underrated places in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6204 뉴질랜드 웰링턴 부동산 시장 활발, RV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돼 file 굿데이뉴질랜.. 16.03.11.
6203 호주 열기구에서 본 멋진 켄버라 file 한호일보 16.03.14.
6202 호주 서호주 순경의 애틋한 ‘캥거루 사랑’ file 한호일보 1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