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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참수된 시리아 정부군의 목을 들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충격을 준 바 있는 칼레드 샤로프(Khaleed Sharrouf). 시드니 태생으로 이라크 및 시리아 반군 테러단체에 가담해 활동하는 그의 소셜 미디어가 호주 일부 젊은이들을 ‘워너비’(wannabe)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 젊은이들, 미화된 내용-왜곡된 이슬람 해석에 열광...

IS 활동 호주인 테러리스트들, 새로운 ‘워너비’들에게 영감 제공

 


시드니 출신의 IS(Islamic State) 테러리스트 칼레드 샤로프(Khaled Sharrouf)처럼 젊고 감수성이 예민한 지하디스트(Jihadist)의 소셜 미디어 팬들이 자국 내에서의 가장 큰 테러 위협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로 알려진 IS 테러 단체를 추종하는 일단의 호주인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이 대테러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시드니 출신으로 중동으로 건너가 IS 반군 단체에 가담해 테러 활동을 벌이는 샤로프와 모하메드 엘로마르(Mohamed Elomar)는 참수한 시리아 정부군의 목을 들고 있는 끔찍한 사진과 생생한 동영상, 심지어 샤로프의 어린 아들이 살해당한 정부군의 목을 들고 있는 사진까지 트위터에 올려 충격을 주고 있으며(본지 1104호 보도), 이들이 올린 사진과 동영상은 젊은 시드니사이더(Sydneysider)의 열광적인 팔로워(follower)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트위터에 올린 이 같은 끔찍한 장면에는 ‘알라가 보상할 것’이라는 등의 댓글과 함께 테러 활동을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메시지 등이 이어지고 있다.

 

체육교사로 펀치볼(Punchbowl)에 거주하는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이라크에서 반군으로 활동 중인 샤로프에 대해 “우리가 그리워하는 정말 좋은 형제”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비롱(Birrong)에 거주하는 또 다른 네티즌은 ‘F’로 시작되는 극심한 욕설을 달아 호주 정부와 경찰, 미국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호주의 대테러 당국은 이미 체포 영장이 발부되어 호주로 돌아오는 즉시 체포될 샤로프와 엘로마르의 테러 활동이 소셜 네트워크에서 미화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메시지와 사진 공유 등을 포함해 이들의 테러 관련 활동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가운데 보안 당국은 국가안보 위협 수준을 ‘중간’ 단계로 설정했다. 이는 테러발생 가능성을 의미하는 수준이다.

 

글로벌테러연구센터(Global Terrorism Research Centre)의 그렉 바튼(Greg Barton) 교수는 “호주에서의 가장 큰 위협은 보스턴 폭탄 테러나 영국군인 리 릭비(Lee Rigby)의 해킹처럼 순박한 개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테러 공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곳 호주에서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것은, 한편으로 주류(mainstream)가 아닌 사람들, 다른 한편으로는 단단한 사회적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라며 “만약 이들이 동료나 친구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테러 행위를 저지를 지식이 있다면 이를 성사시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9년, ‘올해의 호주인상’(Australia of the Year Awards) 수상자이자 라켐바 스포츠클럽(Lakemba Sports Club) 회장인 자말 리피(Jamal Rifi) 박사는 “이들(IS에 가담해 활동하는)은 자신의 증오와 이슬람에 대한 왜곡된 해석으로 소셜 미디어를 채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금주 수요일(13일) 엘로마르가 되려고 하는 한 트위터로부터 협박을 받기도 했던 리피 박사는 “우리는 이런 외톨이들에 대해 우려하지만 이들 일부 키보드 전사들의 아픈 곳을 사정없이 건드려야 한다”면서 “이들은 (테러에 대한) 열기를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주 화요일(12일), 호주 다문화 공영방송인 SBS는 ‘인사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뱅스타운(Bankstown)에 거주하는 열아홉 살의 IS 지지자 아부 바크르(Abu Bakr)의 여권이 취소된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호주 정보국인 ASIO(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는 아부 바크르가 극단적 이념을 갖고 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에 가입하고자 해외로 나갈 계획임을 확인했다.

 

울릉공 대학 테러연구를 담당하는 아담 돌닉(Adam Dolnik) 교수는 “샤로프는 주목받기를 갈망하는 새로운 ‘워너비’(wannabe. 좋아하는 인기인의 외모·복장 등을 흉내 내며 그들을 영웅시하고 닮아가려 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돌닉 교수는 “대담한 것처럼 보이는 샤로프의 허세에 고무된 호주의 젊은이들, 특히 생각이 같은 이들의 의욕을 진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튼 교수는 “약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연방 경찰은 물론 각 주 경찰은 소셜 미디어가 테러 환경에서 얼마만큼 중요한지 깨닫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칼리드 샤로프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능력이 없었을 터이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영웅이 되면서 보다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는 게 바튼 교수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연방 법무부 대변인은 “우리(호주)에게 해를 끼칠 의도는 물론 능력을 가진 개개인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ASIO가 호주내에서의 테러에 대한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함에 따라 전반적인 테러 위협 수준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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