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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구가 8월 초 2천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의 가증 큰 배경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이민자라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인구학자, 도시문제 전문가들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이들의 유입은 호주의 가치를 더 풍성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의 한 거리. 사진 : aap

 

다음달 8일 오전 4시경 예상, 금세기 중반 4천 만 명 이를 듯

 

호주 인구가 새로운 이정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인 8일 오전 4시경, 총 인구가 2천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일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민간 사회연구소인 ‘맥크린들’(McCrindle)의 인구통계 학자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 대표에 따르면, 현 인구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호주 인구는 금세기 중반 4천만 명에 다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증가, 즉 출생과 사망, 해외 이민자 유입을 고려할 때 호주 인구는 매 83초마다 1명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00년대 후반 100만 명의 인구가 늘어나는 데 소요된 기간은 약 4년 반이었지만 가장 최근, 이 기간은 2년 반을 넘지 않고 있다.

‘맥크린들’ 측은 2천500만 번째 호주인이 누가 될런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인구통계 추세를 감안하면 중국에서 이주해 온 학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맥크린들 인구학자는 “현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다면, 2천500만명 째 호주인은 약 26세의 나이로 대학 학생 비자, 또는 사업이민으로 시드니 서부에 정착하는 사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NSW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는 몰리 리(Moly Li, 24)씨는 안전을 신경 쓰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호주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발생된 테러, 미국의 총기 사건을 접한 뒤 자신이 공부할 수 있는 곳은 호주라고 결정했다.

리씨는 “중국 국내 미디어를 통해 호주가 매우 안전한 국가이며 멋진 자연환경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 정부가 발행하는 고등교육 비자를 통한 호주 이주는 해외 이민자 유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며, 이들 가운데 절반(약 4만1천 명)이 중국 출신이다.

맥크린들 인구학자는 “호주의 교육산업은 석탄과 철광석에 이은 세 번째 규모의 수출 분야이며 호주 경제에 310억 달러를 기여하고 있다”며 “이 자금은 호주가 필요로 하는 병원, 도로 및 기타 인프라에 투자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구 증가 부문에서 해외 이민자 유입은 호주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에서의 순유입은 호주 인구 증가에서 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의 정착 도시는 10명 중 8명이 시드니 또는 멜번이었으며, 두 도시 거주자 5명 중 2명은 바로 해외에서 유입된 이들이다.

지난 12개월 사이 시드니 인구는 10만 명이 늘어났으며 멜번은 12만5천 명으로 2%가 증가했다. 반면 퀸즐랜드(Queensland)의 맥케이(Mackay), 글래드스톤(Gladstone), 서부 호주(WA) 제럴튼(Geraldton), NSW 주의 리스모어(Lismore) 등은 인구가 줄어든 대표적 지방도시들이었다.

맥크린들 인구학자는 “호주는 인구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몇몇 도시의 인구 성장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지방 도시는 제반 인프라가 잘 되어 있음에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다윈(Darwin)의 경우는 경제 상황에 따라 인구 변화도 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도시의 인구가 지속 가능하도록 계획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동부 지역의 대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경제를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크린들 인구학자에 따르면 매년 10만 명 이상의 인구 증가로 오는 2025년 시드니 및 멜번 인구는 600만 명, 2040년에는 8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호주를 인구가 적은 국가로 생각하지만 주요 도시는 매우 크고 강한 인구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몇몇 도시만 보면, 가파른 인구 증가를 보이는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중국 및 아시아 국가들, OECD 대부분 국가들보다 빠른 인구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드니 과학기술대학(UTS) ‘미래연구센터’(Futures Research Centre) 로렌스 트로이(Laurence Troy) 박사는 “고밀도 주거지가 늘어나고, 또한 시드니 도시 외곽의 새로운 지역이 주거지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이를 감안한 인구증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트로이 박사는 “현재는 인구 증가를 유도하는 상황이며 이는 시드니 또는 멜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로 인한 압박감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주거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로이 박사는 이어 “인구가 혼잡한 도시는 환경 측면에서 더 오염된 도시이며, 이런 상황(인구증가와 새로운 주거지 개발)이 계속되면서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UTS의 도시환경 전문가인 롭 로제마(Rob Roggema) 교수는 호주로 유입되는 이들의 문화적 배경이 호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이 호주로 유입된 이민자들은 이미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관를 제시하지만 무엇보다 호주를 전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거주자들은 새로운 이민자들에 대해 ‘자기 공간을 차지한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이들로 인해 호주인의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고 말했다.

 

■ 연도별 호주 인구 변화

(연도 : 자연증가 / 해외 유입 / 해외 유출. 명)

-1983년 : 242,500 / 153,500 / 100,500

-1985년 : 242,900 / 172,600 / 93,400

-1987년 : 244,000 / 221,600 / 97,700

-1989년 : 250,900 / 238,100 / 120,000

-1991년 : 259,300 / 237,200 / 143,700

-1993년 : 259,100 / 197,900 / 140,500

-1995년 : 255,300 / 254,000 / 149,300

-1997년 : 251,800 / 260,200 / 176,500

-1999년 : 251,100 / 289,900 / 185,600

-2001년 : 247,900 / 356,500 / 216,100

-2003년 : 250,700 / 388,500 / 224,900

-2005년 : 265,600 / 442,300 / 251,800

-2007년 : 293,200 / 460,500 / 216,500

-2009년 : 300,800 / 478,800 / 231,900

-2011년 : 302,700 / 449,000 / 242,800

-2013년 : 307,100 / 478,600 / 270,400

-2015년 : 306,300 / 473,200 / 286,500

-2017년 : 308,500 / 529,400 / 288,900

Source: ABS, ‘Australian Demographic Statistics’

 

■ 2016-17년 각 주 도시 인구 변화

(도시 : 자연증가 / 국내이주 / 해외 유입)

-Sydney : 34,944 / -18,120 / 84,685

-Melbourne : 36,248 / 9,166 / 79,974

-Brisbane : 17,961 / 12,023 / 17,998

-Adelaide : 5,507 / -5,469 / 9,610

-Perth : 16,326 / -6,885 / 11,653

-Hobart : 703 / 875 / 844 /

-Darwin : 1,877 / -1,879 / 698

Source: ABS, ‘Regional population growth 2017’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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