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수감자 2).jpg

NSW 교정 서비스가 ‘자체 생산’ 프로그램을 통해 교도소 수감자에게 소요되는 식비를 연간 400만 달러 이상 절감하고 있다. 머스웰브룩(Muswellbrook) 세인트 헬리어(St Heliers) 교도소의 보안 책임자인 콜 매튜스(Col Matthews)가 교도소에서 직접 운영하는 브로콜리 농장 작업 재소자들을 지켜보고 있다(사진).


식료품비 연간 400만 달러 절감... 범죄 재발생 비율 감소에 ‘효과’

 


NSW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이 공식적인 직업의 하나로 식재료 재배 및 식품 생산을 통해 교도소 운영예산 400만 달러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SW 교정 서비스는 각 교도소마다 기술훈련 과정을 운영, 출소 이후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달 말 ABC 방송은 저녁 7시 메인 뉴스를 통해 NSW 교정 서비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현재 NSW 주는 약 3만 명에 달하는 재소자들의 식비에만 연간 1천780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NSW 교정서비스 최고 책임자인 피터 세베린(Peter Severin) 국장은 “각 교도소의 자급자족을 위한 ‘자체 생산’(grow your own)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이 비용은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베린 국장은 “이는 납세자들의 세금을 절약하고 더불어 재소자들에게 몇 가지 직업과 관련된 기술훈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정서비스는 수감자들에게 기본적인 식품 생산 및 가공, 사업경영을 비롯해 단기 과정의 다양한 기술교육 코스를 제공한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800여명의 수감자가 늘어나는 등 재소자 수가 증가하면서 NSW 교정 서비스는 교도소 운영비용 절감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법무부의 브래드 하자드(Brad Hazzard) 장관은 “NSW 재소자들은 가축사육뿐 아니라 작물 재배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재소자들이 직접 운용하는 방목장에서 농장까지 갖춰 NSW 교정서비스는 100만 개 이상의 사과와 빵, 수백 만 리터의 우유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은 또 “재소자들에게 배급되는 쇠고기의 80%는 이들이 직접 사육한 가축에서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야채수확, 전년도 비해 두 배 예상

 


헌터밸리(Hunter Valley) 지역 머스웰브룩(Muswellbrook)에 있는 세인트 헬리어스(St Heliers) 교도소는 NSW 교정 서비스의 ‘자체 생산’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많은 쇠고기와 야채를 생산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 교도소의 수감자들이 생산하는 육류와 야채는 NSW 재소자들에게 공급되는 식재료의 70%가량에 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브로콜리, 호박, 양배추, 꽃양배추, 고추 생산은 100킬로그램 이상에 달해 전년도에 비해 세 배 가량 수확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인트 헬리어 교도소의 수감자인 카를로스(Carlos)는 가축사육을 담당하고 있다. 수감되기 전 산업기사로 일하던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다.

 

그는 이미 정보기술 3급 자격증을 갖고 있었으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4급 자격증을 얻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배운 기술로 수형을 마친 뒤 보다 빨리 새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생산’ 프로그램이 재범률을 낮춘다

 


브래드 하자드 법무부 장관은 교정 서비스의 ‘자체 생산’ 프로그램이 재소자들의 재범률을 크게 낮춘다고 말한다.

 

장관은 “이들은 당신이 버스에 탓을 때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면서 “좋은 기술을 갖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장관은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출소 후 다시 감옥으로 오는 비율이 줄어들었다”면서 “재범률 감소 측면에서 이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NSW 주 동북부의 도시 구네다(Gunnedah) 출신의 수감자 섀넌(Shannan)은 4살에서 12살 된 다섯 아이의 아버지이다.

 

그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트랙터 운전기술을 익혔고 잡초제거를 위해 농장에 농약을 살포하는 기술도 배웠다. 그는 수형을 마친 뒤 이 기술을 활용, 보다 쉽게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재소자 수감실의 벽에 아이들 사진을 걸어두고 바라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함으로써 아이들이 얼마나 실망할지를 생각하곤 한다”며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출소한 뒤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감되어 있는 동안 어떤 분야이든 기술을 배우거나 익히지 않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분명 우리가 잘못한 일로 인해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며, 이 기회에 더 좋은 기술을 익히는 것은 다시 교도소로 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 헬리어 교도소 내에는 시드니 실버워터 교도소 수감자의 식사를 준비하는 ‘Dawn de Laos centre’로 보내야 하는 야채를 가공하는 공장이 있다.

 

이곳의 보안담당자인 콜 매튜스(Col Matthews) 매니저는 앞으로 교도소를 나가야할 재소자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데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이 ‘자체 생산’ 프로그램이 호주 전역의 교도소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교도소 자급자족 프로그램 확산돼야


NSW 정부는 현재 윈저(Windsor) 소재 존 모로니 교도소(John Morony jail) 내에 600만 달러가 투입된 식품 가공공장 건설을 통해 이 프로그램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냉동식품을 제조하는 시설과 기존의 요리 및 냉장시설을 교체하는 작업이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이는 주 전역에 신선한 음식을 수송하기 위해 필요한 트럭의 수를 줄임으로써 탄소배출을 감소하기 위한 교도소 시스템을 정착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자체 생산시설을 갖춤으로서 재소자 식비에서 추가로 15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으며 또한 재소자 입장에서는 식사시간에 더 많은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

뿐 아니라 이 새로운 공장 시설은 식품가공을 비롯해 물류와 창고 등 다양한 분야의 4급 자격증 코스도 있다.

 

7년형을 선고받고 4년째 실버워터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재소자는 지난 3년의 수형기간 동안 간병, 사업경영, 위생 및 응급처치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위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다시는 교도소에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우리가 출소한 뒤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이기 위한 새로운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재소자 스스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잘못된 일을 저질렀지만 여전히 새로운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NSW 교도소의 자급자족 현황

• 세스녹(Cessnock) 교도소 : 샌드위치를 위한 구운 고기, 저녁식사용 쇠고기와 감자 자체 생산. 콜슬로(coleslaw. 양배추・당근・양파 등을 채 썰어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와 감자 샐러드 생산시설 곧 완비.

• 툼바룸바(Tumbarumba) 남부 소재 마누스(Mannus) 교도소 : 육우 축산 및 사과 농장 운영. 올 7월, 약 1만5천 그루의 사과나무 추가 식수.

• 브루워리나(Brewarrina. NSW 북서부의 작은 도시) 소재 예타 딘나칼(Yetta Dhinnakkal) 교도소 : 육우 축산

• 타불람(Tabulam. NSW 북동부의 시골 마을) 소재 볼런드(Balund) 교도소 : ‘residential diversionary program’으로 육우 축산

• 이뮤 플레인(Emu Plains) 교도소 : 유제품 및 우유 생산

• 롱베이 교도소(Long Bay) : 식빵 및 샌드위치 생산

• 골번(Goulburn) 교도소 : 재소자 저녁식사 및 샌드위치 생산

• 미드 노스 코스트(Mid North Coast) 교도소 : 재소자 저녁식사 및 샌드위치 생산

• 배서스트(Bathurst) 교도소 : 샌드위치 생산

• 웰링턴(Wellington) 교도소 : 식빵 생산

 


■ ‘자체 생산’을 통한 절감 현황

-사과 : 14%

-식빵 : 71%

-1kg 호박 : 1개당 $1.90 절감

-갈은 쇠고기 1kg : $1.36 절감

-소시지 롤 : 1개당 21센트 절감

*자료 : NSW 교정서비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701 호주 Budget 2022- 노동당 정부 첫 예산의 Winners and Losers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700 호주 NSW 주, 11월 1일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전면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9 호주 퀸즐랜드 주 가정 ‘홈스쿨링 선택’ 증가... 올해 등록 건수 69%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8 호주 RBA, 7개월 연속 이자율 인상 결정, 높은 물가상승에도 상승폭은 25bp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7 호주 연료 가격의 일부 하락 불구, 신규 주택 및 가스 사용료가 물가상승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종식? QLD, ‘COVID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5 호주 환경-사회운동 활동가들은 왜 인류의 귀중한 예술 작품에 음식물을 던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4 호주 NAPLAN 결과... 약 15%의 9학년 남학생 ‘읽기’ 성취도, 기준에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3 호주 “Boomers, Millennials 보다 주택소유 가능성 3배 높다”... 인구조사 자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2 호주 NSW 주 정치인 절반 이상, 최소 2채 이상 주택 소유... 12채 소유 MP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1 호주 노동당 정부, ‘Secure Jobs-Better Pay’ 내용 담은 새 고용관계 법안 발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0 호주 Travel and COVID-19... 2000년대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89 호주 ‘문제성 도박중독자’ 게이밍룸 출입 제한하는 안면인식 장치 설치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8 호주 주택가격 경제성 위기 속, 50만 달러 미만으로 ‘내집 마련’ 가능한 곳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7 호주 NSW 지방 지역 주택가격, 2020년 초 이래 처음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6 호주 생활비 압박... “몸이 아픈 근로자들, 계속해 노동 현장으로 밀어넣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5 호주 COVID 하위 변이들, 호주 지배 바이러스로 등장... 새 감염 파동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4 호주 RBA 필립 로우 총재,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 ‘주의 깊게’ 살펴볼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3 호주 ‘청년 금융 전략 보고서’... 대다수 호주 젊은이들, 재정적 어려움 직면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2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등으로 향후 10년 내 200억 달러 정부 예산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1 호주 WA 최고의 오프로드 트랙 중 하나인 ‘Canning Stock Route’, 여행자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0 호주 시드니 서부 지역의 고학력 거주인구 비율 빠르게 증가... 파라마타, 46%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79 호주 NSW 주 선거 앞두고 자유-국민 연립, 노동당과의 지지도 격차 좁혀 호주한국신문 22.11.10.
678 호주 빅토리아 주의 한 학부모, ‘청소년 전자담배 제재’ 정치권에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7 호주 각 지역사회 여성 권익 단체, NSW 정부의 지원기금 신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6 호주 내년 호주 경제 불황? “실업률만으로 경기침체 전망, 합리적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5 호주 QLD 아동 대상의 새 모델링, “비만 감소 없을 경우 기대수명 5년 단축”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4 호주 남부호주 지방 지역 거주민, 식료품 지원단체 ‘Foodbanks’ 이용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3 호주 노동당-녹생당 반대 불구하고 NSW 연립정부의 ‘인지세 법안’,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2 호주 ‘Divorce Capital’은 QLD... 팬데믹 기간 이혼 급증으로 전체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1 호주 아직은 5차 접종 ‘권장’ 않는다지만... “원하는 이들에게 추가보호 제공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0 호주 호주인 평균수명 84.32세로 늘어나, 모나코-일본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장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69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 소유의 ‘Driver Reviver’ 사이트, 폐쇄 방침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8 호주 호주 최초로 NSW 주 하이스쿨에 ‘사이버 보안’ 교육 과정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7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주택가격 하락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6 호주 호주 실업률, 1974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내년도, 다시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5 호주 연방 보건부, ‘화이자’ 사의 새 ‘오미크론’ 전용 COVID 부스터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4 호주 호주 각 지역에서 확산되는 COVID-19 감염 파동... 우려감, 다시 커지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3 호주 호주 동부 지역을 휩쓴 엄청난 규모의 강우량...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2 호주 폐경기 여성의 다양한 증상 치료 위한 NSW 주 의료 허브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1 호주 NSW, ‘강압적 통제’를 ‘범죄’로 명시한 법안 통과... 정부관할 구역 중 최초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0 호주 시드니 시티, 2025년 중반까지 야외 테이블 설치, ‘무료 허용’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59 호주 저소득 계층-이민자-태평양 도서민들... 팬데믹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58 호주 캔터베리 지역 예술가들이 모색한 ‘불확실성 시대에서 찾은 기쁨’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7 호주 NSW 주 정부, 구직 사이트 ‘Seek’와 공조해 유학생 일자리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6 호주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건물, NSW 주 의회 의사당 200년의 이야기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5 호주 “이제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tree-changer’들의 도시 탈출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4 호주 호주 주택위기 지속... “2041년까지 100만 채의 커뮤니티 주택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3 호주 가계 생활비 부담? “초과시간 근무 보상으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2 호주 호주인들, “여행 계획에 시간 낭비하지 않는다”... 여행업, 빠르게 회복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