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말레이시아 항공1).jpg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반군 세력의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 17편의 잔해들. 이 사건으로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퀸즐랜드 노부부, 4개월 사이 아들 부부.의붓 손녀 잃어

안타까운 사연들... 빅토리아 주, 사망자 10명으로 가장 많아

 


지난주 목요일(17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사흐툐르트스크 인근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 MH 1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 세력의 러시아제 미사일에 격추,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호주인 희생자는 36명으로 확인됐다.

 

ABC 방송은 사고 이틀 뒤인 토요일(19일) 호주 사망자가 28명에서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비자로 호주에 거주하는 8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사망자는 36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토니 애보트(Tony Abott) 수상은 “우리는 희생자들에 대해 비통해 하고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 장관을 UN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으로 급파해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상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기 위한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애보트 수상은 이번 피격 사건과 관련,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그가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금주 월요일(21일) 전국지 ‘디 오스트렐리안’(The Australian)지는 애보트 수상은 “푸틴 대통령이 전화상으로는 듣기 좋은 말들만 했다”며 “이제 그는 자신이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하며 나는 푸틴이 약속을 지키게 하기 위해 그와 정기적으로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주인 희생자 36명 확인...

유가족 슬픔 잠겨

 


이번 사건으로 빅토리아 주 희생자는 총 10명으로 확인돼 호주 전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빅토리아 주 데니스 넵타인(Denis Napthine) 주 수상은 빅토리아 주민 10명이 이번 사건으로 희생됐다고 전하며 “이는 빅토리아 주민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 모든 나라의 슬픔이자 비극”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고한 시민들이 타고 있는 여객기를 격추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번 사건은 어두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알버트 리크(Albert Rizk)와 부인 마리(Marie)씨는 한 달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이들 부부는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 부부와 함께 여행을 갔으나 친구 부부는 좀 더 이른 비행기로 호주에 돌아오면서 이번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

 

멜번(Melbourne)의 마르코 그립펠링(Marco Grippeling)씨 역시 이번 사건의 희생자이다. 네덜란드 태생인 그는 아내와 함께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보내고 각자 다른 비행기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그의 가족 대변인은 “호주, 네덜란드에 있는 아내, 가족, 친구들 모두에게 그를 잃은 이번 사건은 큰 슬픔”이라고 전했다.

 

퀸즐랜드 주의 캠벨 뉴먼(Campbell Newman) 수상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충격, 분노, 슬픔에 빠졌다”면서 “이번 사건은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뉴먼 수상은 “이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누구에게 그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호주 정부의 독립적인 조사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퀸즐랜드 주에서는 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센트럴 퀸즐랜드(central Queensland)에 거주하는 70대의 아이린(Irene)과 조지 버로우(George Burrows)씨 부부는 불과 4개월 만에 아들 부부와 의붓 손녀를 잇달아 잃었다.

 

이들 부부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고로 아들 부부를 잃었고, 이번 여객기 피격 사건으로 의붓 손녀 부부를 떠나보내야 했다.

버로우씨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에서는 7명의 희생자가 확인됐다. 퍼스(Perth)에 거주하는 닉 노리스(Nick Norris)씨는 12살 모(Mo), 10살 에비(Evie), 8살 오티스 매슬린(Otis Maslin) 등 3명의 외손자와 유럽여행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 희생됐다. 3명의 어린이 부모인 린 노리스(Rin Norris)와 앤소니 매슬린(Anthony Maslin)씨 부부는 이번 여행에 동행하지 않았으며 외할아버지인 닉씨와 세 명의 손자들은 새로운 학기를 위해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또한 서부 호주 주 50세의 아일랜드계 여성인 에델 마하디(Edel Mahady)씨는 아일랜드 더블린(Dublin)에 사는 노모를 방문하고 돌아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NSW 주에 거주하는 4명의 주민도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시드니 소재 한 수녀원의 필로메나 티에난(Philomena Tiernan) 수녀가 이번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NSW 주의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수상은 성명을 통해 “슬프게도 이번 사고 여객기에 NSW 주 주민이 탑승했다는 것을 보고 받았다”면서 “희생자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여러 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공(Wollongong)에 사는 마이클(Michael)과 캐롤 클런시(Carol Clancy) 부부 역시 3주간의 유럽 여행을 갔다가 이번 사고를 당했다.

 

클런시 부부의 딸인 제인 말콤(Jane Malcolm)씨는 “최근 아버지가 은퇴한 이후 유럽으로 긴 휴가를 가셨다”고 말하며 “내가 부모님과 출발하기 전 시드니 공항에서 만나 이야기 했을 때 그들은 이번 여행으로 매우 기뻐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ACT의 주민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릴리안 더든(Liliane Derden)씨 역시 이번 말레이시아 항공기에 탑승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701 호주 Budget 2022- 노동당 정부 첫 예산의 Winners and Losers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700 호주 NSW 주, 11월 1일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전면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9 호주 퀸즐랜드 주 가정 ‘홈스쿨링 선택’ 증가... 올해 등록 건수 69%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8 호주 RBA, 7개월 연속 이자율 인상 결정, 높은 물가상승에도 상승폭은 25bp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7 호주 연료 가격의 일부 하락 불구, 신규 주택 및 가스 사용료가 물가상승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종식? QLD, ‘COVID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5 호주 환경-사회운동 활동가들은 왜 인류의 귀중한 예술 작품에 음식물을 던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4 호주 NAPLAN 결과... 약 15%의 9학년 남학생 ‘읽기’ 성취도, 기준에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3 호주 “Boomers, Millennials 보다 주택소유 가능성 3배 높다”... 인구조사 자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2 호주 NSW 주 정치인 절반 이상, 최소 2채 이상 주택 소유... 12채 소유 MP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1 호주 노동당 정부, ‘Secure Jobs-Better Pay’ 내용 담은 새 고용관계 법안 발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90 호주 Travel and COVID-19... 2000년대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89 호주 ‘문제성 도박중독자’ 게이밍룸 출입 제한하는 안면인식 장치 설치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8 호주 주택가격 경제성 위기 속, 50만 달러 미만으로 ‘내집 마련’ 가능한 곳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7 호주 NSW 지방 지역 주택가격, 2020년 초 이래 처음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6 호주 생활비 압박... “몸이 아픈 근로자들, 계속해 노동 현장으로 밀어넣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5 호주 COVID 하위 변이들, 호주 지배 바이러스로 등장... 새 감염 파동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4 호주 RBA 필립 로우 총재,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 ‘주의 깊게’ 살펴볼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3 호주 ‘청년 금융 전략 보고서’... 대다수 호주 젊은이들, 재정적 어려움 직면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2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등으로 향후 10년 내 200억 달러 정부 예산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1 호주 WA 최고의 오프로드 트랙 중 하나인 ‘Canning Stock Route’, 여행자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80 호주 시드니 서부 지역의 고학력 거주인구 비율 빠르게 증가... 파라마타, 46%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79 호주 NSW 주 선거 앞두고 자유-국민 연립, 노동당과의 지지도 격차 좁혀 호주한국신문 22.11.10.
678 호주 빅토리아 주의 한 학부모, ‘청소년 전자담배 제재’ 정치권에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7 호주 각 지역사회 여성 권익 단체, NSW 정부의 지원기금 신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6 호주 내년 호주 경제 불황? “실업률만으로 경기침체 전망, 합리적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5 호주 QLD 아동 대상의 새 모델링, “비만 감소 없을 경우 기대수명 5년 단축”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4 호주 남부호주 지방 지역 거주민, 식료품 지원단체 ‘Foodbanks’ 이용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3 호주 노동당-녹생당 반대 불구하고 NSW 연립정부의 ‘인지세 법안’,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2 호주 ‘Divorce Capital’은 QLD... 팬데믹 기간 이혼 급증으로 전체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1 호주 아직은 5차 접종 ‘권장’ 않는다지만... “원하는 이들에게 추가보호 제공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70 호주 호주인 평균수명 84.32세로 늘어나, 모나코-일본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장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69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 소유의 ‘Driver Reviver’ 사이트, 폐쇄 방침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8 호주 호주 최초로 NSW 주 하이스쿨에 ‘사이버 보안’ 교육 과정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7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주택가격 하락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6 호주 호주 실업률, 1974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내년도, 다시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5 호주 연방 보건부, ‘화이자’ 사의 새 ‘오미크론’ 전용 COVID 부스터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4 호주 호주 각 지역에서 확산되는 COVID-19 감염 파동... 우려감, 다시 커지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3 호주 호주 동부 지역을 휩쓴 엄청난 규모의 강우량...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2 호주 폐경기 여성의 다양한 증상 치료 위한 NSW 주 의료 허브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1 호주 NSW, ‘강압적 통제’를 ‘범죄’로 명시한 법안 통과... 정부관할 구역 중 최초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60 호주 시드니 시티, 2025년 중반까지 야외 테이블 설치, ‘무료 허용’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59 호주 저소득 계층-이민자-태평양 도서민들... 팬데믹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58 호주 캔터베리 지역 예술가들이 모색한 ‘불확실성 시대에서 찾은 기쁨’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7 호주 NSW 주 정부, 구직 사이트 ‘Seek’와 공조해 유학생 일자리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6 호주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건물, NSW 주 의회 의사당 200년의 이야기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5 호주 “이제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tree-changer’들의 도시 탈출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4 호주 호주 주택위기 지속... “2041년까지 100만 채의 커뮤니티 주택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3 호주 가계 생활비 부담? “초과시간 근무 보상으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52 호주 호주인들, “여행 계획에 시간 낭비하지 않는다”... 여행업, 빠르게 회복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