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멜번 경매 1).jpg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멜번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30일) 멜번 경매시장이 시작된 가운데 해안가에 지어진 주택 경매에 예비 구입자들이 경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고급 주택들 경매에... ‘긍정적 시장 상황’ 전망

 

1월 마지막 주인 지난 주 토요일(30일), 멜번(Melbourne) 경매시장이 시작된 가운데 시드니의 두 배에 달하는 경매 매물이 등록되면서 연초부터 멜번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라 올랐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 ‘도메인’이 보도했다.

멜번 도심지역에서는 작년 같은 시기 56개의 매물에 비해, 올해 첫 경매시장에는 98개의 주택이 매물로 나와 경매가 진행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날 시드니의 경매시장은 전년대비 절반정도 수준인 44개의 부동산 매물로 한산한 편이었다.

지난 주 토요일,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멜번은 총 55개의 매물에 대한 경매가 성사, 7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물론 이 수치로는 현재의 부동산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는 2월 말쯤 되어야 올해의 사장 상황을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매를 통한 매도 수요가 주거용 매물에서 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초 이른 시점에 미리 주택을 경매 리스트에 등록하려는 매도인들의 각오가 매우 설득력 있어 보인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시드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정도의 매물이 나왔지만 대부분은 올해에도 부동산 시장 호황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하겠지만 지난해 가격 상승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메인 그룹의 주택가격 분석에 의하면 시드니의 중간 주택가격은 12월 분기 유례 없는 하락세로 3.1%가 떨어진 101만3,258달러로 집계됐으며 유닛 중간가격은 2.8% 하락한 65만5.845달러였다.

멜번 역시 가격 성장세의 둔화는 있었으나, 동 분기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1.8% 상승, 71만9,486달러를, 유닛은 1.3% 오른 44만6,046달러를 기록, 비교적 안정적 성상세를 보였다.

시드니와 비교해 멜번의 경우 주거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멜번의 이 같은 주택가격 우위는 호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부터 다수의 이주자들을 글어들이며 구매수요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윌슨 박사는 “빅토리아 주 경제는 대량 주택공급 및 건설 경기로 큰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는 주택 매도인뿐 아니라 구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멜번은 여전히 판매자 우선 시장”이라는 그는 “주택가격 성장률은 지난해 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구입자와 매도자 모두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중앙은행(RBA)과 달리 주택담보대출 이율을 인상하는 은행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는 ‘고급’에 속하는 주택 및 아파트들이 지속적으로 경매시장에 등록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회사 ‘넬슨 알렉산더’(Nelson Alexander)의 판매총괄 이사인 아크 스태버( Arch Staver)씨는 “값비싼 매물들이 상당히 많고, 시장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고급 매줄들은 수준 높은 고객층을 부동산 시장에 끌어들이고 있으며 1년 후쯤이면 호화 저택들도 매물로 등록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보다 활발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 금융시장 동요가 오히려 부동산 시장을 부추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로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 배경으로 꼽힌다.

멜번 소재 ‘호킹 스튜어트 알버트 파크’(Hocking Stuart Albert Park) 사의 대이빗 우드(David Wood) 대표는 “최근 멜번 모닝톤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의 많은 고급 주택이 거래되었고, 이는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트시(Portsea)에서도 안정된 매매가 이어졌다”며 “이는 이 지역 고급 주택들이 부동산 시장을 점유할 것이라는 좋은 징조로, 연초부터 매우 높은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윌슨 박사는 멜번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너 이스트(inner-east)의 ;취약 지역‘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역 주택들은 지난 3년간 40% 가까운 가격 성장을 보여 왔지만 이제는 수요가 충족된 상태이고 또 가격 상승으로 ’어려운 구입능력‘이라는 장벽이 만들어졌다.

한편 2월 첫 주인 6일 진행되는 경매시장에는 192개의 주택이 등록되어 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멜번 경매 1).jpg (File Size:53.8KB/Download:3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01 호주 증가하는 사립학교 입학생... 공립학교 교육에 비해 나은 것이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0 호주 “영주비자 처리 과정상의 문제로 임시 숙련기술 인력 이탈할 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599 호주 NSW 경찰청, 주 전역서 가정폭력 가해 고위험자 대상의 합동작전 전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8 호주 주택가격 하락세 ‘둔화’... 일부 도시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 추세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7 호주 ABS 공식 소비자 물가, 지난 한해 7.8% 상승...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6 호주 2019-2022년 사이, 급격한 인구증가 기록한 교외-지방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5 호주 2022년 출생한 NSW 주 신생아 부모가 가장 많이 선택한 이름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4 호주 남부호주 ‘스톡스 베이’, 호주정부관광청 선정 ‘2023 최고의 해변’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3 호주 심각한 도박 손실... NSW 주, 지난해 92일 만에 포커머신으로 21억 달러 날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2 호주 재미로 보는 호주 이야기- 호주에 들어온 낙타, 건조한 지역에서 가치 입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1 호주 사립학교 학비 높은 광역시드니, 두 자녀 교육비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0 호주 텍스트 생성 인공지능 ‘ChatGPT’ 등장, 이를 활용한 학업 부정행위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89 호주 연방 기술훈련부, ‘Australian Apprenticeships Priority List’ 업데이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88 호주 캔터베리-뱅스타운, 불법 폐기물 투기 단속 강화... 적발 건수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7 호주 올해 ‘Australia's best beach’로 선정된 ‘SA3’ 지역의 주택가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6 호주 블루마운틴 카운슬, 일부 타운 및 관광 사이트 ‘유료주차’ 도입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5 호주 2022년,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NSW 주 ‘tree-change’ 타운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4 호주 NSW 경찰, ‘커뮤니티 온라인 포털’ 이용한 성폭력 신고 옵션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3 호주 2023 Women's World Cup 개막 경기, ‘Stadium Australia’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2 호주 ‘Hi Mum 사기’와 함께 구직자 노린 ‘Recruitment Scams’ 주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1 호주 NSW 주 하이스쿨,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확대... 전년대비 60%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0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3.35%로... 로우 총재, “추가인상 필요” 언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9 호주 호주 ‘민주주의 수준’ 평가... 8.71점으로 전 세계 167개 국가 중 15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8 호주 NSW 주 정부, 도박 산업 개혁 위해 향후 3억4천만 달러 투자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7 호주 COVID-19의 ‘세계적 공공보건 비상사태’ 선포 3년... 향후 바이러스 예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6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자녀의 공립 Boys' High School 등록 기피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5 호주 시드니 거주자들, ‘삶의 만족도’ 회복 중... 생활비 고통은 ‘uncharted waters’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4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사임 후임총리 '크리스 힙킨스' 당선 확정 일요시사 23.02.10.
573 뉴질랜드 아던총리 욕설파문 속기록, 옥션에 붙여 10만불 기부 일요시사 23.02.10.
572 뉴질랜드 오클랜드 홍수복구와 대청소 주간 일요시사 23.02.10.
571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주택가격 하락-상승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70 호주 런던 자연사박물관 주관, 팬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야생동물’ 이미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9 호주 모든 성인에 5차 COVID-19 접종 제공... 감염사례 없는 이들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8 호주 NSW 주 경찰의 마약 관련 수색 대상, 청소년-원주민 비율 더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7 호주 심각한 교사부족 상황... 사립학교들, 높은 연봉 내세워 공립 교사들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성간 데이트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5 호주 NSW 주 2022-23 회계연도 전반기 예산 검토... 적자 규모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4 호주 임금상승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몇 개월간은 인플레이션에 묻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3 호주 호주 현지에서 태어난 이들, 대부분 이민자 그룹 비해 ‘만성질환’ 가능성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2 호주 인터넷-자본주의-왜곡된 진실... 이 시대에서 ‘풍자’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1 호주 시드니 각 교외지역, 파트너 없이 홀로 거주하는 인구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0 호주 “더 오래도록 보고 싶게 만드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연... 아름답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9 호주 올해 ‘Sydney Children's Festival’, 달링하버서 개최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8 호주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금지, 학업 측면에서 학생에게 불이익 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7 호주 하루 약 100만 달러에 이르는 SMS 사기, 방지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6 호주 올 1월 호주 실업률, 전월 3.5%에서 계절조정기준 3.7%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5 호주 팬데믹 이후의 가격 성장, 지난해 시장 침체로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4 호주 블루마운틴의 인기 여행 명소 중 하나 Zig Zag Railway, 조만간 재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3 호주 Google-Microsoft가 내놓은 AI 검색 챗봇,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2 호주 NSW 주 학부모들, 자녀 공립학교 등록 기피... 15년 만에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