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모 1.JPG

호주 통사모의 정기 공연에서 동호회 운영자 신기철씨(사진 왼쪽)가 이봉철-이원철 회원으로 구성된 ‘철철 브러더스’의 무대를 소개하고 있다. 통사모의 정기 모임은 회원 각자의 기타 연주 및 모두가 함께 하는 연주와 노래로 진행된다.


기타 동호회 ‘호주 통사모’(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의 노래 사랑


70-80연대 음악으로 활력 되찾고, 동포사회 위한 대외활동으로 발전



지난 5일(토) 오후 3시. 던다스(Dundas)에 위치한 던다스 초등학교(Dundas Public School) 강당 앞으로 통기타를 멘 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호주 통사모’(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회원들이 매월 1회의 정기 모임을 위해 모여들기 시작한 것.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기타 강습이 끝나자 이들은 무대를 단장하고 음향시설을 설치하는 등 4시부터 열리는 정기모임 준비를 시작했다.


이날은 호주 통사모 회원 모두가 월 1회 갖는 이 모임은 다 함께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기자가 찾아간 날 강당을 메운 통기타 회원은 약 35명. 이들은 매주 모임에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열성 회원’들이다.



7, 80년대의 향수 어린 노래들,


기타 연주와 함께 삶의 활력도



지난 2000년대 초반, 한국의 한 기획사가 ‘7080’이라는 이름의 대형 콘서트를 기획, 전국적으로 히트하면서 이 타이틀은 통기타 동호인들의 활동을 촉진했고, 유사한 콘서트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하나의 사회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통기타 모임이 무수히 생겨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임 활동을 이어가고 있음은 이 동호인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긍정적 측면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것은 직업으로서의 연주 및 노래활동은 아니지만 음악을 통해 발전적 삶의 방향을 다시 정비할 수 있다는 이유가 공통적 배경일 게다.


호주 통사모 역시 그런 배경에서 시작됐다. 현재 이 모임을 이끌어가는 신기철씨는 지난 2007년 호주로 건너와 6개월쯤 지날 즈음 온라인 카페에서 통사모 모임을 만들고 4개월 뒤 첫 오프 모임을 가졌다. 당시 오프 모임에 나온 회원들은 약 10명. 그리고 지금은 온라인 회원이 820명으로 늘어났고 매주 모임 장소인 던다스 초등학교 강당에 모이는 이들은 30-50명에 달한다.


“같은 취미를 가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면서 이민생활의 단조로움을 떨쳐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아 아닐까 합니다.” 신기철씨는 짧은 시간에 많은 회원이 모인 배경으로 “향수 어린 노래를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회원들 중에는 우울증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었는데, 이 모임을 통해 정신적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역시 호주로 건너온 뒤 힘든 정착 과정을 보냈고, 이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호주 통사모는 매주 회원 정기모임에 앞서 기타 강습도 병행하고 있다. 물론 이 강습은 연 2회 정도 10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애초 강습을 위해 통사모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 동호회 초기,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회원이 많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강습을 시작했던 것. 연 2회 각 1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 강습은 무료이며 신기철씨가 직접 가르치고 있다.



동호회 자체 활동을 넘어


동포사회 봉사도 계획



호주 통사모의 모임은 초기 월 1회 모임에서 현재는 매주 토요일 모임으로 바뀌었다. 회원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타 강습을 하면서 주 모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초보자를 위한 기타 강습은 무료로 진행된다. 하지만 신기철씨 개인적으로는 토요일에도 하던 일을 그만 두어야 했다. 강습은 1 Term을 10주로 10회, 현재까지 12기 강습이 이루어졌다. 지난 6년간 연 2회 강습을 가졌으며, 약 200명이 이 과정을 마쳤다.


회원 모임은 기타연주와 노래 부르기로 진행되며 공식 행사로는 월 1회 정기 모임을 통해 회원 모두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합창하는 ‘Sing Along’, 그리고 연 2회의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두 차례의 공연은 ‘통사모 창립 콘서트’라는 명칭으로, 또 하나는 외부에 선보이는 정기 공연으로 매년 10월에 마련된다.


통사모는 동호회 초창기, 첫 정기공연에서 300여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수년 동안 자체 활동 위주로, 대외 공연에 소극적이었던 통사모는 올해부터 동포사회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마련한 첫 행사가 다음 달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암 환우를 위한 호주 통사모 1일 라이브 카페’다.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카페를 마련, 라이브 공연을 선사하면서 카페에서 나온 수익금을 암 환우를 위해 기부한다는 것.


재미있는 것은, 이 라이브 카페의 무대에 서는 회원들은 무대에 오르는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것. 라이브 가수(?)가 공연료를 받아야 함에도 회원들은 기꺼이 이에 호응키로 하고 현재 연습에 한창이다. 그 무대 비용이 결국은 암 환우를 위해 쓰이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라이브 공연(2시간)과 메인 콘서트(1시간), 그리고 관객과 함께 하는 이벤트(1시간)로 마련될 예정. 신기철씨는 “공연을 통해 7, 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많은 동포들이 함께 모여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01 호주 증가하는 사립학교 입학생... 공립학교 교육에 비해 나은 것이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0 호주 “영주비자 처리 과정상의 문제로 임시 숙련기술 인력 이탈할 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599 호주 NSW 경찰청, 주 전역서 가정폭력 가해 고위험자 대상의 합동작전 전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8 호주 주택가격 하락세 ‘둔화’... 일부 도시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 추세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7 호주 ABS 공식 소비자 물가, 지난 한해 7.8% 상승...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6 호주 2019-2022년 사이, 급격한 인구증가 기록한 교외-지방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5 호주 2022년 출생한 NSW 주 신생아 부모가 가장 많이 선택한 이름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4 호주 남부호주 ‘스톡스 베이’, 호주정부관광청 선정 ‘2023 최고의 해변’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3 호주 심각한 도박 손실... NSW 주, 지난해 92일 만에 포커머신으로 21억 달러 날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2 호주 재미로 보는 호주 이야기- 호주에 들어온 낙타, 건조한 지역에서 가치 입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1 호주 사립학교 학비 높은 광역시드니, 두 자녀 교육비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90 호주 텍스트 생성 인공지능 ‘ChatGPT’ 등장, 이를 활용한 학업 부정행위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89 호주 연방 기술훈련부, ‘Australian Apprenticeships Priority List’ 업데이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588 호주 캔터베리-뱅스타운, 불법 폐기물 투기 단속 강화... 적발 건수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7 호주 올해 ‘Australia's best beach’로 선정된 ‘SA3’ 지역의 주택가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6 호주 블루마운틴 카운슬, 일부 타운 및 관광 사이트 ‘유료주차’ 도입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5 호주 2022년,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NSW 주 ‘tree-change’ 타운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4 호주 NSW 경찰, ‘커뮤니티 온라인 포털’ 이용한 성폭력 신고 옵션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3 호주 2023 Women's World Cup 개막 경기, ‘Stadium Australia’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2 호주 ‘Hi Mum 사기’와 함께 구직자 노린 ‘Recruitment Scams’ 주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1 호주 NSW 주 하이스쿨,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확대... 전년대비 60%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80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3.35%로... 로우 총재, “추가인상 필요” 언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9 호주 호주 ‘민주주의 수준’ 평가... 8.71점으로 전 세계 167개 국가 중 15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8 호주 NSW 주 정부, 도박 산업 개혁 위해 향후 3억4천만 달러 투자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7 호주 COVID-19의 ‘세계적 공공보건 비상사태’ 선포 3년... 향후 바이러스 예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6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자녀의 공립 Boys' High School 등록 기피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5 호주 시드니 거주자들, ‘삶의 만족도’ 회복 중... 생활비 고통은 ‘uncharted waters’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574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사임 후임총리 '크리스 힙킨스' 당선 확정 일요시사 23.02.10.
573 뉴질랜드 아던총리 욕설파문 속기록, 옥션에 붙여 10만불 기부 일요시사 23.02.10.
572 뉴질랜드 오클랜드 홍수복구와 대청소 주간 일요시사 23.02.10.
571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주택가격 하락-상승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70 호주 런던 자연사박물관 주관, 팬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야생동물’ 이미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9 호주 모든 성인에 5차 COVID-19 접종 제공... 감염사례 없는 이들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8 호주 NSW 주 경찰의 마약 관련 수색 대상, 청소년-원주민 비율 더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7 호주 심각한 교사부족 상황... 사립학교들, 높은 연봉 내세워 공립 교사들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성간 데이트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5 호주 NSW 주 2022-23 회계연도 전반기 예산 검토... 적자 규모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4 호주 임금상승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몇 개월간은 인플레이션에 묻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3 호주 호주 현지에서 태어난 이들, 대부분 이민자 그룹 비해 ‘만성질환’ 가능성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2 호주 인터넷-자본주의-왜곡된 진실... 이 시대에서 ‘풍자’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1 호주 시드니 각 교외지역, 파트너 없이 홀로 거주하는 인구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560 호주 “더 오래도록 보고 싶게 만드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연... 아름답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9 호주 올해 ‘Sydney Children's Festival’, 달링하버서 개최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8 호주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금지, 학업 측면에서 학생에게 불이익 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7 호주 하루 약 100만 달러에 이르는 SMS 사기, 방지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6 호주 올 1월 호주 실업률, 전월 3.5%에서 계절조정기준 3.7%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5 호주 팬데믹 이후의 가격 성장, 지난해 시장 침체로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4 호주 블루마운틴의 인기 여행 명소 중 하나 Zig Zag Railway, 조만간 재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3 호주 Google-Microsoft가 내놓은 AI 검색 챗봇,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552 호주 NSW 주 학부모들, 자녀 공립학교 등록 기피... 15년 만에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