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실업률 1).jpg

7월 호주 실업률이 다시금 사상 최저 수준인 3.4%(6월 3.5%)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노동시장 참여율이 줄어든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결코 좋은 소식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회사를 찾는 구직자. 사진 : International Career Institution

 

호주 통계청 집계 6월 3.5%→7월 3.4%로,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고용 감소

 

호주 실업률이 다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 18일(목)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내놓은 7월 공식 실업률은 3.4%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가 하락했다. 하지만 ABS는 지난달 4만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ABS의 비요른 자비스(Bjorn Jarvis) 노동통계 국장은 “2021년 말 록다운 이후 방역을 위한 제한이 완화된 10월 이래, 처음으로 고용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실업률 하락은 노동시장 참여율이 줄어든 것에서 기인한다. 현재 재직 중이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호주인 비율은 6월 66.8%에서 지난달에는 66.4%로 감소했다. 일자리를 찾는 이들의 감소가 줄어든 일자리 수를 훨씬 능가한 것이다. 실업자로 계산하려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취업한 인구가 적었음에도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이 때문이다.

7월의 스쿨 홀리데이에다 근래 높아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인해 노동시간도 6월에 비해 0.8%가 줄었다.

그럼에도 ABS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는 징후가 있다는 판단이다. 자비스 국장은 “7월 실업률 하락은 높은 일자리 공석과 지속적인 노동력 부족 등 점점 더 타이트해지는 노동시장을 반영했고, 이로써 1974년 8월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호주 경제의 ‘티핑 포인트’?

 

이번 ABS의 실업률 통계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AMP Capital’의 다이아나 무시나(Diana Mousina) 선임 연구원은 “호주 고용시장이 정점에 가까웠다는 또 다른 초기 징후”라고 진단했다.

 

종합(실업률 2).jpg

투자은행 ‘AMP Capital’의 다이아나 무시나(Diana Mousina. 사진) 선임 경제연구원. 그녀는 “소비자 심리 및 기업 신뢰 수치, 선행 지표 등의 데이터가 모두 둔화되는 시점으로, 호주 고용시장이 정점에 가까웠다는 또 다른 초기 징후”라고 진단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그녀는 “소비자 심리 및 기업 신뢰 수치, 선행 지표 등 설문조사 데이터가 모두 둔화되는 시점에, 우리는 아마도 그 전환점에 있다고 본다”면서 “고용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축을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급여 및 인적자원 제공 업체 ‘Employment Hero’도 최근 고용이 약간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호주 전역 110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12만 개 이상 중소기업 데이터를 보유한 이 회사는 7월, 기업당 평균 직원 수가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당 고용이 지난 3년 반 동안 12.6% 증가하는 등 매우 강력한 고용 성장 이후 처음 나타난 것이다.

‘Employment Hero’의 벤 톰슨(Ben Thompson) 최고경영자는 “최근 데이터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중소기업들의 고용 성장은 매우 강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지난 한 달 동안 직원 규모가 축소된, 보다 작은 규모의 기업들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 하락은 직원 수 20명 미만 사업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 평균 근로자 수는 0.5% 감소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고용은 여전히 증가했다. ‘Employment Hero’에 따르면 건설, 무역, 소매, 접객 서비스, 관광업에서 가장 큰 고용 감소를 보였다.

 

종합(실업률 3).jpg

일부 경제학자들은 7월 실업률 하락에 대해 스쿨홀리데이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일을 하지 못한 이들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픽 : JP Morgan

  

바이러스 질병 탓일 수도...

 

일부 경제학자들은 COVID-19 질병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결근 증가가 지난달 실업률 하락을 가져왔다고 보기도 한다. 자비스 국장에 따르면 지난달 스쿨 홀리데이를 전후하여 연차휴가를 갖는 이들 외에도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근무 시간이 준 근로자는 약 75만 명에 이른다.

미국의 다국적 투자은행 ‘JP Morgan’의 벤 자만(Ben Jarman) 경제 연구원은 “직원들의 결근이 늘어나면서 많은 고용주는 사업 운영을 지속하고자 노동력을 비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결근하는 이들의 증가로 고용주는 원하는 노동 공급 시간을 더 단축하여 기존 직원을 비정상적으로 유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공격적’ 금리인상 시작되나

 

AMP 캐피털의 무시나 연구원은 “이 같은 실업률 수치는 호주 중앙은행(RBA)이 오는 9월 6일(RBA는 매월 첫 화요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결정을 고려할 때 RBA 이사진으로 하여금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녀는 “(최근의 연속된 이자율 인상은) 우리가 지난 1994년 이후 본 것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라고 말했다.

무시나 연구원은 RBA의 현금 금리 목표가 올해 2.6%까지 인상돼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는 일부 경제전문가 중 하나이다. 현재 호주 금융시장 및 일부 전문가들은 3~3.5%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호주의 기준금리는 5월부터 8월까지 연속 인상돼 1.85%로 설정되어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실업률 1).jpg (File Size:103.3KB/Download:11)
  2. 종합(실업률 2).jpg (File Size:42.7KB/Download:9)
  3. 종합(실업률 3).jpg (File Size:31.8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051 호주 NSW 주 정부의 카운슬 강제 합병, 첫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50 호주 “호주의 미래가 위험하다”... 호주 교사들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9 호주 ‘메리톤’ 사 트리거보프 대표, 호주 ‘최고 부자’ 등극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8 호주 호주 인구시계... 중간 연령 37세로 집계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7 호주 NSW 베어드 정부 추진 정책에 시민들 격렬 항의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6 호주 Australia’s strangest road signs...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2.
6045 호주 안젤로 치레카스, 시장 상징하는 ‘로브’ 벗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4 호주 시드니 지역 폭풍우 불구, 경매 현장 구매자들 ‘북적’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3 호주 부동산 구매시 인지세 관련 비용 25% 추가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2 호주 NSW 주 정부, ‘세수’ 유지 위해 도박문제 ‘쉬쉬’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1 호주 “호주 대학들, 교내 성범죄 처리 원활치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40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1.75%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9 호주 조지 펠 추기경, 바티칸 재정장관 사임 밝힐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8 호주 비판 직면 ‘곤스키’ 교육개혁, 향후 방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7 호주 주식시장 회복... 상위 부자 자산, 빠르게 늘어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6 호주 시드니 폭풍, 콜라로이-나라빈 지역 ‘심각한 피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5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 유권자 조사, 노동당 지지도 앞서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4 호주 Australia’s strangest road & other signs-2 file 호주한국신문 16.06.09.
6033 호주 한정된 공급, 주택구입자-투자자 가격경쟁 가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32 호주 뇌졸중 발병 요인, 국가 소득 수준 따라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31 호주 최근 개통 베넬롱 브릿지, 승용차 불법 운행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30 호주 NSW 주 정부, 시드니 지역 추가 버스노선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9 호주 정규 과정서 제2외국어 선택 학생, 크게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8 호주 빌 쇼튼 대표, “투표로 복지 축소 막아야...”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7 호주 “의료복지 예산 삭감, 그 피해는 우리들 모두...”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6 호주 “호주 정부, 지난 20년 넘게 유엔 아동협약 위반”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5 호주 “다문화 사회에서 반차별법의 축소나 변경은 안 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4 호주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상당’... 평균 38% 차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3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양당 대표의 선거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2 호주 대화의 기술... 직장 내에서 피해야 할 말들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16.
6021 호주 모스만의 낡은 주택, 300만 달러도 싸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20 호주 호주인 골다공증 심각, 3분에 한 명 골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9 호주 “불명예 전역 간부후보생 자살은 교육대 가혹행위 탓”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8 호주 ATO, 업무용 경비 세금환급 부문 집중 조사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7 호주 이너 웨스트 카운슬 행정관, ‘조기선거 가능’ 언급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6 호주 광역 시드니 주택부족 심화... 공급 한계 이른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5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 실업률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4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 양당 주택정책이 판세 가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3 호주 Federal Election 2016 : 양당의 시드니 서부 관련 공약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2 호주 NSW Budget- 기반시설 투자 집중... 취약계층 지원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1 호주 로얄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 개장 200년 file 호주한국신문 16.06.23.
601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브렉시트 불안감’ 없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9 호주 왕립위원회, “군 내 성범죄는 국가적 망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8 호주 시드니 동부 역사적 건축물, 매각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7 호주 리드 지역구 후보들, 연방 정부 교육정책 토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6 호주 시드니 남서부 워윅팜 기차역서 승객 사고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5 호주 “공립 교육 확대를 위한 예산-변화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4 호주 호주인 스마트폰 의존, 갈수록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3 호주 호주 가정 음식 폐기물, 연간 80억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
6002 호주 대중교통 시설의 갖가지 세균에 대한 불편한 진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