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말 경매 1).jpg

지난 주말(25일) 경매에서 앤드류 로빈슨(Andrew Robinson) 경매사가 크레몬(Cremorn) 소재 주택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주택시장 활황 재현... 낙찰가 지속 상승 여부는 불투명

 

지난 주말(25일) 시드니 주택 경매는 잠재 구매자들의 강한 수요를 반영, 2월 경매 사상 기록적인 거래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주말 경매에 매물로 등록된 주택 수는 지난해 2월에 비해 무려 3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날 경매 시장에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940명의 소유자들은 대부분 구매자를 찾았다.

이날(25일) 저녁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등록 매물 중 668채의 주택 거래가 이루어져 낙찰률은 80.2%에 달했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올 2월 들어 3주 연속 80% 이상의 높은 낙찰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음 주 경매 결과 역시 80%를 넘기다면, 지난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주택거래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가장 큰 관심은 경매 낙찰가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구매자들의 주택 수요가 이전처럼 지속적으로 경매 낙찰가를 끌어올릴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만약 다음 주 이후에도 낙찰가격이 상승한다면 분명 정부에서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서 가장 먼저 거래가 이루어진 주택은 크레몬(Cremorne) 소재 토부룩 애비뉴(Tobruk Avenue) 상의 2개 침실 주택이었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이는 3명의 형제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주택이었다. ‘벙커’라는 애정 어린 말로 매물을 소개한 3형제는, 이 주택이 지난 1981년 지어졌으며 당시 상태 그대로 경매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입찰에 응한 8명 중 5명이 참가한 경매는 200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262만2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27만2천 달러가 오른 금액이었다.

매매를 담당한 ‘Belle Property Neutral Bay’ 사의 마크 잭슨(Mark Jackson) 에이전트는 “잠정가격에서 20만 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의 적은 주택공급을 감안하면 결코 놀랄 만한 낙찰가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벙커’를 낙찰받은 토니 존슨(Tony Johnson)씨와 아내 줄리 베인(Julie Bain)씨는 크레몬에 거주하던 주민이었다. 베인씨는 “우리는 주택가격 ‘버블’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지역에서 이런 징조 또는 시장이 둔화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로워노스쇼어로 이주를 원하는 수요층이 많기에 크레몬의 주택시장이 약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롱그빌(Longueville) 소재, 산부인과 의사 로드 맥도날드(Rod Macdonald)씨의 미망인 로빈씨의 오래된 주택 또한 화제가 됐다.

 

종합(주말 경매 3).jpg

1898년 지어진 롱그빌(Longueville)의 4개 침실 주택. 전 산부인과 의사의 미망인이 내놓은 이 주택은 505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무려 95만 달러가 오른 금액이었다.

 

1898년 지어진 4개 침실의 이 주택 경매에는 100여 그룹이 매매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550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가격은 잠정가에서 무려 95만 달러가 오른 가격이었다. 부동산 중개회사 ‘McGrath’ 사의 브렌트 코트니(Brent Courtney) 에이전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은 너무도 뜨겁다”고 말했다.

키리빌리(Kirribilli)의 한 유닛 경매도 화제가 된 것은 마찬가지였다. 어퍼피트 스트리트(Upper Pitt Street) 상에 자리한 67스퀘어미터의 그리 크지 않은 2개 침실 유닛은 한 투자자가 238만2천 달러에 차지했다. 이는 잠정가에서 30만7천 달러 놀아진 가격이다.

부동산 회사 ‘Raine & Horne Neutral Bay’ 사의 하미시 카일(Hamish Kyle) 에이전트는 “이 낙찰가격은 구매자가 스스로 올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 지역의 경매 결과 또한 상당히 높았다. 스탠모어(Stanmore) 알바니 로드(Albany Road) 상의 2개 침실 주택 경매에는 20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입찰했으며, 최종 낙찰가격은 183만5천 달러였다. 총 220스퀘어미터의 작은 주택임에도 이 낙찰가격은 잠정가에서 23만5천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잠재 구매자들이 포기한 매물도 다수였다. 도심 인근 ‘그린스퀘어’(Greea Square) 지역의 제트랜드(Zetland)에 있는 2개 침실의 테라스 하우스는 새로 개조하여 매물로 내놓았으나 143만 달러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자 소유주가 매각을 포기했다. 엡슨 로드(Epsom Road)에 자리한 이 테라스 하우스는 경매 유찰 이후 한 투자가에게 145만 달러에 매매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주말 경매 1).jpg (File Size:58.7KB/Download:32)
  2. 종합(주말 경매 3).jpg (File Size:92.9KB/Download:3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97 호주 ‘누가 무엇을 얻는가’의 논쟁... 호주 명예훈장 시스템의 놀라운 역사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1096 호주 시드니의 ‘sea and tree changers’, 지방지역 주택가격 상승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95 호주 ‘코어로직’의 1월 주택 관련 자료를 통해 전망하는 올해 주택시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94 호주 2021년도, 가장 높은 주택가격 성장을 기록한 5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93 호주 팬데믹으로 인한 록다운 기간 중 호주인 맥주 소비량,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92 호주 팬데믹 이후 퀸즐랜드 주 ‘노인학대 헬프라인’ 신고, 거의 32%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91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세계적 수준의 야외 음악회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90 호주 “우리 지역 스몰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자 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89 호주 백신자문그룹, 16-17세 청소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88 호주 국경 완화 이후 국제학생 입국 증가... 업계, “더 많은 유학생 유치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87 호주 검고 시퍼런 멍으로 묘사한 인종차별과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86 호주 시드니 거주자들이 느끼는 주택 압박감, 뉴욕-런던 시민보다 크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85 호주 호주, 2월 21일부터 각국 여행자에 검역 절차 없이 입국 허용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84 호주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조정의 해가 될 것...” 전염병 전문가들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1083 호주 광역시드니 중간 주택가격 160만 달러... 성장세는 둔화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1082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 신청 및 발급 급증에도 농장 노동력 부족 여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1081 호주 호주의 각국 여행자 입국 허용... Here's who can travel, and when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1080 호주 20년 후 광역시드니 인구, 폭발적 증가 예상... 기반시설 압박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1079 호주 COVID-19 예방주사, ‘완전 백신접종’ 대신 ‘최근 접종’ 용어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
1078 호주 덴마크의 COVID-19 데이터, 팬데믹 사태의 끝을 보여준다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