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고가주택 1).jpg

시드니 지역에서 올해 최고 가격 거래 주택으로 기록된 포인트 파이퍼 소재 맨션인 ‘알토나’(Altona). 구매자는 중국계 호주인인 지아에 후앙(Jiaer Huang)씨와 그의 가족들로, 매매가는 6천만 달러였다.

 

시드니 동부 이어 ‘노스쇼어’ 고가 주택 수요 크게 늘어

 

지난해 시드니 지역 최고가 주택 매매에는 외국계 자본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에도 외국 자본의 호주 부동산 시장 진입은 여전했지만 당국의 규제로 다소 주춤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호주 은행들이 외국계 투자자에 대한 대출조건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자금의 해외 이탈을 차단함으로써 호주 부동산 시장의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올해 시드니 지역 고가의 주택거래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올해 고가의 주택거래가 이루어진 지역은 어디일까. 지난 주 금요일(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은 ‘블루 리본’(blue-ribbon)인 시드니 동부 지역 주택이 고가의 주택거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고가주택 시장에서 상위 기록은 뉴트럴베이(Neutral Bay), 크레몬(Cremorne), 노스브릿지(Northbridge), 롱그빌(Longueville) 등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에서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올해 상위 10개 최고가 거래 주택 가운데 외국계 자본에 의해 매매된 주택은 단 3채뿐이었다.

대저택 거래를 취급하는 크리스티 인터네셔널(Christie’s International)의 켄 베이콥스(Ken Jacobs)씨는 “지난해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가 저택 시장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호주 현지 및 외국인 저택 구매자의 균형이 맞추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가장 고가의 주택거래는 버클루즈(Vaucluse) 소재 4개의 부동산 거래로, 호주와 뉴질랜드 기반의 최대 외식 주문 인터넷 플랫폼인 ‘메뉴로그’(Menulog) 공동 설립자 레온 카메네프(Leon Kamenev)가 지불한 금액은 7천970만 달러에 이른다. 여기에는 테크놀러지 기업가 데이빗 쉐인(David Shein)씨와 그의 아내 콜린(Colleen)씨가 소유했던 6천만 달러의 해안 저택도 포함되어 있다.

단일 주택거래 최고가는 중국계 호주인인 지아에 후앙(Jiaer Huang)씨와 그의 가족이 6천만 달러에 매입한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 소재 저택 ‘알토나’(Altona)였다. 하지만 후앙씨의 자산은 호주가 아닌, 중국 제지회사인 ‘산토우 동펑 프린팅’(Shantou Dongfeng Printing)에서 축적한 것이었다.

외국계 기업의 투자에 의한 또 다른 최고가 거래 주택도 버클루즈(Vaucluse) 소재 부동산인 ‘웨리비’(Werribee)로, 식품회사 ‘선 샤오펑’(Sun Shaofeng)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계 기업인이 2천만 달러에 매입했다.

고가 저택 감정평가회사 ‘폰톤스’(Pontons) 사의 폴 도노반(Paul Donovan)씨는 “올해 저택 거래는 노스쇼어(north shore) 지역에서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폰톤스’ 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스쇼어 지역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의 금액에 거래된 저택은 18채가 넘는다. 하지만 올해에는 12월 현재까지 28채가 이 가격 이상에 거래됐다.

모스만(Mosman) 지역 최고가 매매는 플렁켓 로드(Plunkett Road) 소재, 유명 건축가인 알렉스 포포프(Alex Popov)씨가 설계한 저택으로, 거래금액은 1천700만 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가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종합(고가주택 2).jpg

올해 1천만 달러 이상에 거래된 고가 주택 중 하나인 롱그빌 소재 주택. 거래 가격은 1천118만 달러였다.

 

뉴트럴베이(Neutral Bay)에서의 최고가 거래는 해안가 주택이 아닌 맨션 ‘글렌케언’(Glencairn)으로, 가격은 1천650만 달러였다. 올해 초 크레몬(Cremorne)의 해안가인 쉘뱅크 퍼레이드(Shellbank Parade) 상에 있는 저택 거래 또한 이와 같은 1천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모스만 소재 부동산 중개회사인 시므온 매너스(Simeon Manners)의 리차드 시므온(Richard Simeon)씨는 “지난 12개월 사이 고가의 주택을 소개해 달라는 중국계 잠재 구매자가 여럿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이 원하는 주택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가 대행하는 주택 판매의 40%는 여전히 외국계 투자자의 주택구입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서는 이들의 매입 열기가 활발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롱그빌(Longueville)에서는 올해 중국계 기업인의 1천118만 달러 거래가 최고가였으며, 노스브릿지(Northbridge) 소재 쿨라윈 로드(Coolawin Road) 상의 해안가 주택으로 1천525만 달러에 매매된 주택 역시 구매자는 중국계 투자자였다.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의 해안가 주택으로 ‘메뉴로그’ 공동 설립자 레온 카메네프(Leon Kamenev)씨가 매입한 2천100만 달러 저택은 올해 시드니에서 거래된 고가 주택 중 여섯 번째를 기록했다.

그와 함께 ‘메뉴로그’를 설립한 댄 카츠(Dan Katz)씨 또한 올해의 고가거래 저택 중 하나인 버클루즈(Vaucluse) 소재 해안가 주택을 2천30만 달러에 구매했다.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매매된 두 건의 사례는 호주 내국인 구매로, 서큘라키(Circular Quay)에 있는 ‘오페라 레지던스’(Opera Residence) 아파트 꼭대기 층의 펜트하우스 두 채가 각각 2천700만 달러, 2천600만 달러에 거래됐다.

‘세이빌스’(Savills) 사의 아담 로스(Adam Ross)씨는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계 구매자들의 움직임이 줄어든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버클루즈에 800~850만 달러 선의 주택이 매물로 나오면 중국계 투자자들이 금세 구입하곤 했지만 이제 그들은 쉽게 돈을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부동산 시장의 ‘큰손’이었던 중국계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막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저택 감정평가사인 폴 도노반(Paul Donovan)씨는 “올해의 경우 중국계 투자자의 활동이 둔화된 반면 그 자리는 호주 내국인들로 대체되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고 진단했다.

 

■ 올해 최고가 거래 상위 10개 주택(시드니 지역)

1. $60 million+ : Wunulla Road, Point Piper

2. $60 million : Coolong Road, Vaucluse

3. $47 million* : Carrara Road, Vaucluse

4. $27 million* : Opera Residences, Macquarie Street

5. $26 million* : Opera Residences, Macquarie Street

6. $21 million : Wolseley Road, Point Piper

7. $20.3 million : The Crescent, Vaucluse

8. $20 million : New South Head Road, Vaucluse

9. c$17 million : Plunkett Road, Mosman

10. $16.85 million : Tivoli Avenue, Rose Bay

*표는 거래가 비공개이며, 부동산 업계 추정치임.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고가주택 1).jpg (File Size:79.2KB/Download:31)
  2. 종합(고가주택 2).jpg (File Size:46.4KB/Download:3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17 호주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정책, 저소득 가구에 도움 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16 호주 정부 연료소비세 인하... ACCC 통해 휘발류 소매업체 ‘감시’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15 호주 호주 고고학자들, 5만 년 전 서부호주 사막의 고대 화덕-와틀과의 연관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14 호주 NSW 주 정부, ‘시니어카드’ 30주년 기해 디지털 옵션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13 호주 타스마니아 주 피터 거트웨인 주 총리, 정계은퇴 ‘깜짝’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12 호주 “거주 지역이 치매 위험에 영향 미친다”... 모나시대학교 연구팀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11 호주 수십 명의 여성들이 누드 상태로 Perth CBD 거리에 선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10 호주 요양시설 거주 노인 5명 중 1명, 화학적 억제제인 항정신성 약물 투여 받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09 호주 “팬데믹 상황이 힘들다고? 1846년 전, ‘인류 생존 최악의 해’가 있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08 호주 총선 겨냥한 연립 여당의 지원책 제시 불구, 노동당 지지율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1007 호주 관개시설 되어 있는 타스마니아의 ‘Vaucluse Estate’, 매매 리스트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1006 호주 정부 개입의 ‘임대료 통제’, 호주의 ‘주택 위기’ 완화에 도움 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1005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무료 수상 스포츠 강사 교육과정 재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1004 호주 ‘Buy Now, Pay Later’ 증가... “부채에 시달리는 이들, 더욱 늘어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1003 호주 팬데믹으로 크게 감소한 멜번 인구, 2030년에는 시드니 능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1002 호주 NSW 보건부, “첫 ‘Deltacron’ 및 혼합 COVID 감염 사례 보고”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1001 호주 50만 명 이상의 고령층, 65세에 은퇴 가능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1000 호주 Federal Election 2022- 5월 21일로 확정, 본격 선거전 돌입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999 호주 Federal Election 2022- 가장 큰 규모의 선거, 어떻게 치러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998 호주 토요일 오전의 주택 경매? 일부 전문가들, “좋은 아이디어는 아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