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오염 1).jpg

환경오염이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호주 환경단체 연합기구 ‘부메랑 얼라이언스’(Boomerang Alliance)의 지적이 제기됐다. 동 기구에 따르면 매년 호주에서 소비되는 13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 생태계에 유입되고 있다.

 

환경단체 연합 기구 보고서... 주택가격 7.4% 하락 요인

 

바닷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오염 폐기물이 인근 시드니 지역의 집값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주 월요일(2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 45개 환경보호 커뮤니티 단체와 환경보호 운동가 4만5천여 명으로 이루어진 환경단체연합 ‘부메랑 얼라이언스’(Boomerang Alliance)가 발표한 새 보고서를 인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주택가격을 7.4% 하락시킨다고 전했다.

‘부메랑 얼라이언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160만 채 가구의 단 5%만 이 폐기물에 오염되어도 1천18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미국 ‘주택건설연합’(NAHB, 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이 개발한 모델에 기반해 계산된 것으로, 폐기물이 인근 주택가격을 약 7.4%까지 떨어뜨린다고 추산하고 있다.

‘호주 부동산협회’(PCA, Property Council of Australia)도 이 같은 수치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동 협회의 제인 피츠제럴드(Jane Fitzgerald) NSW 주 이사는 점차 악화되는 시드니 도시환경 오염을 우려하며 “플라스틱 폐기물과 관련해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부메랑 얼라이언스’ 의장이자 위원장인 제프 엔젤(Jeff Angel)씨도 버려지는 플라스틱 봉투 폐기물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2017년 7월부터 실시될 ‘컨테이너 보증금 제도‘(CDS, container deposit scheme)에 플라스틱 봉투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한심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컨테이너 보증금 제도’는 NSW 주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것으로, 150ml~3리터 플라스틱 음료수 페트병에 한해 빈 용기를 반납하면 구입 가격의 10%를 환불해주는 정책이다.

제프 엔젤 위원장은 “플라스틱 봉투나 용기가 해양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시킨다”고 경고했다. 바다에 흘러든 이 쓰레기가 오랜 시간 마모되면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흡수하게 되는데, 이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유해물질을 붙이거나 떨어뜨리면서 수중은 물론 해양생물 체내를 옮겨다니게 됨으로써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주(state)와 테리토리(teeeitory) 정부가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 2005년 NSW 주 정부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호주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15억 개) 중 40%(6억 개)가 NSW에서 나온 것인 만큼, 가장 시급한 NSW 주가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NSW 주의 폐기물량이 12%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1억 8천500만 개의 비닐봉투가 버려질 것으로 추산했다.

 

종합(오염 2).jpg

갈수록 심해지는 시드니 인근 해양의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과 관련, 관계자들은 “플라스틱 폐기물과 관련한 정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메랑 얼라이언스‘는 “치우는 것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이 시드니의 미래를 더 이상 위협할 수 없도록 주 정부가 특정 제품 금지, 보증금 환급, 폐기물 처리 비용, 의무 디자인 등을 활용해 제도적인 방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메랑 얼라이언스’는 호주 환경부가 발표한 ‘위협완화계획’(Threat Abatement Plan)이 202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70%까지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에 따르면 약 90%의 바다새와 전 세계 바다거북의 반 이상이 뱃속에 플라스틱을 보유하고 있다.

CSIRO는 또한 “시드니의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이 환경뿐 아니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 경제적 손실은 연간 1억6,22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메랑 얼라리언스’의 공동 설립자 데이브 웨스트(Dave West)씨는 “정부의 계산에 중요한 것이 누락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NSW 주 베어드(Mike Baird) 정부가 사용하는 ‘금지’라는 단어가 위협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조작된 수치를 가지고 자신들의 환경문제에 관한 안일한 태도를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마크 스피크만(Mark Speakman) NSW 환경부 장관은 ‘컨테이너 보조금 제도’ 시행이 최우선이라고 맞섰다. 그는 “올해 국가 쓰레기지수(National Litter Index)에서 컨테이너는 NSW 주 전체 쓰레기량의 49%, 플라스틱 봉투는 2%에 그쳤다”며 컨테이너 문제가 플라스틱 봉투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장관은 이어 “정부는 2월 중으로 플라스틱 봉투 폐기물 감소 방안을 마련하고 CSIRO와 함께 미생물에 의해 환경 친화적으로 분해되는 플라스틱 봉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관련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오염 1).jpg (File Size:45.8KB/Download:50)
  2. 종합(오염 2).jpg (File Size:40.4KB/Download:3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77 호주 QLD 주 60대 후반 여성, 골프 라운딩 중 캥거루 공격 받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5.05.
976 호주 NSW 주 교육부, 대학입학 위한 2022학년도 HSC 시험 시간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2.05.05.
975 호주 ‘베이핑’, 청소년 세대의 ‘흡연 초래 위험’ 있다... 정부 보고서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5.05.
974 호주 아웃백 여성들을 위한 청바지 브랜드 ‘CHUTE 9’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5.05.
973 호주 Federal Election 2022- 정당간 ‘preference deals’, 얼마나 중요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5.05.
972 호주 항공기 기내에서 COVID-19에 감염될 위험을 줄이고자 한다면... file 호주한국신문 22.05.05.
971 호주 Federal Election 2022- 호주 유권자들, ‘더 많은 해외원조-대중국 강경책’ 지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05.05.
970 호주 차기 연방 정부의 비용 지원 하에 첫 주택구입이 가능한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2.
969 호주 온라인 사기사건 크게 증가...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층, 각별한 주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2.
968 호주 시드니-파라마타 CBD 보행자 통행 규모, 전염병 이전 수준 회복 더딜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2.
967 호주 여름 시즌의 유럽여행, COVID 대유행 이전 비해 크게 어려워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2.
966 호주 “독감 환자 증가하고 있다...” NSW 주 보건부, 독감백신 접종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2.
965 호주 Federal Election 2022- 유권자들, 탄소배출량 감축 조치 ‘압도적 지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2.
964 호주 “COVID-19 발병 이후 지난 2년 사이 거의, 1천500만 명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2.
963 호주 SNS 플랫폼 ‘트위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연관성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2.
962 호주 연방 선거 사전투표 시작... “여성 유권자가 총선 승패 가를 수도” 분석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2.
961 호주 NSW 지방 지역 주택가격, 지난 1년 사이 광역시드니보다 빠르게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9.
960 호주 COVID 팬데믹으로 ‘공공보건-사회적 결속 위한 지역사회 언어 중요성’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9.
959 호주 ‘Pink Lady’ 품종의 사과 개발한 원예학자 존 크립스씨, 95세로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9.
958 호주 “뱅스타운, 오는 2036년까지 호주의 주요 보건-웰빙 중심지 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