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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1월-6월), TV 방영 상업광고 가운데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된 ‘Ultra Tune’ 사 광고. 이 광고물은 두 여성이 자동차 운전 휠을 잡고 몸에 부비며 ‘We're into rubber’라고 속삭이는 장면에서 불만을 샀다.

 

성 차별, 채식 불공평 광고에 소비자들 ‘반감’

 

호주 광고 규제당국인 ‘Advertising Standards Bureau’(ASB)에 접수된 올해의 소비자 불만 광고들 가운데는 여성용 속옷, 양고기, 공포영화, 건강보험 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SB 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불만을 접수한 10개의 광고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불만이 제기된 광고는 호주 자동차 정비서비스 회사인 ‘Ultra Tune’ 광고로, 두 여성 모델이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고 등장하며, 자동차 바퀴 휠(wheel) 뒤에서 섹시함을 과시하는 내용이다.

호주의 4개 TV 채널을 통해 집행된 이 광고에 대한 불만은 ‘성차별’과 부적절‘이라는 이유로 올해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불만(781건)을 샀다.

한 시청자는 “기업이 이 같은 광고를 내보낸다면 이 나라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SB 위원회는 ‘Ultra Tune’ 사의 광고 가운데 하나가 ‘차별’과 ‘여성 비하’를 담아 광고기준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 광고는 철도건널목에서 여성 운전자의 자동차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기차에 들이받힌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런 여성이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묘사를 담고 있다.

여성용 속옷 소매업체인 ‘Honey Birdette’ 사의 광고 중 하나로, 판매점의 창문에 부착된 포스터에 대해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ASB 위원회는 여성이 속옷차림으로 ‘룸 서비스’를 보여주는 조합은 여성비하와 착취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규정지었다.

공포영화 ‘컨저링 2’(The Conjuring 2)의 TV 광고물(일부 온가족 시청 가능 프로그램 중 방영된) 또한 ‘폭력’ 규정 위반으로, 자녀와 함께 이 광고를 시청한 부모들로부터 그들의 자녀들이 느낀 공포를 ASB에 하소연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ASB 위원회는 ‘Medibank Private’ 사가 실제 가족을 모델로 한 광고에 대한 시청자 불만에 대해서는 ‘이상 없다’고 일축했다. ‘Medibank Private’ 사의 광고에는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 동성커플의 키스 장면 등이 삽입되어 있는데, 시청자들은 이 장면들이 가족 시청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시청자들의 이 같은 의견에 대해 ‘Medibank Private’ 사는 “호주사회의 현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호주인 29명 가운데 1명이 동성애자이며 호주의 전통적 가족구조를 유지하는 6.8%의 가정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축산공사 격인 ‘Meat & Livestock Australia’가 방송인 리 린 친(Lee Lin Chin)시를 등장시켜 제작한 호주산 양고기 관련 광고물 등 세 종류의 ‘Australia Day lamb’ 광고물도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샀다. 세 종류 광고에서 총 747건의 불만이 제기된 이 광고는 호주 원주민 차별, 채식주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ASB 위원회는 광고 내용이 지나치게 유머러스하다는 소비자 의견에 대해서는 접수하지 않았다.

 

■ 소비자 불만 접수 상위 10개 광고

(2016년 1월-6월까지)

-418건 : Ultra Tune Australia 광고- 두 여성이 자동차 스티어링 휠(운전대)를 잡고 몸에 부비며 “We're into rubber”라고 속삭이는 부분. 접수된 불만 기각됨.

-376건 : Meat & Livestock Australia 광고- ‘Australia Day’ 기념일에 양고기를 먹고자 ‘부메랑 작전’을 지시하는 장면. 불만 기각됨.

-241건 : Meat & Livestock Australia 광고- ‘Operation Boomerang’ 광고, 인터넷 판. 불만 기각됨.

-208건 : Ultra Tune Australia 광고- 브레이크 고장으로 기차에 치인 자동차에 두 여성이 타고 있는 장면. 불만 접수됨.

-130건 : Meat & Livestock Australia 광고- ‘Operation Boomerang’ 광고,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판. 불만 기각됨.

-101건 : Ultra Tune Australia 광고- 두 여성이 자동차 기어를 잘못 움직여 자동차가 절벽에 처해지는 장면. 불만 기각됨.

-80건 : Roadshow Film Distributors 광고- 공포영화 ‘The Conjuring 2’ 광고, 불만 접수됨.

-66건 : Medibank Private 광고- 동성애 커플 및 모유수유 여성 등장 장면. 불반 기각됨.

-59건 : Honey Birdette 광고- 속옷이 비치는 여성 모습을 담은 포스터 및 속옷을 입은 두 여성 사진과 함께 ‘룸 서비스’라는 설명을 달아놓은 포스터. 불만 접수됨.

-54건 : Ultra Tune Australia 광고-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은 두 여성이 테니스 공을 갖고 놀이를 하는 장면. 불만 기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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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옷차림의 두 여성이 자동차 브레이크 고장으로 건널목에서 기차에 치이기 직전의 상황을 묘사한 광고. 208명의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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