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C gap 1.jpg

올해 HSC 시험의 ‘Success Rate’(band 6-90점에서 100점 사이-을 얻은 최고 성적자 수를 해당 학교 HSC 응시 학생 총 수로 나눈 백분율)를 보면 남-여 학생간 성적 격차가 크게 줄었다. 사진은 올해 HSC의 ‘Success Rate’ 결과 지난해에 비해 10계단 향상되어 공립 남학교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인 Northern Beaches Secondary College Balgowlah Boys Campus. 사진 : Google Street View

 

‘공립’ 남학생 학업 성과, 지속 상승... 상위 300개 학교 중 여학교 ‘실력우세’는 여전

 

NSW 하이스쿨 학생의 학업 성취에서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뒤처진 결과를 보여 왔다. 이 같은 학업성적 격차가 지난 5년 사이 꾸준히 좁혀졌으며, 특히 올해 HSC에서 남학생은 그 어느 해보다 나아진 성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들이 모든 과목에서 크게 향상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지난 12월 15일부터 올해 HSC 시험 결과가 각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되기 시작한 가운데 시드니 모닝 헤럴드(The Sydney Morning Herald)가 분석한 시험 결과 데이터를 보면 남학교와 여학교 사이의 최고점수 달성 차이가 좁혀지고 있으며, 특히 공립학교 남학생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이번 분석은 톱 밴드(band 6.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90~100점 사이) 결과에 대한 데이터로, 시드니 소재 일부 남녀 공립학교 및 높은 학비를 부담해야 하는 사립 남자 학교들이 합병 또는 남녀공학 학교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놓고 찬반이 갈리는 가운데서 나온 것이다.

공립 남자학교의 경우 올해 HSC의 ‘Success Rate’(90점에서 100점 사이의 ‘band 6’를 얻은 최고 성적자 수를 해당 학교 HSC 응시 학생 총 수로 나눈 백분율)는 13.5%로, 5년 전 HSC 결과 9.8%에서 크게 증가해 여학생과의 실력 차이를 크게 좁혔으며, 남녀공학 학교의 ‘Success Rate’ 또한 9.2%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분석 결과 사립 및 가톨릭 재단 남자 하이스쿨의 ‘Success Rate’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여자학교 및 남녀공학은 꾸준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가 집계한 평가 결과는 90점에서 100점을 얻은 ‘Success Rate’를 기준으로 HSC 과목에서 150명 이상의 학생이 응시한 학교를 기반으로 한다. NSW 교육 당국은 매년 HSC 결과에 대해 학업 부문에서 우수 학생이 많은 ‘셀렉티브 학교(selective school)나 부유한 사립학교 순위를 가르는 band 6 획득 학생 수에 대한 제한된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HSC의 최고 성적(‘Success Rate’ 기준) 학교는 North Sydney Boys High School로 나타난 가운데 Northern Beaches Secondary College Balgowlah Boys Campus와 Willoughby Girls High School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계단이 뛰어올라 올해 최고 성적을 거둔 공립 남학교 및 여학교가 됐다. 사립학교 중에서는 본다이(Bondi)에 있는 Reddam House가 1위에 올랐다.

Balgowlah Boys의 폴 쉐더(Paul Sheather) 교장은 “지난 10년간 더디지만 꾸준한 성적 향상을 거둔 것이 올해 평가순위 목록 상승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일반 수학의 질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했던 부분으로, 이 분야를 명시적이고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대개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읽고 쓰는 시간이 적은데, 이 부문(읽고 쓰기)의 명시적 교육은 전반적으로 각 과목의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쉐더 교장은 “무엇을 써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집중하는데, 이를 통한 폭넓은 어휘력은 청소년의 작문능력 향상에 필요한 단어를 알게 하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Balgowlah Boys와 함께 좋은 성적을 만들어낸 공립 남자학교 중에는 Asquith Boys, Granville Boys High School이 있다. 공립 여자학교인 Blacktown Girls High School은 올해 HSC에서 무려 90계단이 상승하는 성적을 보였으며, 공립 남녀공학인 Pennant Hills High, Menai High, Moss Vale High School 또한 수십 계단의 성적 향상을 기록했다.

NSW대학교 교육심리학자 앤드류 마틴(Andrew Martin) 교수는 “남녀공학 학교가 ‘약간의 학업 우위’를 갖고 있다는 HSC 데이터는 다른 대규모 연구 증거와 함께 추적되지만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포함한 다른 많은 요인들이 학업 성취를 예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위 band 결과를 보는 것은 학업 측정의 한 지점일 뿐으로, band 2에서 band 3 또는 band 3에서 band 4로 올라가는 긍정적 궤도에 있는 학생들에게 이것이 중요한 척도”라며 “우리는 사회경제적, 지역적, 도시적 측면에서 학생들 간 학업 성과에 격차가 있다고 보고 있기에 특히 남자 학생들에게서 두드러진, (학업 성과에서) 뒤처진 대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C gap 2.jpg

단일성별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속속 추진되는 가운데 일부 여자학교는 학생들의 성적 하락을 우려, 이를 강하게 반대하기도 한다. 사진은 Randwick Boys와의 통합을 앞둔 Randwick Girls의 학생들. 이 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은 남녀공학 전환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사진 : Randwick Girls' High School

   

올해 3월 치러진 NAPLAN(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결과(지난 8월에 발표됨)에 따르면 대부분 학년(3, 5, 7, 9학년)에서 여학생은 읽고 쓰기 및 수리능력에서 남학생을 능가한 반면 9학년 남학생의 약 40%는 읽기 및 문법에서 기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헤럴드가 이번 분석을 통해 집계한 상위 300개 학교 가운데 40개 학교는 ‘남자학교’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났으며 61개 학교는 ‘여자학교’였다. ‘공립’(public comprehensive school)은 지난해에 비해 1개 늘어난 68개 학교(남자학교 5개, 남녀공학 53개, 여자학교 10개)였으며 ‘사립’(private school)은 작년보다 5개 많은 132개 학교였다.

지난 10월, NSW 주 정부는 남녀공학 하이스쿨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오랫동안 더 많은 학교 옵션(남녀공학 지지)을 위해 캠페인을 벌여온 학부모들에게 큰 승리를 안겨주었고, 이에 따라 Randwick Girls와 Randwick Boys High School은 2025년부터 남녀공학(co-educational school)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Randwick High의 이 계획은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는 성적이 더 좋은 Randwick Girls의 여학생을 희생시켜 남학생의 학업 결과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점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현재 Randwick Girls High의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남녀공학으로 전환될 경우 학업 성취도가 하락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비슷한 양상은 160년의 전통을 깨고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결정한 스탠모어(Stanmore) 소재 역사적 남자학교 Newington College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연합교단(Uniting Church)이 운영하는 유명 사립학교로, 연간 학비가 4만2,000달러(2024년 인상된 학비)에 달하는 이 학교는 여학생을 수용하는 문제 및 오랜 역사와 전통의 학교 유산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동문들의 반발로 법적 싸움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HSC에서 58%의 학생이 ‘English advanced’ 과목에서 band 6를 얻은 랜드윅(Randwick) 소재 여자학교 Brigidine College의 샤린 쿼크(Sharyn Quirk) 교장은 스스로를 “여자학교 교육의 강력한 옹호자”라면서 “현재 NSW 주 교육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추세이지만 여자학교의 경우 수업 중 산만함이 없고 수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쿼크 교장은 “영어 과목에서 우리 학교가 거둔 좋은 성과는 교사들의 뛰어난 교수능력과 함께 학업에서의 비판적 사고 능력, 학문적 열망을 가진 학생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 각 학교 형태별 2023 HSC ‘Success Rates’

(구분 : 사립 / 가톨릭 재단 학교 / 공립 / Fully Selective / 전체)

Boys : 24.4% / 13.6% / 13.5% / 38.4% / 21.7%

Girld : 27.9% / 13.9% / 13.3% / 39.6% / 22.5%

남녀공학 : 14.1% / 9.1% / 9.2% / 35.4% / 12.9%

Source: NSW Education Standards Authority (NES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HSC gap 1.jpg (File Size:143.9KB/Download:12)
  2. HSC gap 2.jpg (File Size:108.7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NSW 주, 호주 내 경제 부분에서 ‘선두’ 달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0 호주 호주 내 마약 압수 및 사용자 체포 크게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9 호주 킹스크로스 유흥업소들, 도심으로 눈 돌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8 호주 NSW 주 강력한 법질서 정책으로 재소자 급증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7 호주 호주 해군, 케냐 해안에서 1톤가량의 헤로인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6 호주 호주인들, “양부모 가족은 아이 성장에 필요”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5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낙찰률, 4주 연속 80% 이하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4 호주 시드니 어퍼노스쇼어 지역, ‘100만 달러 클럽’ 진입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3 호주 시드니한인회, ‘인종차별법 개정 반대’ 포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2 호주 평통, 북한의 현 정세와 한반도 주변 상황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1 호주 김봉현 대사, 서부 호주 광산개발 시찰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0 호주 NSW 빅터 도미넬로 장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9 호주 호주 두 젊은 재벌의 대낮 난투극은 미란다 커 때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8 호주 경기회복 신호탄, 4개월 연속 구인광고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7 호주 호주 입국 난민 희망자들, 평균 대기기간 9개월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6 호주 NSW 주 교통부 장관, ‘자전거 라이센스’ 도입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5 호주 사커루 핵심 수비수 루카스 닐, 월드컵 선발서 제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4 호주 Australian Teen Sex Survey... ‘섹스팅’, 청소년 교제의 한 형태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3 뉴질랜드 선거 앞둔 국민당, 외국인 이민문호개방 역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2 뉴질랜드 작년 19,237명 혼인신고, 동성결혼도 146건이나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1 뉴질랜드 2014 세계한민족축전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0 호주 차고(Garage) 유무, 부동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9 호주 강해연의 이유 있는 카타르시스 밀어들(20)- 44번 버스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8 호주 호주인 선교사들이 남긴 한국의 근·현대 모습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7 호주 재외공관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서' 발급 서비스 시행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6 호주 호주 구세군, 새 예산안에 심각한 우려 표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5 호주 전환기, 호주의 장애인 복지제도는...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4 호주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교훈’ 강의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3 호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한국 역사 표준 교육과정’ 개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2 호주 어번 시티 도서관, “도서관 예산 감축 막아 달라” 호소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1 호주 호주 월드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30명)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0 호주 경찰, 시드니 서부 일대 폭력조직 체포작전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9 호주 제임스 패커-데이빗 긴젤, 각 500달러 벌금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8 호주 연방 경찰, NAB 직원에 자료 유출시킨 ABS 직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7 호주 결혼생활의 스트레스가 조기 사망 부를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6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세금 인상은 없을 것” 선거공약 파기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5 호주 Budget 2014... 새로운 예산안이 미치는 부문별 영향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4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정부, “국민 기만한 것”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3 호주 동해안 지역, 대량의 수중메탄가스 저장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2 호주 4월 주택 판매가는 상승, 거래량은 대폭 감소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1 호주 Korean Food Show in Wellington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0 호주 에어뉴질랜드 항공기 납치범, 뉴질랜드 영주권 취득 사실 알려져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9 호주 렌 브라운 “2021년까지 오클랜드 관광 소득 72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8 호주 시드니 고급 부동산 시장, 거래량 증가로 가격 상승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7 호주 한국 근•현대 사진전, ‘Korea: Then and Now’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6 호주 ‘북한인권주간’ 개막... 다양한 행사 펼쳐져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5 호주 재외동포재단, 두 번째 사진 공모전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4 호주 구세군 ‘2014 레드쉴드 어필’ 모금운동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3 호주 대학생 수천 명 ‘예산안 반대’ 가두행진 벌여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2 호주 애보트 정부의 초긴축 예산안, ‘지지율 급락’으로 호주한국신문 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