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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 이전부터 높은 주택가격 상승을 보이던 NSW 주 북부 휴양도시 바이런 베이(Byron Bay)의 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약 반년 정도의 일시적 정체가 지난 후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바이런 베이의 메인 비치(Main Beach)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 : Pixabay / randersen

 

‘도메인’ 자료... 3월 분기 44% 상승으로 정점, 6월까지 성장률 절반 이상 감소

 

NSW 주 북부의 휴양도시 바이런 베이(Byron Bay)는 최근 수년 사이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주택가격 상승을 기록한 곳이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시드니는 물론 호주 전역에서의 이주자들이 늘어나면서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였으며, 광역시드니의 중간 주택가격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약세와 함께 바이런 베이의 주택가격 성장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바이런 베이 카운슬 지역의 연간 가격 상승률은 올해 3월 분기까지 지난 1년 사이 44%에 달했지만 6월 분기에는 19.9%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6월 분기 이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1만 달러가 높아져 181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는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NSW 중북부 지역을 강타한 홍수의 영향으로 가격 성장이 크게 낮아졌으며, 이것이 바이런 베이 부동산 붐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바이런 베이 일부 교외지역(suburb)의 중간 가격은 252만5,0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올 3월 분기 이후 저렴한 가격을 보이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인근 머리 리버 샤이어(Murray River shire)와 같이 이전까지 낮은 주택가격을 보였던 지역의 경우 올 6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49.1%가 올라 현재 중간 가격은 65만6,000로 높아지기도 했다.

‘도메인’의 통계분석 선임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바이런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현저하게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는 “이를 보여주는 첫째는 시장 호황이 완화되었거나 지나갔다는 것, 또 하나는 투자 부동산을 갖고 있던 현지인들이 높은 수익성을 보이던 팬데믹 기간 중에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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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베이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시기, 높은 주택가격 성장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0월, 1천207만 달러에 거래된 바이런 베이, 마린 퍼레이드(Marine Parade, Byron Bay) 상의 5개 침실 주택. 사진 : Atlas Real Estate Byron Bay

   

파월 박사는 이어 “바이런 베이의 주택가격 성장은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 시장을 보면 경이적인 성장이었으며 극단적인 가격상승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염병 사태로 대도시 거주민들의 이주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 이제는 이런 추세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파월 박사는 이처럼 전례 없는 가격 상승으로 바이런 지역의 주택시장은 가격 하락에 더 취약했다고 전했다. “지나친 가격 상승률로 인해 약간의 (시장 상황) 변동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그녀는 “최근의 높은 물가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능력이 감소하면서 주택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바이런 베이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Bryon Bay Real Estate Agency’의 리암 아네슬리(Liam Annesley)씨는 “올해 초 이곳 일대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극심한 홍수로 다른 지역에 비해 보다 일찍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올 3월 분기, 절정의 가격은 1월과 2월의 거래에서 나온 것이며 홍수로 인한 시장 둔화는 6월 분기 수치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런 반면 아네슬리씨는 “구매자들이 높아지는 생활비와 주택담보대출(mortgage) 상환금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장이 조정되면서 향후 6개월 정도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구매자들이 ‘이자율 인상’이라는 말에 익숙해지고 또한 이를 고려하고 있기에 수입과 지출을 조정하는 동안 시장이 둔화되는 시기가 있을 것이며, 반년 정도의 정체기가 지나면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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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베이의 주택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올해 이 지역 일대에서 발생한 두 차례 이상의 홍수, 최근 연속된 기준금리 인상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바이런 베이의 해안 주택가. 사진 : The Urban Developer

   

또 다른 부동산 중개회사 ‘Amir Mian Prestige’의 아미르 미안(Amir Mian) 대표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 본래 골드코스트(Gold Coast)를 기반으로 하는 이 회사는 수년 전, 바이런 베이에 두 번째 사무실을 열고 부동산 중개를 해 왔다.

“수년 전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했다”는 미안 대표는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의 문의 수준에 놀랐다”며 “지금은 확실히 정점이 지났지만 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그런 반면 공급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의 회사에 주택구입을 문의하는 예비 구매자들은 주로 시드니, 멜번, 골드코스트에 거주하는 이들이며 휴가용 주택보다는 대부분 이 지역에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미안 대표는 이어 “바이런 베이는 휴양지였고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는 주로 ‘최종 사용자’에게 주택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이 지역에 거주하려는 이들의 주택 구매가 많다는 것이다.

아네슬리씨는 물론 미안 대표 또한 봄과 여름이 바이런 지역의 부동산 시장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즈음에는 주택 수요와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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