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감염 여부 1).jpg

현재까지 COVID-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이들도, 사실은 본인이 모르는 사이 감염이 되었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증상 없어 감염 몰랐을 수도... 혈액검사 연구 결과, 호주 성인 거의 절반 감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이제 3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그 동안 우리는 몇 차례의 감염 파동을 겪어 왔다. 그런 가운데서 현재까지 COVID-19에 감염된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꽤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는 등 개인 차원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실행한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감염된 적이 없는 이들 가운데는 실제로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후자 쪽 또한 상당한 비율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COVID-19를 피해간 이들은= 지난 8월 12일을 기준으로, COVID-19에 감염된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70~79세 사이 그룹의 감염이 가장 적다. 이 연령대의 경우 남성은 10만 명당 12,048건, 여성은 10,504건이 발생했다. 이어 80세 이상, 그리고 60~69세 연령 그룹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감염 건수가 네 번째로 적은 연령대는 10세 미만 어린이로, 남아는 10만 명당 13,896건, 여아는 13,764건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감염된 이들은 20대 연령층(20~29세)으로, 남성은 10만 명당 22,716명, 여성은 26,154명이 발병을 경험했다.

젊은 성인의 감염 비율이 높은 것은 보건 당국의 백신접종 자격이 주어지기까지 가장 오래 기다렸으며 병원, 슈퍼마켓, 카페 등 사람들이 많은 고위험 환경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감염 사례와 달리 감염자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유는 따로 있을 수 있다.

 

▲ 운이 좋을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선언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그 시간 동안 COVID-19에 감염된 적이 없다면 약간의 운이 관련되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지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 호주 인구가 2,58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감염된 사실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건수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감염 여부 2).jpg

최근 커비연구소(Kirby Institute)와 국립 면역연구-감시센터(National Centre for Immunisation Research and Surveillance)의 핼액샘플 조사를 보면 호주 성인 거의 절반이 COVID-19에 감염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 Lifeblood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전염병 학자인 폴 그리핀(Paul Griffin) 박사는 “(감염이 없었던 개개인의) 운이 분명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핀 박사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일반 감기의 원인이 되는 것과 같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더 높은 수준의 메모리 T-세포(memory T-cells)를 가진 이들은 SARS-CoV-2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 본인이 모르는 사이, 감염되었을 수 있다= 그리핀 박사는 현재까지 감염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 가운데는 본인이 알지 못하는 사이 감염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그리핀 박사는 “혈액은행에서 채취한 샘플 혈액 또는 연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항체를 검사한 일부 연구를 보면, 그 대상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었거나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반면, 연구 대상자들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감염이 되었지만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극히 경미하여 꽃가루 알레르기 또는 가벼운 감기로 넘겼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본인도 모르게 감염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빠른 항체검사(RAT)를 시행해 보았지만 제대로 하지 않아 정확한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지나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감염자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 결과는= 이런 가운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COVID-19에 감염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연구가 있다. 이전에 감염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에 의해 생성된 항체와 감염으로 인해 만들어진 항체의 차이를 결정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통해서이다.

감염은 뉴클레오캡시드(nucleocapsid)라고 하는, 바이러스 구(virus sphere)를 구성하는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므로 실험실 테스트에서 충분히 높은 수준의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 항체(nucleocapsid protein antibodies)가 검출된다면, 이는 지난 몇 개월 사이 감염이 되었었다는 신호이다.

최근 국립 면역연구-감시센터(National Centre for Immunisation Research and Surveillance)와 NSW대학교 커비연구소(Kirby Institute) 주도로 각 연구소, 병원 등의 연구원들이 참여해 시행한 연구는 이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었다(한국신문 2022년 8월 5일 자, 1503호 기사 참조). 이들은 올해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헌혈을 한 이들의 혈액에서 채취한 5,185개의 샘플에서 COVID-19 항체를 찾았다.

 

종합(감염 여부 3).jpg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전염병 학자인 폴 그리핀(Paul Griffin. 사진) 박사는 일상에서의 방역수칙 준수가 감염을 예방하는 길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사진 : mater.org.au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2022년 2월 말까지 호주 성인의 최소 17%(약 340만 명)가 감염되었으며, 대다수가 ‘오미크론’(Omicron) 변이 바이러스 파동 때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COVID-19에 감염된 이들의 수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수치의 두 배 이상이었음을 의미한다.

업데이트 된 혈액조사에 따르면 6월 초까지 호주 성인의 최소 46%가 COVID-19에 감염되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 일상에서의 방역수칙 준수, 중요하다= 그리핀 박사는 COVID-19 감염을 막기 위해 권장되는 모든 위생 수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마스크 착용, △타인과 일정 거리 두기, △철저한 손 씻기, 그리고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다.

또한 그리핀 박사는 개개인이 얼마나 사교적인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 기타 고위험 장소를 방문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그는 “방심하게 되면 감염될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 연령-성별 COVID 감염 비율

(2022년 8월 12일 기준)

▲ 남성

10세 미만 : 13,896.68명

10-19세 : 16,944.16명

20-29세 : 22,716.26명

30-39세 : 21,076.44명

40-49세 : 18,541.44명

50-59세 : 16,619.76명

60-69세 : 13,944.77명

70-79세 : 12,048.7명

80세 이상 : 14,075.09명

 

▲ 여성

10세 미만 : 13,764.96명

10-19세 : 19,295.55명

20-29세 : 26,154.85명

30-39세 : 23,146.8명

40-49세 : 20,864.24명

50-59세 : 17,764.16명

60-69세 : 13,582.95명

70-79세 : 10,504.6명

80세 이상 : 12,330.35명

Source : ABC 방송 Charting The Spread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감염 여부 1).jpg (File Size:92.4KB/Download:9)
  2. 종합(감염 여부 2).jpg (File Size:69.5KB/Download:8)
  3. 종합(감염 여부 3).jpg (File Size:411.6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51 호주 호주 크리켓의 전설 돈 브래드먼의 배트, 6만 달러에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0 호주 NSW 정부, 연방 예산감축으로 병실 축소 불가피 호주한국신문 14.05.22.
6649 호주 배우자 이민 프로그램, 인신매매 수단으로 악용 호주한국신문 14.05.22.
6648 호주 머레이강, 지난 10년간 최다 익사사고 발생 호주한국신문 14.05.22.
6647 호주 NATSEM, “이번 예산안은 ‘공정-고통분담’과는 거리 멀어” 호주한국신문 14.05.22.
6646 호주 와해된 아시리아계 폭력조직 ‘Dlasthr’는... 호주한국신문 14.05.22.
6645 뉴질랜드 [Voice of Community - 굿데이신문 교민 설문조사 결과] 굿데이뉴질랜.. 14.05.23.
6644 뉴질랜드 한눈에 보는 '2014 NZ정부 예산안'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3.
6643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낙찰률, 79.3%로 다시 반등 호주한국신문 14.05.29.
6642 호주 카나본 골프클럽서 선보이는 한국 현대미술 호주한국신문 14.05.29.
6641 호주 총영사관, ‘찾아가는 범죄예방 홍보 활동’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29.
6640 호주 ‘인보케어’사, 한인 추모공원 조성 계획‘ 설명회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9 호주 ‘2014 캠시 푸드 페스티벌’, 금주 토요일(31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8 호주 시드니, 2031년까지 1인 가구 비율 크게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7 호주 ‘2015 AFC 아시안컵 대회’ 티켓 판매 시작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6 호주 시드니 도심 ‘달링스퀘어’ 재개발 건설 계획 승인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5 호주 호주인 행복지수, 전 세계 국가 중 18번째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4 호주 테드 베일류 전 VIC 수상, “결혼지참금 금지” 촉구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3 호주 실업수당 수령자들, ‘생존’ 문제 절박하다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2 호주 호주 남성, 마약소지 협의로 인도네시아서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1 호주 가짜 경찰, 10대 소녀 성추행 및 절도 행각 호주한국신문 14.05.29.
6630 호주 경찰 불명예... 전 수사관 살인혐의로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5.29.
6629 호주 시드니 도심 유흥업소 대상 주류 판매 규정 ‘강화’ 호주한국신문 14.05.29.
6628 호주 호주 비만율 급증, 지난 33년간 80% 늘어나 호주한국신문 14.05.29.
6627 호주 “정부의 200억 달러 의료연구 기금은 과장된 것” 호주한국신문 14.05.29.
6626 호주 본다이 정션 아파트, 분양 4시간 만에 완판 호주한국신문 14.06.05.
6625 호주 대한민국 금속공예 조성준 명장, 시드니서 전시회 호주한국신문 14.06.05.
6624 호주 재외동포재단, 인터넷 사이트 ‘한상넷’ 보완 개편 호주한국신문 14.06.05.
6623 호주 한국문화원, ‘캠시 푸드 페스티벌’ 주역으로 참가 호주한국신문 14.06.05.
6622 호주 2013년 APSA 최고배우 선정 이병헌, 뒤늦게 수상 호주한국신문 14.06.05.
6621 호주 ATO, ‘분기별 사업활동 보고서’ 빠른 제출 당부 호주한국신문 14.06.05.
6620 호주 케언즈 순회영사 및 한인 워홀러 안전 강좌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9 호주 시드니 한인회 접수 가능 민원업무 재공지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8 호주 5월 시드니 주택가격 1.1% 하락, 08년 12월 이후 최대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7 호주 대학 졸업생 6만5천명, 졸업 후 구직 힘들 듯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6 호주 시드니 교통체증, 주중 최악의 하루는 '수요일'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5 호주 호주 중앙은행, 현 기준금리(2.5%) 유지 결정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4 호주 시드니 유흥가 폭력 줄고 가정폭력은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3 호주 NSW 주 수상, 의료 목적의 마리화나 사용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2 호주 시드니 여성, 200만 달러 온라인 데이트 사기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1 호주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 부정 의혹은... 호주한국신문 14.06.05.
6610 호주 가정폭력 관련, 경찰의 현장 처리권한 강화 호주한국신문 14.06.05.
6609 호주 Queen's Birthday 연휴 불구, 경매 낙찰률 73.3%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6.12.
6608 호주 NSW 스토너 부수상, “한인 사업자 지원에 최선 다할 것” 호주한국신문 14.06.12.
6607 호주 한국문화원, QLD 광산도시서 한국문화 선보여 호주한국신문 14.06.12.
6606 호주 “한국 주류매체, 평통 호주협의회 활동상 조명” 호주한국신문 14.06.12.
6605 호주 2014 브라질 월드컵 새벽 4시 개막식, 6시 개막전 호주한국신문 14.06.12.
6604 호주 C20 정상회담, 20-21일 멜번대학에서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6.12.
6603 호주 킹스크로스 유흥업소들, 오늘(13일)부터 ID 스캔 호주한국신문 14.06.12.
6602 호주 연방 정부, 휴면 계좌 3억6천만 달러 정부로 귀속 호주한국신문 1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