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성폭행 데이터 1).jpg

성폭력과 성희롱, 신체적 폭력 및 괴롭힘에 대한 국가 동향을 추적하고 폭행 비율을 추정하고자 실시한 전국조사 결과 상당 비율의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 경험을 갖고 있으며 특히 LGBTQI 그룹에서 피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Unsplash: Christin Hume

 

1만2천 명 대상 인터뷰도 진행... 일부 여성그룹-LGBTQI, 일반 인구보다 피해 많아

 

대학에 입학한 알리시아(Alicia)는 특정 무술을 수련해 검은띠(black belt)를 보유하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대학 입학 첫 주, 사교 모임에서 알리시아와 그녀의 일행은 성희롱, 원치 않는 키스와 신체적 접촉을 경험했다.

그녀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학 입학 첫 주였고 함께 있던 이들을 알았기에 당시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에, 알리시아는 스스로를 자책했으며 사교모임이었기에 성적 괴롭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이 당한 신체적 접촉에 대해 스스로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성추행을 했던 남학생들은 이후에도 다시금 같은 행동을 하려 시도했다. 알리시아는 “대학에 막 입학한 뒤 오는 모든 변화와 더불어 이 때문에 정신건강 측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알리시아와 그녀 주변의 학생들이 겪은 경험은 이달 넷째 주 발표된 관련 국가 수치를 반영한다. 이 수치는 전국적으로 성폭력과 희롱, 신체적 폭행 및 괴롭힘이 만연해 있음을, 또한 어떤 그룹이 이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준다.

 

젊은 여성의 35%,

성적 괴롭힘 경험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은 이에 대한 국가 동향을 추적하고 폭행 비율을 추정하고자 호주 전역을 대상으로 성적, 신체적 폭력 및 괴롭힘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면서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를 실시했다.

 

종합(성폭행 데이터 2).jpg

조사 시점에서 이전 12개월 사이 연령별 성희롱 피해 경험을 보여주는 그래프. 이번 조사 결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성희롱 피해가 많았다. Source : ABS

   

조사 결과는 남성과 여성이 폭력을 경험하는 매우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며, 일부는 여성그룹과 LGBTQI(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Intersex) 구성원이 일반 인구에 비해 훨씬 더 높은 비율로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는 호주에 거주하는 이들의 경우 성폭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ABS는 미혼모에 대한 성폭력이 부부 관계에 있는 여성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여성은 본인의 주택을 소유한 여성에 비해 성폭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많았으며 성폭력 발생률도 부유한 계층의 여성에 비해 경제적 압박을 받는 여성에게서 더 높았다.

성희롱 관련 데이터는 연령과 설병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ABS에 따르면 18-24세 여성의 35% 이상이 조사 시점에서 12개월 사이 일방적으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이 수치는 나이가 많을수록 점차 감소했으며, 65세 이상 여성의 성적 괴롭힘 발생률은 3.2%로 가장 낮았다.

 

종합(성폭행 데이터 3).jpg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의 피해 장소를 보여주는 그래프. 피해자의 집이 가해자 집이나 직장, 또는 기타 장소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만큼 가정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Source : ABS

   

지난 12개월 사이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130만 명의 여성들 대부분은 가해자가 남성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2만6,000명의 남성 또한 성희롱을 경험했으며, 이들 대다수도 “남성이 가해자”라는 답변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폭력 경험,

서로 다르게 나타나

 

ABS의 범죄통계국 책임자인 윌 밀른(Will Milne) 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약 700만 명의 호주인이 일생동안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신체적 폭력의 경우 남성이 더 위험해, 이 유형의 피해자는 약 400만 명에 달했다.

밀른 국장은 “남성에 대한 폭력 가해자는 여성보다 남성일 가능성이 3배 더 높으며, 이는 펍(pub)이나 공공장소 또는 길거리의 보도(footpath) 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했다”면서 “또한 낯선 사람에 의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데이터는 여성의 경우 집안에서 폭력을 당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는 “여성에 대한 신체적 폭력의 약 70%가 가정에서 발생했으며 가해자는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다”고 말했다.

 

종합(성폭행 데이터 4).jpg

성적 취향별 성희롱 발생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양성애자(bisexual) 여성의 성적 괴롭힘이 가장 높다. Source : ABS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220만 명 이상의 여성이 일생동안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밀른 국장은 “신체적 폭력과 마찬가지로 이 같은 범죄는 가장 일반적으로는 아는 사람에 의해, 즉 친밀한 파트너 관계의 상대가 저지르는 것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ABS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성폭행의 약 70%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음도 확인했다. 밀른 국장에 따르면 특히 일부 여성과 LGBTQI 집단이 성적 괴롭힘뿐 아니라 성폭력 및 신체적 폭력을 더 많이 경험했다.

그는 “18-24세 사이의 젊은층, 레즈비언이나 게이, 양성애자 또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서 이 같은 현상(성폭력이나 신체적 폭행)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또한 현재 학업 중이거나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에게서도 이런 피해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종합(성폭행 데이터 5).jpg

ABS의 조사를 보면 약 22만 명의 여성이 일생에 한 번은 성폭력을 경험하며, 가장 일반적으로 아는 사람에 의해 피해를 보고 있다. 사진 : Pixabay / Tumisu

   

“정부기관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조사 내용”

 

밀른 국장은 ABS의 이번 데이터는 호주 전역의 폭력 수준을 설명하지만 이것이 발생하는 원인은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는 퍼즐의 한 조각이며 우리가 이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라는 그는 “연구원과 정책 입안자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또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알리시아의 이야기는 전국 데이터와 일치한다. 그녀는 괴롭힘을 당할 당시 18세였으며 LGBTQI 일원이었고, 주거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알리시아는 “이런 폭력을 가한대 해도 내가 그들의 통제 하에 놓이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지만 어떻게든 내 입장을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장 최근 조사인 이번 데이터가 향후 피해자를 더 잘 지원하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체계적 입법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성폭행 데이터 1).jpg (File Size:73.6KB/Download:16)
  2. 종합(성폭행 데이터 2).jpg (File Size:27.5KB/Download:18)
  3. 종합(성폭행 데이터 3).jpg (File Size:25.2KB/Download:16)
  4. 종합(성폭행 데이터 4).jpg (File Size:24.9KB/Download:15)
  5. 종합(성폭행 데이터 5).jpg (File Size:19.2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01 호주 NSW 주 정부, 전력망의 49% 민간에 임대 호주한국신문 14.06.12.
6600 호주 NSW 교통부장관, “시드니 고속철도 건설, 3년 내 착수” 호주한국신문 14.06.12.
6599 호주 ‘Y 세대’ 수요증가로 시드니 지역 아파트 건설 붐 호주한국신문 14.06.12.
6598 호주 한인회, 일본 및 중국정원 탐방 호주한국신문 14.06.12.
6597 호주 지난 주 부동산 경매 낙찰률 75.6%, 다소 낮아져 호주한국신문 14.06.20.
6596 호주 한국현대미술전, 카나본 골프클럽서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6.20.
6595 호주 NSW 주 고교연합, 세월호 피해자 ‘위로 메시지 북’ 제작 호주한국신문 14.06.20.
6594 호주 ‘행복을 전하는 한국민화’, 이번엔 어번 시에서 호주한국신문 14.06.20.
6593 호주 텔스트라(Telstra), ‘홈 번들-글로벌’ 상품 출시 호주한국신문 14.06.20.
6592 호주 “전 세계 시민단체와 논의, ‘G20’ 의제 결정할 것” 호주한국신문 14.06.20.
6591 호주 신종 마약 ‘스냅챗’ 복용으로 병원 치료 호주한국신문 14.06.20.
6590 호주 시드니 이너 시티 및 다윈, 실업률 가장 낮아 호주한국신문 14.06.20.
6589 호주 온라인 데이트 사기, “돈 잃고 마음 다치고...” 호주한국신문 14.06.20.
6588 호주 비만, 폭음 등으로 젊은 층 심장질환자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6.20.
6587 호주 “길거리 스마트폰 문자 사용, 사고위험 높다” 경고 호주한국신문 14.06.20.
6586 호주 도심 및 유흥지구 대상 강화된 음주법 관련 호주한국신문 14.06.20.
6585 호주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카운셀러들, ‘업무 과다’ 호주한국신문 14.06.20.
6584 호주 호주의 검은 심장 ‘The Block’ 철거 호주한국신문 14.06.20.
6583 호주 NSW 주 예산안, 취약 계층을 위해 10억 달러 사용 호주한국신문 14.06.20.
6582 호주 달링스퀘어(Darling Square) 1차 분양, 하루 만에 ‘완판’ 호주한국신문 14.06.26.
6581 호주 “세월호 참사를 잊는 순간이 바로 제2의 참사입니다” 호주한국신문 14.06.26.
6580 호주 “언어 학습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9 호주 김봉현 주호주대사 빅토리아 주 공식 방문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8 호주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 ‘현대’로 재탄생되다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7 호주 “평화헌법 입법 취지와 진정성 유린 말라”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6 호주 한국문화원, ‘한식요리 경연’ 시드니 예선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5 호주 연방 정부, 테러 방지 위해 새 여권 도입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4 호주 불법 바이키 갱 ‘헬스엔젤스’ 조직원 습격당해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3 호주 ‘초이스’(choice), 아이들 인기 간식 영양 평가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2 호주 NSW 주 정부, 시드니 새 열차라인 계획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1 호주 주 정부의 부동산 매입 보상금, 현실성 떨어져 호주한국신문 14.06.26.
6570 호주 법원, 론 울프 바이키 갱 살해범에 징역 20년 구형 호주한국신문 14.06.26.
6569 호주 이집트 법원, 호주인 기자 등에 징역 7년형 선고 호주한국신문 14.06.26.
6568 호주 항우울제 등 신경치료제 복용 아동 크게 증가 호주한국신문 14.06.26.
6567 호주 서방국가들, 아랍계 자국민의 ISIS 합류로 ‘골치’ 호주한국신문 14.06.26.
6566 호주 ISIS는 어떤 세력인가... 호주한국신문 14.06.26.
6565 호주 호주인들, 수명 길어진 반면 만성질환도 많아 호주한국신문 14.06.26.
6564 호주 시드니, 새 아파트 수요 높아... 주택시장 활기 입증 호주한국신문 14.07.03.
6563 호주 6월 마지막 주 부동산 경매 낙찰률 74.1%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7.03.
6562 호주 “한인 동포를 비롯한 은행 고객들에게 감사...” 호주한국신문 14.07.03.
6561 호주 ‘코윈’ 호주지회, ‘건강’ 주제의 정기 세미나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03.
6560 호주 한인회, ‘문화 예술의 전당’ 순조로운 진행 기원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9 호주 한국문화원, ‘Good Food & Wine Show 2014’ 참가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8 호주 인종차별법을 둘러싼 조지 브랜디스와 ‘IPA’의 오류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7 호주 UTS, 최신 영어교육 프로그램 한국 보급키로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6 호주 퀸즐랜드 한인회, 영사관 민원업무 대행 협약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5 호주 캠시 주민들과 만난 봅 카 전 NSW 주 수상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4 호주 NSW 공정거래부, 비승인 USB 충전기 판매 조사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3 호주 “다민족 사업자 지원 위한 산업자문관 임명 계획”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2 호주 어번타운센터, 업그레이드 공사 마치고 공식 ‘오픈’ 호주한국신문 1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