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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준금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시드니 일부 교외지역은 2021년 시장 호황기에 못지않은, 높은 가격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주택경매 현장.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Clovelly-Croydon, 금리인상 불구하고 단독주택 및 유닛 가격 20% 이상 상승

‘Domain’ 2023년 12월 분기 가격 보고서... Marsfield, 32.9%로 오름폭 ‘최다’

 

크게 치솟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주택시장 반등이 이어지면서 일부 교외지역(suburb)에서는 20% 이상 가격 급등이 이어지는 등 새로운 최고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동부 클로벨리(Clovelly)와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크로이돈(Croydon)은 지난 한 해 동안 단독주택 및 유닛을 통틀러 가격이 20% 이상 치솟은, 몇 안 되는 교외지역 중 하나이다.

2023년 한 해 광역시드니 중간 주택가격이 10.6% 높아져 160만 달러에 달하고 유닛 또한 6.3% 성장으로 중간가격이 79만6,000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클로벨리와 크로이돈의 경우 연간 성장률은 평균의 두 배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이다.

특히 노던 시드니 지역(Northern Sydney region), 마스필드(Marsfield)는 지난 12개월 사이 무려 32.9% 올라 중간가격은 139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마스필드에 이어 클로벨리, 크로이돈, 카브리마타(Cabramatta)가 각 22% 상승했으며 동부 브론테(Bronte)를 비롯해 버우드(Burwood), 뱅스타운(Bankstown) 등 수십 개 교외지역에서도 10% 넘는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2022년의 시장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하락세를 보인 교외지역 또한 상당수에 달했다.

유닛의 경우 도심 인근 글리브(Glebe)와 마트라빌(Matraville)은 각 21.3%, 20.1%가 높아져 가격상승 목록 상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주택매매 감소, 인구증가, 금리인상에 덜 민감한 현금 구매자들의 수요가 이 같은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으며,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의 상승 요인은 혼합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가격상승을 보인 프리미엄 지역 중 일부는 금리 변화 및 높은 이자율에 덜 민감한 구매자가 많았으며, 더 많은 부동자산을 보유한 가운데서 시장 상황을 활용해 부동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측면’을 언급한 그녀는 “상당폭의 가격상승을 보인 더 저렴한 지역이 있다”며 “담보대출(mortgage) 능력이 감소한 구매자의 수요 증가, 임대주택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첫 주택구입자의 적극적인 구매 의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그녀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 수준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택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했으며 판매자 신뢰도가 높아짐에 따라 보다 많은 판매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둔화 양상을 보인다 해도 단독주택의 경우 올 연말까지 7~9%, 유닛은 3~5%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커먼웰스 은행 국내경제 책임자인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연구원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때까지 현재의 가격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올해 말까지 3%대의 둔화된 성장률을 예상했다.

에어드 연구원은 지난해의 시장 성장에 대해 “첫 주택구입자와 투자자의 구매를 촉진하는 강한 임대시장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판매할 주택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임금인상, 외국인 투자 확대, 주택구입을 위한 부모의 지원(bank of mum and dad)으로 수요가 많았고, 이것이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주택시장에서는 분명 부의 이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그 가치가 정확히 어느 규모인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 같은 흐름은 확실히 주택가격을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악화된 주택구입 경제성이 구매자 수요에 압박을 가하고 매물 증가로 예비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짐에 따라 기준금리가 하락할 때까지 가격상승은 둔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에어드 연구원은 “시드니의 경우 구입 경제성은 최근 역사상 가장 악화된 상태”라며 “모기지 상환에 필요한 구매자 소득액을 보면, 이는 확연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크로이돈에 거주하는 케이트 로버츠(Kate Roberts)씨는 자녀의 주택 구입을 지원하려는 많은 부모 중 하나로, 남편과 함께 노스 코스트 지역의 작은 주택으로 이주하고자(downsizing) 4개 침실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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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로이돈(Croydon)에서 매물로 나온 4개 침실 주택. 이 지역은 지난해 22%의 가격상승을 보였다. 사진 : Hudson McHugh

   

이미 노스 코스트 지역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그녀는 17년 전, 크로이돈 소재 주택을 구입할 당시, 가격은 상당히 낮은 편이었지만 구매한 이후 가격이 꾸준히 올랐으며, 시드니 주택시장 붐 상황에서 더욱 급격하게 치솟아 젊은 세대의 내집 마련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을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로버츠씨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부모의 지원 없이 젊은이들이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되는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로버츠씨 주택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Hudson McHugh’ 사의 재키 왕(Jackie Wang) 에이전트는 “구매자들이 가격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이너웨스트 지역 매물을 선호함에 따라 이 지역 주택이 높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크로이돈의 경우 지난해 10월 및 11월에는 주택시장이 최고 상황을 맞았던 2021년 수준과 유사한 가격성장을 보였으며, 지금은 다소 둔화된 상태이다.

시드니 동부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PPD Real Estate’ 파트너인 알렉산더 필립스(Alexander Phillips)씨는 동부 클로벨리와 브론테 등은 풍부한 구입자금을 가진 구매자가 많은 반면 공급 부족이 가격 반등을 촉진하면서 최대 폭의 가격상승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립스씨는 “이 지역 구매자의 경우 금리 인상에 덜 영향을 받는다”면서 “다만 향후 이자율이 대한 불확실성으로 일부 구매자들은 지난해 말 투자 계획을 보류함으로써 현재는 주택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거나 일부 하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가격상승 상위 시드니 교외지역

(2023년 12월 분기. Suburb : 중간가격 / 연간 상승률)

▲ Houses

Marsfield : $1,395,000 / 32.9%

Clovelly : $4,560,000 / 23.7%

Cabramatta West : $1,170,000 / 23.2%

Croydon : $2,280,000 / 2.6%

Rydalmere : $1,637,500 / 18.6%

Burwood : $2,729,000 / 17.1%

Guildford : $1,072,500 / 16.3%

Glebe : $2,730,000 / 16.2%

Cremorne : $2,945,000 / 15.5%

Neutral Bay : $2,825,000 / 15.3%

Bankstown : $1,283,500 / 15.1%

Sutherland : $1,287,500 / 15.1%

Sefton : $1,150,000 / 15.0%

Ashfield : $2,000,000 / 14.6%

Catherine Field : $1,025,000 / 13.9%

Dulwich Hill : $2,100,000 / 13.8%

Fairfield Heights : $1,082,000 / 13.6%

Bronte : $5,800,000 / 13.4%

Arncliffe : $1,575,950 / 12.6%

Bexley : $1,474,500 / 12.6%

 

▲ Units

Glebe : $1,067,500 / 21.3%

Matraville : $925,000 / 20.1%

Summer Hill : $895,000 / 19.3%

Lindfield : $1,347,500 / 18.7%

Rozelle : $1,365,000 / 18.7%

Bexley : $699,000 / 17.5%

Crows Nest : $1,075,000 / 17.3%

Schofields : $700,000 / 16.7%

Darling Point : $2,902,500 / 16.1%

Kogarah : $760,000 / 15.7%

Milsons Point : $2,400,000 / 15.4%

Mona Vale : $1,317,500 / 14.6%

Centennial Park : $902,750 / 14.4%

Little Bay : $939,800 / 13.2%

Woolloomooloo : $1,100,000 / 12.8%

Marrickville : $820,000 / 11.6%

Erskineville : $1,000,000 / 11.1%

Eastwood : $720,000 / 10.8%

Mosman : $1,325,000 / 10.4%

Newport : $1,160,000 / 10.0%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December quarter 2023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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