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델타 바이러스 1).jpg

호주의 전염병 대처 방식을 바꾸어 놓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공포스러울 만큼 빠르고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지만 현재까지 연구 결과 치명률은 본래 '우한' 균주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COVID의 변이 바이러슬 설명하는 ABC 방송 보도. 사진 : ABC 방송 화면 캡쳐

 

‘우한’ 균주 비해 50% 전염성 강해... 치명률은 크게 낮은 편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호주 각 지역으로 번진 인도발 변이 ‘델타’ 바이러스가 특히 광역시드니를 강타한 상황이다. 지난해 우한(Wuhan)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균주가 퍼질 당시 호주 전역을 대상으로 동시에 실시된 록다운 이후 NSW 주는 ‘델타’ 변이로 인해 광역시드니 및 일부 지방정부 지역을 대상으로 첫 봉쇄 조치를 단행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델타’ 바이러스 상황을 보면, 우선 이번 전염병 사태에 대한 호주의 대처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는 진단이다. 전파력이 강하고 빠른 데다 초기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다른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까다로운 골칫거리’(tricky bugger) 또는 ‘게릴라 전사’(guerilla fighter)로 묘사되기도 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발생과 호주에서도 감염자가 나옴에 따라 이 바이러스의 작동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공포스러울 만큼 빠르고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는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현재까지 나온 연구는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 전염성은 얼마나 강한가= 지난해 나온 우한 바이러스에 비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기가 없다. 인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4월 영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고, 곧바로 지배적인 바이러스 형태로 자리잡았다.

우한에서 발생한 본래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약 50% 점염성이 높았던 ‘알파’ 변이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알파’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

의학연구기관 ‘커비 연구소’(Kirby Institute. NSW대학교와 제휴를 맺은 연구기관으로, 동 대학교 켄싱턴 캠퍼스에 있다)의 바이러스 전문가 스튜어트 터빌(Stuart Turville) 교수는 “본래 균주(우한 바이러스)에 비해 ‘델타’ 균주는 전염성이 2배 더 높다”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로부터 감염된 사람이 다른 이를 감염시킬 위험도 더 크다”는 게 터빌 교수의 말이다.

그는 이어 “(영국발) ‘알파’ 균주의 경우 100명이 ‘알파’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8~9명이 감염될 수 있지만 ‘델타’ 균주는 12명을 감염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 주의해야 할 ‘델타’ 변이의 증상은= 역학자들은 여전히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하는 상태로 현재까지의 결론을 보면, ‘델타 감염자의 경우 본래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다른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에는 발열, 지속적인 기침, 미각 및 후각 상실이 주의해야 할 주요 증상이었다.

 

종합(델타 바이러스 2).jpg

맨처음 인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변이는 현재 전 세계의 지배적인 바이러스 형태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COVID 검사를 받고자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로 들어서는 차량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이어 인후통, 콧물 및 발열이다.

터빌 교수는 “우리는 ‘ZOE’라는 이름의,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얻은 첫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ZOE’는 코로나 비이러스에 감염된 이들로 하여금 어던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직접 보고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후각을 느끼지 못하고 숨가뿜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심각한 질병 증상이 발견되었지만 ‘델터’ 변에 감염자에게서 이런 증상은 덜 흔해졌다. 대신 콧물, 임후염 등 감기와 같은 증상이 많다. 이미 바이러스 백신접종을 받은 이들에게서는 발열이 보고되기도 했다.

 

▲ ‘델타’ 변이가 더 치명적인가= 본래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너무 새로운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현재까지 연구는 초기 단계이다. 다만 터빌 교수는 지금까지 사망률 데이터는 기본 바이러스에 비해 더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 후 28일간의 후속조치를 보면, 본래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1.9%였다”며 “지금까지 ‘델타’ 변이는 0.3%의 사망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터빌 교수는 “이는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지금까지의 초기 징후는 유망해보이지만 결정적인 것으로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 아동 및 청소년에 미치는 위험도는= 젊은이들이 고령자에 비해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해외 연구가 있다. 다만 영국과 같이 ‘델타’ 연구가 시작된 국가들에서는 고령층의 완전 접종 비율이 많기에 해당 연구 결과는 왜곡될 수도 있다.

터빌 교수는 “우리(전문가들)는 아동들에게서 더 많이 감염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동의 경우 대개는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이기에 ‘델타’ 변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록다운 상황에서, 아동들은 학교에 가야 하는 등 이동이 많은 편이리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터빌 교수는 “ 때문에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려면 감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델타’ 변이가 모든 이들에게 더 전염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재의 백신은 ‘델타’ 변이에 얼마나 효과적인까= 호주가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Pfizer) 및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 모두 ‘델타’ 변이에 대해 보호를 제공한다. 터빌 교수는 “흥미로운 것은, ‘델타’ 변이가 더 전염성이 높지만 이에 대한 백신 반응이 매우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공공보건 데이터에 따르면 COVID-19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 ‘델타’ 균주의 증상 발생에 대한 유효성은 79%, ‘알파’ 변이에 대한 유효성은 89%에 달한다.

또한 백신은 ‘알파’ 균주의 93%에 비해 ‘델타’ 변이로 감염돼 심각한 질병을 앓고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것으로부터 96%까지 보호한다.

터빌 교수는 “이 같은 데이터는 정말로 유망하고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백신이든 심각한 COVID 증상과 입원을 피하는 등 최상의 보호를 받으려면 두 차례의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멜번 소재 RMIT대학교(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연구원인 카일리 퀸(Kylie Quinn) 박사는 “백신이야말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퀸 박사 또한 “백신은 우리의 공공보건 대응에서 정말 뛰어난 백업”이라며 “명심해야 할 핵심은, 두 가지 백신(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두 차례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차례 접종으로 끝날 경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종합(델타 바이러스 3).jpg

전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록 '델타'의 전파력이 강하지만 현재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백신을 투여받은 경우 효과적인 면역력을 보인다. 단 2회 접종이 필수적이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 ‘델타’ 변이는 어떻게 생겨났나= 바이러스는 누군가를 감염시킬 때마다 수천 개의 복사본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때론 복사 정보가 잘못돼 약간의 유전자 코드가 변경되거나 교체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 복사 과정의 ‘실수’는 크게 문제되지 않으나 때로는 바이러스의 작동 방식을 변경하기도 한다. ‘델타’ 변이의 코드 변경은 바이러스 외부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끼쳤다. 이 두가지 주요 변화로 인해 ‘델타’ 변이는 ‘이중 돌연변이’로 불리기도 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변화를 통해 ‘델타’ 변이가 인체 세포에 더 잘 결합하게 되었고, 보다 쉬운 감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강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며 각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는 이유이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이 변이가 그렇다 하도라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백신은 우리 인체가 자연적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반응(면역력)을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게다가 지금까지 그 어떤 변이 바이러스도 인간이 만든 백신을 이길 수 없었다는 것이다.

 

■ WHO가 명명한

COVID의 변이들

-B.1.1.7 : Alpha

-B.1.351 : Beta

-P.1 : Gamma

-B.1.429 : Epsilon

-B.1.526 : Iota

-B.1.617.1 : Kappa

-B.1.617.2 : Delta

*세계보건기구는 ‘변이’ 발생 초기 ‘영국발, 인도발, 브라질발 변이’ 등으로 불렸던 변이 코롼 바이러스 명칭을,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새 이름으로 칭하기로 했다. 변이가 발생된 국가 이름을 붙일 경우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델타 바이러스 1).jpg (File Size:51.7KB/Download:15)
  2. 종합(델타 바이러스 2).jpg (File Size:79.8KB/Download:12)
  3. 종합(델타 바이러스 3).jpg (File Size:49.9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5월 이후 다시 ‘오름세’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0 호주 아프가니스탄 파병 호주 군인 사고로 사망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9 호주 비만 및 과체중, “천식 유발과 깊은 관련 있다”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8 호주 베트남 전쟁 난민에서 남부 호주 주 총독 지명자로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7 호주 호주 10대 2명, 중동 지역 반군 세력에 합류 ‘추정’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6 호주 ACT, ‘호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꼽혀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5 호주 연방정부, “가정폭력 가해자, 숨을 곳 없다”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4 호주 호주 최고 부자들은 누구...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3 뉴질랜드 주택구매 능력 하락, 건설승인은 최고치 기록 굿데이뉴질랜.. 14.07.09.
6542 뉴질랜드 경찰 피해 수영으로 강 횡단… 맞은편서 기다리던 경찰에 결국 검거 file 굿데이뉴질랜.. 14.07.09.
6541 호주 시드니, 고층 건물 건축 경쟁에서 멜번에 뒤져 호주한국신문 14.07.11.
6540 호주 “아베는 세계 악의 축”... 한-중 교민들, 항의 시위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9 호주 OKTA 시드니, 오는 8월 차세대 무역스쿨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8 호주 한국대사관, ‘한국음식 소개의 밤’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7 호주 주택임대 수요 지속,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6 호주 ‘One-punch’ 사망 가해자, 검찰 항소심서 추가 실형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5 호주 기차 안서 특정 승객에 폭언 퍼부은 여성 기소돼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4 호주 호주 상위 7명의 부, 173만 가구 자산보다 많아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3 호주 웨스트필드 쇼핑센터 살인사건, ‘삼각관계’서 비롯된 듯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2 호주 NSW 교정서비스, 재소자 ‘자체 생산’ 프로그램 ‘결실’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1 뉴질랜드 2014 Korean Culture Festival 500여 명 열광의 밤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30 뉴질랜드 노동당 총선공약 교육분야에 총력전, 10억불 소요예상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9 뉴질랜드 NZ방문-日총리 아베, 집단 자위권 이해 구해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8 뉴질랜드 NZ 우유가격, 캐리 트레이드에 '역풍'될 수도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7 뉴질랜드 NZ텔레콤-SK텔레콤, 사물인터넷 MoU 체결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6 호주 파라마타 고층 빌딩 건설, 계속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5 호주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 임대료, 크게 치솟아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4 호주 동포 자녀 탁구 꿈나무들, 전국대회서 기량 뽐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3 호주 상공인연 강흥원 부회장, 17대 회장에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2 호주 김봉현 대사, 호주 정계 인사 면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1 호주 이스트우드 추석 축제, 오는 9월6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0 호주 호주-한국 대학 공동 ‘현대 한호 판화전’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9 호주 한인회, ‘문화예술 전당 및 정원’ 건추위 구성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8 호주 호주 정치인, 노조 관계자도 ‘세월호 특별법’ 청원 동참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7 호주 주택 소유 또는 임대, 어느 쪽이 더 경제적일까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6 호주 육아 전문가들, ‘부모환경 따른 육아 보조금 제한’ 비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5 호주 호주 수영계의 전설 이안 소프, “나는 동성애자”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4 호주 호주 수영(자유형) 간판 이먼 설리번, 은퇴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3 호주 센트럴 코스트서 ‘위기의 남자’ 구한 영화 같은 장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2 호주 NSW 스피드 카메라 단속, 1억5천만 달러 벌금 부과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1 호주 자유민주당 레이온젬 상원의원, 동성결혼 법안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0 호주 상습 무면허 운전 남성, 2153년까지 ‘운전 금지’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9 호주 길거리서 인종차별 폭행, 두 캔버라 주민에 ‘유죄’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8 호주 호주국적 이슬람 전도사, 테러리스트로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7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시장, 2주 연속 낙찰률 ‘순조’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6 호주 SIFF, 제2회 영화제 앞두고 도심서 ‘Art Market’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5 호주 ‘독도 알리기’ 5km 단축 마라톤 열린다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4 호주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3 호주 ‘한상대회’ 인적교류,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2 호주 ‘월드옥타 시드니’ 차세대 무역스쿨 강사진 구성 호주한국신문 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