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역별 인구감소 1).jpg

2021년 인구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광역시드니 지역별 인구 변화를 보면 시드니 동부 및 해안가의 부유한 교외지역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이는 전염병 기간 동안의 'sea change' 바람과 이들 지역의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 Flickr / David Rogers-Worrall

 

NSW 북부 해안으로의 이주 증가, 도시 외곽 일부 지역 인구는 수배 늘어나

 

사회-경제적 상위 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드니 동부(Sydney’s eastern suburbs)에서만 지난 5년 사이, 수백 명의 거주민이 NSW 주 북부 해안 휴양지 바이런 베이(Byron Bay) 및 인근으로 삶의 기반을 옮김에 따라 이 지역을 ‘sea change’의 핫스폿으로 만들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의 센서스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런 베이 거주민의 절반 이상(54%)은 인구조사 당시인 2021년 8월 현재, 바이런 베이의 주소지에 거주하기 시작한 게 5년 미만이었으며, 이 비율은 광역시드니 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즉 바이런 베이가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가장 많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센서스 자료 분석 결과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시드니 동부의 교외지역(suburb)인 본다이비치(Bondi Beach) 및 노스 본다이(North Bondi)에서만 바이런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의 수는 거의 100명에 이른다. 이는 광역시드니 다른 교외지역에서의 이주보다 많은 수이다.

같은 기간, 타라마라(Tamarama-Bronte)-브론테(Bronte), 본다이정션(Bondi Junction), 쿠지(Coogee), 랜드윅(Randwick)을 포함해 본다이 주변 지역 그룹에서는 본다이 비치-노스 본다이의 두 배에 이르는 거주민이 이주를 선택했다. 또한 본다이 주변 지역에서 유출된 이들은 바이런과 인접한 방갈로 지역(Bangalow area) 인구를 증가시킨 주요 원천이었다.

경제 컨설팅 사 KPMG의 도시경제학자이자 인구통계 전문가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연구원은 “바이런 베이의 문화적-인구학적 특성이 본다이 및 주변에서 거주하던 이들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주택시장과 노동시장에서 독특한 거주지를 갖게 되었다”고 분석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본다이 비치와 바이런 베이 사이에는, 예를 들어 본다이 비치와 뱅스타운 사이의 관계보다 더 강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본다이 지역에 거주하던 이들은 바이런 베이로 점프하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NSW 주 북부 해안 지역으로의 이주는 시드니 동부의 현저한 인구 감소 원인 중 하나였다.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시드니 동부의 통계 지구(Statistical Areas. 호주 통계청이 지리적 세부 정보를 최대화하기 위해 설정한 구역으로 SA1, SA2 등으로 세분화한다) 인구는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5,627명(2.1%)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블랙타운 통계 지구(Blacktown statistical district) 인구가 18%, 광역시드니 전역의 인구가 8% 늘어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지난해 센서스 결과는 또한 이전 조사인 2016년에서 2021년까지 5년 동안 인구가 감소한 광역시드니 해안 교외지역의 ‘레드 링’(red ring)을 확인시켜준다. 여기에는 헌터스힐(Hunters Hill)-울위치(Woolwich. -4.8%), 뉴트럴베이(Neutral Bay)-키리빌리(Kirribilli. -3.7%), 울라라(Woollahra. -3%)가 포함된다.

광역시드니의 다른 일부 교외지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유학생 이탈로 거주인구가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2021년 센서스는 전염병 사태가 극심하던 8월에 실시됐다). NSW대학교가 위치한 켄싱턴(Kensington)은 2016년에 비해 2021년 조사에서는 21%에 달하는 인구 감소를 보였다. UTS(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및 시드니대학교 주변인 울티모(Ultimo), 캠퍼다운(Camperdown)-달링턴(Darlington)의 인구 감소 또한 켄싱턴과 유사했다.

 

종합(지역별 인구감소 2).jpg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시드니를 비롯해 다른 주(State)에서의 인구 유입이 많았던 곳은 NSW 북부 휴양도시 바이런 베이(Byron Bay)였다. 센스서 결과를 보면 2021년 8월 현재 이 지역 주민 가운데 5년 미만 거주자 비율은 54%에 달했다. 지난 5년 사이, 많은 인구가 유입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진은 바이런 베이 중심 지역의 한 거리. 사진 : Matakana Superfoods

   

이런 가운데 론슬리 연구원은 일부 교외지역의 인구 감소 원인과 달리 광역시드니 해안의 인구 감소 링 및 시드니 동부의 경우에는 인구 고령화(가족 규모 축소의 원인임)와 함께 해당 지역의 주택 부족으로 인해 거주인구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역시드니의 다른 교외지역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언급한 뒤 “하버프론트와 동부 교외지역은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시드니 서부는 수만 명의 새로운 인구를 수용했다”면서 “지역 인구를 증가시키는 것은 새로운 주택개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론슬리 연구원은 COVID-19 대유행이 이미 시드니에서 이주할 마음을 먹고 있던 이들의 움직임을 앞당긴 것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광역시드니 교외지역(658개 suburb, 33개 local government area가 있다) 5곳 중 1곳은 인구가 감소했다. 이는 2016년 인구조사 이전 5년간과 비교해 훨씬 큰 비율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인구는 엄청난 규모로 증가했다. 시드니 서부 외곽, 블랙타운(Blacktown) 인근의 마스든 파크(Marsden Park)-쉐인즈 파크(Shanes Park)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인구는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15배(약 1,000명에서 1만5,000명 이상)의 가장 대규모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음으로 인구가 늘어난 곳은 윈저(Windsor) 인근 박스힐(Box Hill)-넬슨(Nelson. 5년 사이 6배 증가), 남서부 리버풀(Liverpool) 인근의 에드먼슨 파크(Edmonson Park(이상 4배 증가)였다.

바이런 베이의 인구는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15%가 늘어났다. 이는 호주 전체 인구 성장률의 약 2배이다. 인근의 방갈로(Bangalow) 지역 인구는 23% 증가를 보였다.

바이런 베이의 마이클 라이언스(Michael Lyons) 시장은 많은 인구 유입으로 이 지역의 심각한 혼란, 특히 거주시설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1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에서 일자리를 구할 경우, 당장 가주 가능한 주택을 마련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런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라이언스 시장은 “우리 지역 어디에도 공실 주택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런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 2021년에 이미 150만 달러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광역시드니의 중간 주택가격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의 센서스 결과를 보면 바이런 베이는 시드니뿐 아니라 다른 주(State) 거주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sea change’의 목적지였다. 5년 전, 바이런 거주민의 약 10%는 NSW 주 외 지역에서 살던 이들로, 이는 다른 주에서 NSW로 유입된 전체 비율(2.8%)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이다.

바이런 지역에는 또한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해외에서 1,200명 이상이 유입됐다.

 

■ 광역시드니 인구감소 상위 20개 교외지역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Suburb : 2011 Census / 2016 Census / 2021 Census / 2016-2021 사이 증가율)

Kensington : 12,777 / 14,887 / 11,809 / -20.7%

Ultimo : 7,109 / 8,846 / 7,410 / -16.2%

Camperdown-Darlington : 7,371 / 9,828 / 8,332 / -15.2%

Potts Point-Woolloomooloo : 18,038 / 21,200 / 18,187 / -14.2%

Kingsford : 14,103 / 15,602 / 13,605 / -12.8%

Ashfield North : 12,002 / 13,070 / 11,456 / -12.3%

Parramatta South : 8,878 / 10,989 / 9,867 / -10.2%

Chippendale : 4,056 / 8,615 / 7,803 / -9.4%

Eastlakes : 9,689 / 9,698 / 8,941 / -7.8%

Silverwater-Newington : 8,482 / 9,968 / 9,246 / -7.2%

Auburn North : 9,893 / 11,325 / 10,592 / -6.5%

Rosehill-Harris Park : 7,708 / 9,642 / 9,034 / -6.3%

Darlinghurst : 10,058 / 11,317 / 10,615 / -6.2%

Hunters Hill-Woolwich : 9,803 / 10,341 / 9,844 / -4.8%

Bexley-South : 15,669 / 16,568 / 15,831 / -4.4%

Hurstville North : 11,931 / 12,638 / 12,109 / -4.2%

Randwick North : 16,152 / 16,874 / 16,206 / -4.0%

Rhodes : 5,681 / 11,908 / 11,453 / -3.8%

Neutral Bay-Kirribilli : 16,714 / 17,852 / 17,183 / -3.7%

Surry Hills : 15,347 / 16,416 / 15,828 / -3.6%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지역별 인구감소 1).jpg (File Size:98.1KB/Download:15)
  2. 종합(지역별 인구감소 2).jpg (File Size:128.8KB/Download:17)
  3. 12 시드니 부유층 지역 인구 감소.hwp (File Size:36.0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51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5월 이후 다시 ‘오름세’ 호주한국신문 14.07.03.
6550 호주 아프가니스탄 파병 호주 군인 사고로 사망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9 호주 비만 및 과체중, “천식 유발과 깊은 관련 있다”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8 호주 베트남 전쟁 난민에서 남부 호주 주 총독 지명자로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7 호주 호주 10대 2명, 중동 지역 반군 세력에 합류 ‘추정’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6 호주 ACT, ‘호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꼽혀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5 호주 연방정부, “가정폭력 가해자, 숨을 곳 없다”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4 호주 호주 최고 부자들은 누구... 호주한국신문 14.07.03.
6543 뉴질랜드 주택구매 능력 하락, 건설승인은 최고치 기록 굿데이뉴질랜.. 14.07.09.
6542 뉴질랜드 경찰 피해 수영으로 강 횡단… 맞은편서 기다리던 경찰에 결국 검거 file 굿데이뉴질랜.. 14.07.09.
6541 호주 시드니, 고층 건물 건축 경쟁에서 멜번에 뒤져 호주한국신문 14.07.11.
6540 호주 “아베는 세계 악의 축”... 한-중 교민들, 항의 시위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9 호주 OKTA 시드니, 오는 8월 차세대 무역스쿨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8 호주 한국대사관, ‘한국음식 소개의 밤’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7 호주 주택임대 수요 지속,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6 호주 ‘One-punch’ 사망 가해자, 검찰 항소심서 추가 실형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5 호주 기차 안서 특정 승객에 폭언 퍼부은 여성 기소돼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4 호주 호주 상위 7명의 부, 173만 가구 자산보다 많아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3 호주 웨스트필드 쇼핑센터 살인사건, ‘삼각관계’서 비롯된 듯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2 호주 NSW 교정서비스, 재소자 ‘자체 생산’ 프로그램 ‘결실’ 호주한국신문 14.07.11.
6531 뉴질랜드 2014 Korean Culture Festival 500여 명 열광의 밤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30 뉴질랜드 노동당 총선공약 교육분야에 총력전, 10억불 소요예상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9 뉴질랜드 NZ방문-日총리 아베, 집단 자위권 이해 구해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8 뉴질랜드 NZ 우유가격, 캐리 트레이드에 '역풍'될 수도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7 뉴질랜드 NZ텔레콤-SK텔레콤, 사물인터넷 MoU 체결 file 굿데이뉴질랜.. 14.07.11.
6526 호주 파라마타 고층 빌딩 건설, 계속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5 호주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 임대료, 크게 치솟아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4 호주 동포 자녀 탁구 꿈나무들, 전국대회서 기량 뽐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3 호주 상공인연 강흥원 부회장, 17대 회장에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2 호주 김봉현 대사, 호주 정계 인사 면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1 호주 이스트우드 추석 축제, 오는 9월6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20 호주 호주-한국 대학 공동 ‘현대 한호 판화전’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9 호주 한인회, ‘문화예술 전당 및 정원’ 건추위 구성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8 호주 호주 정치인, 노조 관계자도 ‘세월호 특별법’ 청원 동참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7 호주 주택 소유 또는 임대, 어느 쪽이 더 경제적일까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6 호주 육아 전문가들, ‘부모환경 따른 육아 보조금 제한’ 비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5 호주 호주 수영계의 전설 이안 소프, “나는 동성애자”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4 호주 호주 수영(자유형) 간판 이먼 설리번, 은퇴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3 호주 센트럴 코스트서 ‘위기의 남자’ 구한 영화 같은 장면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2 호주 NSW 스피드 카메라 단속, 1억5천만 달러 벌금 부과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1 호주 자유민주당 레이온젬 상원의원, 동성결혼 법안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17.
6510 호주 상습 무면허 운전 남성, 2153년까지 ‘운전 금지’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9 호주 길거리서 인종차별 폭행, 두 캔버라 주민에 ‘유죄’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8 호주 호주국적 이슬람 전도사, 테러리스트로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7.17.
6507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시장, 2주 연속 낙찰률 ‘순조’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6 호주 SIFF, 제2회 영화제 앞두고 도심서 ‘Art Market’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5 호주 ‘독도 알리기’ 5km 단축 마라톤 열린다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4 호주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3 호주 ‘한상대회’ 인적교류,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2 호주 ‘월드옥타 시드니’ 차세대 무역스쿨 강사진 구성 호주한국신문 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