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jpg

호주 대학들에서 학생 등록률이 낮은 학과의 통합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지방대학 중 하나인 찰스 스터트대학교(Charles Sturt University. CSU)가 호주 전역의 각 캠퍼스에서 총 116개 학과를 폐쇄하거나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CSU의 오렌지(Orange) 캠퍼스 정문쪽의 현판.

 

대학의 재정적자 감소 위한 방안... 호주 고등교육노조, 크게 반발

 

지방 지역 대학교의 재정 문제가 악화되면서 각 대학들이 학과 축소하거나 통합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최대 지방대학 가운데 하나인 찰스 스터트대학교(Charles Sturt University. CSU)가 116개 학과를 폐쇄하거나 다른 학과와 통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CSU의 이번 학과 축소는 NSW, ACT 등 호주 전역 7개 캠퍼스에서 이루어졌으며, 대학 측은 이 계획이 연간 거의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호주 고등교육노동조합(National Tertiary Education Union. NTEU)은 대학 측의 이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 NTEU의 다미안 카이힐(Damien Cahill) 부사무총장은 “이는 놀라운 결정”이라며 “최소 200명 이상의 인력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에서 특정 부문의 전문성과 체계 있는 지식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CSU의 이번 결정에는 NSW 주 서남부 내륙 알버리(Albury) 캠퍼스의 야외교육(Outdoor Education) 및 재활과학(Rehabilitation Science), 시드니 북서부 오렌지(Orange) 캠퍼스의 지속농업학(Sustainable Agriculture) 학사 과정, 와가와가(Wagga Wagga) 캠퍼스의 IT(Information Technology)학과 등이 포함됐다.

 

4-2.jpg

CSU 시어터 미디어(Theatre Media) 학과를 졸업한 뒤 연극 제작을 하고 있는 애비 갤러웨이( Abby Gallaway. 사진)씨. 그녀는 “미디어 과정의 통합은 파괴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사진 : Abby Gallaway 제공

 

유사 학과들, 통합

 

CSU의 학과 통합에는 이 대학의 명성을 지탱해 준 미디어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커뮤니케이션, 시어터 미디어(Theatre Media),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Creative Industries)가 단일 학과가 됐다.

이 대학교 시어터 미디어 학과 졸업생인 애비 갤러웨이( Abby Gallaway)씨는 “미디어 과정의 통합은 파괴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CSU의 미디어 관련 학과에 입학하는 이들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이 분야를 심도 있게 공부하려는 이들”이라고 설명한 그녀는 “다른 대학에서 얻을 수 없는 광범위한 연극-영화 제작의 기회가 있기 때문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갤러웨이씨는 CSU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시어터 미디어를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자신이 직접 연극을 제작해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CSU의 커뮤니케이션 학부 강사들은 오랜 동안 대학 측의 관료주의(red-tape)에 맞서 왔다.

 

“대중문화 부문의 명성도 끝날 것”

 

와가와가 캠퍼스 커뮤니케이션 학부의 연기-무대 디자인-TV제작 학과 코디네이터이자 강사로 일했던 팻 스프롤(Pat Sproule)씨는 “대학 측의 이 같은 결정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불가피하다”면서 “커뮤니케이션 학과가 입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 학과 강사들은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4-3.jpg

CSU는 전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학부가 유명했지만 낮은 등록률로 인해 주요 학과가 통합됐다. 사진은 이 대학 와가와가(Wagga Wagga) 캠퍼스의 커뮤니케이션 학부 실습실. 사진 : Charles Sturt University 제공

 

그에 따르면 “CSU의 이 학과들은 전문성으로 관련 산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졸업생들이 이 업계에 지원할 때는 다른 대학 학생들에 비해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고, 이로 인해 CSU 커뮤니케이션 학과 입학생은 점차 줄어들었다.

CSU는 이 같은 결정을 밝힌 성명에서 “48개 학과는 등록자가 없거나 극히 적은 수였으며,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해당학과를 지속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NTEU의 카이힐 부사무총장은 “전문과정이나 상위 레벨의 학위 과정은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로 등록률이 낮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것이 학과를 폐쇄하거나 통합하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대학이 여러 학과를 통폐합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재정을 절약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 |
  1. 4-1.jpg (File Size:118.2KB/Download:20)
  2. 4-2.jpg (File Size:57.5KB/Download:21)
  3. 4-3.jpg (File Size:46.3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01 호주 촛불만큼 뜨거운 시드니 동포들의 ‘특별법’ 촉구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0 호주 호주 현지 요리사들, 다양한 재료의 비빔밥 선뵈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9 호주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호주인 희생자 36명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8 호주 전 세계 민간 항공기 격추, 최대 인명 피해 5건은...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7 호주 탄소세 폐지 불구, 애보트 정부 지지율 하락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6 호주 탄소세 폐지 법안, 연방 상원에서 가결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5 호주 탄소세 관련 Timeline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4 호주 ACCC, ‘탄소세 폐지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 조사 강화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3 호주 시드니 도심, 2침실 아파트에 최대 14명까지 입주시켜 file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2 호주 “주택가격 연간 상승 2.4% 미만이면 임대, 경제적” 호주한국신문 14.07.31.
6491 호주 ‘세월호 참사 특별법’ 청원 서명, 시드니서 1천280명 확보 호주한국신문 14.07.31.
6490 호주 올 한국영화제, 호주 전역 6개 도시로 확대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9 호주 연방 경찰, 이라크 테러 가담 호주인에 체포영장 발부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8 호주 호주사업위원회, “호주는 근본적 사고 변화가 절실하다”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7 호주 시드니 카운슬, 도심에 800만 달러 규모 예술품 설치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6 호주 ‘크라운’ 슈퍼 펜트하우스, 호주 최고가 주택 될 듯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5 호주 까다로운 실업수당 조건, 구직자를 범죄로 내몰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4 호주 연방 정부, 새 고용 서비스 모델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3 호주 NSW 주, 말기환자 위한 대마초 사용 합법화 추진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2 호주 호주인 알코올 관련 질병 사망자, 하루 15명달해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1 호주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 사진으로 보는 참전 호주군들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0 호주 시드니 주택경매 낙찰률 4주 연속 77% 이상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9 호주 “통일 한국은 동북아 및 세계 평화의 중심...”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8 호주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제17대 회장단 출범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7 호주 한국문화원, 영화제 알리기 적극 나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6 호주 어번 보타닉 가든, 8월16일(금) ‘벚꽃축제’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5 호주 인종차별, 학생들에게 무력감 배가시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4 호주 전 시드니 대주교 에드워드 클런시 추기경 선종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3 호주 호주인 미디어 이용, TV보다 디지털 기기 선호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2 호주 호주인 부부, 대리모가 낳은 장애아 대리모에게 떠넘겨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1 호주 호주 군 섹스 스캔들 핵심 멤버 프레데릭슨, ‘유죄’ 인정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0 호주 People power, 기차역에서 위험 처한 시민 구해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9 호주 10대 청소년들, 유태인계 학생 대상 인종 학대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8 호주 호주 주택가격, ‘가을 침체’ 이후 회복세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7 호주 치사율 최대 90%...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확산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6 호주 애보트 정부, 인종차별법 개정안 추진 철회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5 호주 파라마타, 가장 높은 주택가격 성장률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4 호주 제5회 호주 한국영화제, 이벤트 시네마서 시작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3 호주 “건국절 제정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위배”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2 호주 호주 젊은이들의 K-Pop 댄스 실력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1 호주 숙명여대 음대생들, 시드니대학서 연주회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0 호주 시드니 주택 가격, 올 2분기 3.1%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9 호주 NSW 주 하원의원 2명, 부패 혐의로 의원직 사퇴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8 호주 NSW 주 정부, 고속도로 제한 속도 상향 고려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7 호주 정부, 취약 계층에 GP 진료비 $7 면제 ‘고려’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6 호주 호주 노동자 임금 인상, 물가 상승 못 따라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5 호주 “중동 지역 긴장으로 호주내 인종차별 증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4 호주 12세 딸 불법 결혼시킨 아버지, 첫 범정 심리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3 호주 맹견 공격으로 이웃집 남성 손가락 절단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2 호주 기획①-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 호주한국신문 1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