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jpg

시드니와 멜번 등 호주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두 도시의 침체가 전반적인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 및 지방 지역 주택시장은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시드니 서부 마스든 파크(Marsden Park)의 매매용 신축 주택. 사진 : Best Value Real Estate

 

‘CoreLogic Home Value Index’... 이외 지역, ‘시장 회복력’ 유지

 

시드니와 멜번(Melbourne) 등 대도시가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를 주도 하고 있다. 최근 나온 관련 보고서는 이들 도시의 주택가격 하락이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8월 초 부동산 컨설팅 사 ‘코어로직’이 내놓은 ‘CoreLogic 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지난 달(7월) 호주 주택 가치는 0.6%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은 멜번으로,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2%가 떨어져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67만8,334달러로 집계됐다. 시드니의 하락폭은 0.9%였으며 중간 가격은 86만6,110달러로 낮아졌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두 도시의 주택가격이 하락했지만 호주의 전반적인 주택시장은 비교적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사(코어로직)의 전국 주택가격 지수 자료를 기반으로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 4월 가장 크게 떨어진 이후 하락폭이 1.6%에 그치는 등 COVID-19로 인한 주택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낮은 기준금리, 정부 지원, 주택담보대출금 상환 유예는 주택시장을 보다 심각한 침체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멜번과 시드니의 주택 가치는 각 3.5%, 1.7% 하락했다.

오웬 연구원은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 하락이 가속화되었지만 호바트(Hobart, Tasmania)를 제외한 다른 주(State)의 도시들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2019년까지, 5년 사이 강한 성장을 기록했던 호바트는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이 두드러지게 하락한 데 대해 오웬 연구원은 “두 도시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으며 해외에서 유입되는 이들에 대한 주택시장 의존도가 다른 도시에 비해 크기 때문”이라며 “국경 폐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드니와 멜번은 경기침체 가속을 피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빅토리아 주의 두 번째 록다운, 멜번을 대상으로 한 4단계 제한조치로 멜번 주택시장은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한조치는 부동산 거래 활동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며, 이미 경매에 나온 매물들이 철회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에 나오는 매물 리스트의 수치 또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코어로직’의 이번 보고서는 고급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멜번의 고가 부동산 가격은 5.2% 하락한 반면 낮은 가격대의 주택은 1.2% 하락에 그쳤다. 시드니의 경우 상위 주택가격 하락폭은 2.5%, 낮은 가격대 주택은 0.1% 하락을 기록,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오웬 연구원은 “고가의 주택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가장 큰 가격상승을 기록했었다”고 말했다.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 호바트,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의 주택가격은 6월에 비해 각 0.4%, 0.6%. 0.2%. 0.3%의 소폭 하락을 보였다. 반면 캔버라(Canberra, ACT)와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는 각각 0.6%, 0.1% 상승했다.

오웬 연구원은 “캔버라와 애들레이드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적었고, 이의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제한조치도 일찍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애들레이드는 전통적으로 주택거래량이 적고 투자자가 많지 않은 안정적인 시장이며, 캔버라 고용시장은 공공부문 비율이 높아 전염병 사태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요 도시와 달리 지방 지역 주택시장은 가치 하락에 대한 회복력을 보여주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각 주 대도시가 0.8%의 가격 하락을 보인 반면 지방지역은 큰 변화가 없었다. 빅토리아(Victoria)와 서부호주(WA) 지방 지역만이 각 0.5%, 3.2%의 가격 하락을 보였을 뿐이다.

오웬 연구원은 “지방 지역 주택가격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이 때문에 가격변동 또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도시에 비해 상승폭이 적은 반면 하락폭도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의 수석 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특히 시드니와 멜번의 경제적 영향을 감안할 때 호주 부동산 시장은 현재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의 불황은 시작에 불과하며 지금의 부동산 시장 약점은 거기에 있다”고 설명한 파월 박사는 “경기침체는 실업률 증가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이런 어려움은 시드니와 멜번에 집중되는 반면 다른 대도시 주택시장은 잘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호주 각 도시의 주택가격 변화

(2020년 6월 30일 기준. 도시 : 월 / 분기 / 연간 / 중간 주택가격)

-Sydney : -0.8% / -0.8% / 13.3% / $875,740

-Melbourne : -1.1% / -2.3% / 10.2% / $683,529

-Brisbane : -0.4% / -0.2% / 4.4% / $503,148

-Adelaide : -0.2% / 0.7% / 2.0% / $440,267

-Perth : -1.1% / -1.4% / -2.5% / $441,977

-Hobart : 0.3% / 1.0% / 6.4% / $487,827

-Darwin : 0.3% / 0.4% / -1.5% / $387,914

-Canberra : 0.1% / 0.7% / 6.3% / $639,965

-Combined capitals : -0.8% / -1.1% / 8.9% / $641,671

-Combined regional : -0.2% / 0.3% / 3.7% / $394,570

-전국 : -0.7% / -0.8% / 7.8% / $554,741

Source : CoreLogic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 |
  1. 1-1.jpg (File Size:93.1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01 호주 촛불만큼 뜨거운 시드니 동포들의 ‘특별법’ 촉구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0 호주 호주 현지 요리사들, 다양한 재료의 비빔밥 선뵈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9 호주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호주인 희생자 36명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8 호주 전 세계 민간 항공기 격추, 최대 인명 피해 5건은...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7 호주 탄소세 폐지 불구, 애보트 정부 지지율 하락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6 호주 탄소세 폐지 법안, 연방 상원에서 가결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5 호주 탄소세 관련 Timeline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4 호주 ACCC, ‘탄소세 폐지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 조사 강화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3 호주 시드니 도심, 2침실 아파트에 최대 14명까지 입주시켜 file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2 호주 “주택가격 연간 상승 2.4% 미만이면 임대, 경제적” 호주한국신문 14.07.31.
6491 호주 ‘세월호 참사 특별법’ 청원 서명, 시드니서 1천280명 확보 호주한국신문 14.07.31.
6490 호주 올 한국영화제, 호주 전역 6개 도시로 확대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9 호주 연방 경찰, 이라크 테러 가담 호주인에 체포영장 발부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8 호주 호주사업위원회, “호주는 근본적 사고 변화가 절실하다”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7 호주 시드니 카운슬, 도심에 800만 달러 규모 예술품 설치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6 호주 ‘크라운’ 슈퍼 펜트하우스, 호주 최고가 주택 될 듯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5 호주 까다로운 실업수당 조건, 구직자를 범죄로 내몰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4 호주 연방 정부, 새 고용 서비스 모델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3 호주 NSW 주, 말기환자 위한 대마초 사용 합법화 추진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2 호주 호주인 알코올 관련 질병 사망자, 하루 15명달해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1 호주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 사진으로 보는 참전 호주군들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0 호주 시드니 주택경매 낙찰률 4주 연속 77% 이상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9 호주 “통일 한국은 동북아 및 세계 평화의 중심...”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8 호주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제17대 회장단 출범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7 호주 한국문화원, 영화제 알리기 적극 나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6 호주 어번 보타닉 가든, 8월16일(금) ‘벚꽃축제’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5 호주 인종차별, 학생들에게 무력감 배가시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4 호주 전 시드니 대주교 에드워드 클런시 추기경 선종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3 호주 호주인 미디어 이용, TV보다 디지털 기기 선호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2 호주 호주인 부부, 대리모가 낳은 장애아 대리모에게 떠넘겨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1 호주 호주 군 섹스 스캔들 핵심 멤버 프레데릭슨, ‘유죄’ 인정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0 호주 People power, 기차역에서 위험 처한 시민 구해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9 호주 10대 청소년들, 유태인계 학생 대상 인종 학대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8 호주 호주 주택가격, ‘가을 침체’ 이후 회복세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7 호주 치사율 최대 90%...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확산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6 호주 애보트 정부, 인종차별법 개정안 추진 철회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5 호주 파라마타, 가장 높은 주택가격 성장률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4 호주 제5회 호주 한국영화제, 이벤트 시네마서 시작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3 호주 “건국절 제정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위배”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2 호주 호주 젊은이들의 K-Pop 댄스 실력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1 호주 숙명여대 음대생들, 시드니대학서 연주회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0 호주 시드니 주택 가격, 올 2분기 3.1%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9 호주 NSW 주 하원의원 2명, 부패 혐의로 의원직 사퇴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8 호주 NSW 주 정부, 고속도로 제한 속도 상향 고려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7 호주 정부, 취약 계층에 GP 진료비 $7 면제 ‘고려’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6 호주 호주 노동자 임금 인상, 물가 상승 못 따라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5 호주 “중동 지역 긴장으로 호주내 인종차별 증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4 호주 12세 딸 불법 결혼시킨 아버지, 첫 범정 심리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3 호주 맹견 공격으로 이웃집 남성 손가락 절단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2 호주 기획①-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 호주한국신문 1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