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감염 시나리오 1).jpg

시드니대학교 저명 바이러스 학자인 에디 홈스(Eddie Holmes) 교수는 이번 전염병 사태를 불러온 COVID-19에 대한 예측 시나리오를 설명하면서 SARS-CoV-2는 계속 존재하게 되고 우리는 이것의 괴롭힘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광역시드니에 봉쇄 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Rhodes Foreshore Park’에서 오후 한 때를 보내는 젊은이들.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저명 전염병 학자 분석, 최악의 상황은 ‘보다 치명적’ 변이 바이러스 출현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금 전 세계를 긴장시키는 가운데 한 저명 바이러스 학자가 앞으로 인류는 평생 동안 COVID-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의해 고양이와 쥐(cat and mouse) 게임을 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야말로 이 바이러스에 의해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시드니대학교 에디 홈스(Eddie Holmes) 교수의 분석으로, 그는 이번 전염병 사태 이후 사스 바이러스(SARS-CoV-2)가 COVID-19의 원인이라는 초기 연구로 2020년 NSW 주 ‘올해의 과학자’(Scientist of the Year)로 선정된 바 있다. 아울러 홈스 교수는 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을 공식 공개한 최초의 연구자 중 한 명이다.

 

현재 NSW 주를 비롯해 빅토리아(Victoria), 그 동안 감염자 발생이 적었던 ACT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사람들의 관심은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홈스 교수는 향후 수년간 이 바이러스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몇 가지를 예측했다.

 

▲ 최상의 시나리오= 홈스 교수가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하는 상황에서도 바이러스는 계속 존재한다. 그에 따르면 이 상황에서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 어쩌면 빠르게 진화하여 치명적 위험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매년 걸리는 일반적인 감기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될 수 있다”는 홈스 교수는 “우리가 연중 여러 차례 걸리는 감기는 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이라며 “단지 우리가 이에 대해 많이 듣지 않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홈스 교수는 이 같은 ‘최상의 시나리오’에 대해 “가능하지만 그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이 시나리오는 바이러스가 항상 ‘더 악성’ 변종으로 진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이다.

 

종합(감염 시나리오 2).jpg

시드니대학교 바이러스 학자인 에디 홈스(Eddie Holmes. 사진) 교수. 그는 사스 바이러스(SARS-CoV-2)가 COVID-19의 원인이라는 초기 연구로 2020년 NSW 주 ‘올해의 과학자’(Scientist of the Year)로 선정된 바 있다. 사진 : The Royal Society

 

▲ 최악의 시나리오= 홈스 교수는 “현재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델타’ 변이가 감염성을 높이고 더 치명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이 바이러스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또한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정말로 힘든 싸움”이라는 그는 “이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 가장 가능성 있는 중간 시나리오= 그에 따르면 이번 전염병 사태를 불러온 바이러스는 이미 전 세계 수억 명을 감염시켰고, 더 진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홈스 교수는 “영국이나 캐나다처럼 예방접종 시스템이 갈 갖추어져 있는 국가에서도 백신을 주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나리오에서 “향후 몇 년에 걸쳐 ‘SARS-CoV-2’를 완화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계절적 문제가 될 것이며 2~3년 후에 다시 발병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는 백신을 피하기 위해 진화하고, 결국 사람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백신을 재접종 하고 발병 수치는 낮아지게 된다.

 

홈스 교수는 “결국 우리는 영원히 계속되는 ‘cat and mouse’ 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독감과 함께 살아가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의 놀라움

 

COVID-19 발생과 함께 홈스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바이러스가 어떻게 변이를 일으킬지를 예측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백신 측면에서 보면, 효과적인 백신이 비교적 빠르게 개발됨에 따라 우리는 (자신의 예측보다) 더 나은 시나리오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델타’와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그렇게 일찍 나타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일어난 실제 상황을 보면, 처음 등장한 것에 비해 변이 바이러스는 훨씬 더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라는 홈스 교수는 “또한 보다 치명적이어서 특히 젊은층에서 더 높은 사망률을 보고 있다”며 “1년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지금 상황은 더욱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종합(감염 시나리오 3).jpg

앞으로 인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항상 '더 악성' 변이로 진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가능한 진단이다. 사진은 주말 낮 시간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로즈(Rhode)의 ‘Bayside Shopping Centre’.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도덕적으로 비난 받는

글로벌 백신 격차

 

현재 호주 정부는 봉쇄 조치와 엄격한 제한 규정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한 국가적 로드맵(COVID-19 극복을 위한 4단계 전략)에서 제시한 것처럼 국내 백신접종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홈스 교수는 호주 국민들에게 COVID-19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 세계인의 백신에 대한 접근 또한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호주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와 같이 백신에의 접근이 불가능한 나라와 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경우 이제 겨우 3천900만 명, 즉 전체 아프리카 인구의 3%만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이다. 이는 북미 국가 인구의 40.9%인 2억4,200만 명과 크게 비교된다.

 

“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곳에서 확산된 바이러스는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것이며 지금보다 더 심각한 바이러스의 진화를 촉발할 수 있다.”

 

홈스 교수가 백신 자원을 아프리카 국가 등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감염 시나리오 1).jpg (File Size:124.6KB/Download:8)
  2. 종합(감염 시나리오 2).jpg (File Size:157.2KB/Download:12)
  3. 종합(감염 시나리오 3).jpg (File Size:92.8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01 호주 촛불만큼 뜨거운 시드니 동포들의 ‘특별법’ 촉구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0 호주 호주 현지 요리사들, 다양한 재료의 비빔밥 선뵈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9 호주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호주인 희생자 36명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8 호주 전 세계 민간 항공기 격추, 최대 인명 피해 5건은...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7 호주 탄소세 폐지 불구, 애보트 정부 지지율 하락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6 호주 탄소세 폐지 법안, 연방 상원에서 가결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5 호주 탄소세 관련 Timeline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4 호주 ACCC, ‘탄소세 폐지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 조사 강화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3 호주 시드니 도심, 2침실 아파트에 최대 14명까지 입주시켜 file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2 호주 “주택가격 연간 상승 2.4% 미만이면 임대, 경제적” 호주한국신문 14.07.31.
6491 호주 ‘세월호 참사 특별법’ 청원 서명, 시드니서 1천280명 확보 호주한국신문 14.07.31.
6490 호주 올 한국영화제, 호주 전역 6개 도시로 확대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9 호주 연방 경찰, 이라크 테러 가담 호주인에 체포영장 발부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8 호주 호주사업위원회, “호주는 근본적 사고 변화가 절실하다”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7 호주 시드니 카운슬, 도심에 800만 달러 규모 예술품 설치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6 호주 ‘크라운’ 슈퍼 펜트하우스, 호주 최고가 주택 될 듯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5 호주 까다로운 실업수당 조건, 구직자를 범죄로 내몰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4 호주 연방 정부, 새 고용 서비스 모델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3 호주 NSW 주, 말기환자 위한 대마초 사용 합법화 추진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2 호주 호주인 알코올 관련 질병 사망자, 하루 15명달해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1 호주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 사진으로 보는 참전 호주군들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0 호주 시드니 주택경매 낙찰률 4주 연속 77% 이상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9 호주 “통일 한국은 동북아 및 세계 평화의 중심...”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8 호주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제17대 회장단 출범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7 호주 한국문화원, 영화제 알리기 적극 나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6 호주 어번 보타닉 가든, 8월16일(금) ‘벚꽃축제’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5 호주 인종차별, 학생들에게 무력감 배가시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4 호주 전 시드니 대주교 에드워드 클런시 추기경 선종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3 호주 호주인 미디어 이용, TV보다 디지털 기기 선호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2 호주 호주인 부부, 대리모가 낳은 장애아 대리모에게 떠넘겨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1 호주 호주 군 섹스 스캔들 핵심 멤버 프레데릭슨, ‘유죄’ 인정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0 호주 People power, 기차역에서 위험 처한 시민 구해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9 호주 10대 청소년들, 유태인계 학생 대상 인종 학대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8 호주 호주 주택가격, ‘가을 침체’ 이후 회복세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7 호주 치사율 최대 90%...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확산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6 호주 애보트 정부, 인종차별법 개정안 추진 철회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5 호주 파라마타, 가장 높은 주택가격 성장률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4 호주 제5회 호주 한국영화제, 이벤트 시네마서 시작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3 호주 “건국절 제정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위배”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2 호주 호주 젊은이들의 K-Pop 댄스 실력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1 호주 숙명여대 음대생들, 시드니대학서 연주회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0 호주 시드니 주택 가격, 올 2분기 3.1%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9 호주 NSW 주 하원의원 2명, 부패 혐의로 의원직 사퇴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8 호주 NSW 주 정부, 고속도로 제한 속도 상향 고려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7 호주 정부, 취약 계층에 GP 진료비 $7 면제 ‘고려’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6 호주 호주 노동자 임금 인상, 물가 상승 못 따라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5 호주 “중동 지역 긴장으로 호주내 인종차별 증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4 호주 12세 딸 불법 결혼시킨 아버지, 첫 범정 심리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3 호주 맹견 공격으로 이웃집 남성 손가락 절단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2 호주 기획①-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 호주한국신문 1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