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COVID 사망자 1).jpg

2020년 1월에서 2021년 12월 사이 COVID-19로 인한 공식 사망자 집계는 54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치이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직접 및 간접 사망자가 1,49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COVID-19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 묘역에서 한 여성이 슬픔을 억누르며 상념에 잠겨 있다(사진). 사진 : Flickr / Ron Cogswell

 

세계보건기구, ‘540만 명 조금 넘는 공식 사망자 수의 두 배 이상’ 밝혀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감염증이 세계적 전염병으로 선포된 이후 2년 사이 각국이 내놓은 공식 사망자 수를 합하면 전 세계적으로 500만 명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COVID-19 질병 및 병원 시스템을 압도하는 환자 수로 인해 거의 1,500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까지의 공식 집계인 540만 명의 3배에 가까운 것이다.

WHO는 이달 첫 주 목요일(5일), “2021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COVID-19로 인한 초과 사망자는 1,49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직접적인 COVID-19에 의한 사망으로 WHO에 공식 보고된 전 세계 사망자는 540만 명을 약간 넘어선 수치이다.

WHO가 추정한 초과 사망자(excess mortality) 수치는 직접 COVID-19에 기인한 사망자와 함께 이 질병 감염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병원 시스템이 압도되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던, 발병의 간접적 결과로 사망한 이들을 반영한다.

이 같은 추정 집계는 각 국가가 보고한 자료 및 통계 모델링을 기반으로 하여 나온 것으로, WHO는 COVID-19로 인한 직접 사망과 팬데믹 상황에서의 다른 사망자를 구분하기 위한 수치는 세분화하지는 않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이 수치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각 국가들은 앞으로 보건비상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일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전염병 학자인 알버트 고(Albert Ko, Yale School of Public Health) 박사는 “이 같은 데이터 수집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그 한 예로 한국의 이전 경험을 설명했다. 지난 2015년 한국이 심각한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사태를 겪은 이후 공공보건에 막대한 투자를 한 덕분에 이번 COVID-19 상황에서 1인당 사망률이 미국의 20분의 2 수준으로 훨씬 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논란이 된 수치

 

COVID-19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 관련 수치는 팬데믹 기간 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제한된 테스트와 각 국가별로 COVID-19 사망자를 집계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어 실질적으로는 ‘바이러스 피해의 일부에 불과’한 수치라는 것이다.

각 국가별로 WHO에 보고한 가장 최근의 정부 수치와 미 존스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가 보관하는 별도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된 COVID-19 사망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종합(COVID 사망자 2).jpg

예일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Yale School of Public Health) 전염병 학자인 알버트 고(Albert Icksang Ko. 사진) 박사는 “미국이나 영국과 같이 부유한 국가에서 신종 전염병으로 압도적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자원만으로는 세계적인 발병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Yale University

   

하지만 워싱턴대학교 건강측정-평가 연구소(Institute of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University of Washington) 과학자들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COVID-19로 인한 사망자가 1,8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이 같은 최근 연구는 의학저널 ‘The Lancet’에 소개됐다.

또 캐나다 연구원들이 주도하는 연구팀은 인도에서만 집계되지 않은 COVID-19 사망자가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를 비롯해 일부 국가들은 해당 국가 정부가 공식 집계한 수치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있다는 연구원들의 추정에 반발하면서 COVID-19 사망자를 계산하는 WHO의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달 초 인도 정부는 새로운 수치를 내놓으며 지난해 발표했던 것보다 2020년 사망자가 47만4,806명 더 있었음을 나타냈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COVID-19 대유행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인도는 전염성이 높은 델타(Delta) 변이가 전국을 휩쓸면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던 2021년의 사망 추정치를 내놓지 않은 상태이다.

예일대 고 박사는 WHO에서 나온, 더 나아 보이는 수치는 낮은 백신접종 비율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가장 덜 받은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COVID-19 대유행의 몇 가지 미스터리를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사망자를 셀 수가 없어 사망률이 그렇게 낮았던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설명할 다른 요인이 있었는가?”라고 말하며 “미국이나 영국과 같이 부유한 국가에서 신종 전염병으로 압도적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자원만으로는 세계적인 발병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실제 사망자 수는

절대 알 수 없을 것”

 

영국 엑세터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공공보건 전문가인 바라트 판카니아(Bharat Pankhania) 박사는 특히 빈곤한 국가에서의 실제 COVID-19 피해는 결코 파악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문제로 사람들이 거리에서 죽어가고, 시신이 버려지거나 문화적 신념으로 인해 사망자를 신속히 화장해야 하는 대규모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망했는지 알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 판카니아 박사는 “백신을 포함한 현대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추정되는 COVID-19에 의한 높은 사망자 수는, 1918년 스페인 독감(Spanish flu) 대유행(전문가들이 최대 1억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과 비교해 너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사실은 크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COVID-19로 인해 더욱 증가하는 비용 부담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anish flu’는 독감이었고 사람들이 앓는 폐질환이 전부였지만 우리가 현재 COVID-19와 함께 보고 있는 지속적인 면역학적 문제는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COVID 사망자 1).jpg (File Size:114.8KB/Download:11)
  2. 종합(COVID 사망자 2).jpg (File Size:91.9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01 호주 촛불만큼 뜨거운 시드니 동포들의 ‘특별법’ 촉구 호주한국신문 14.07.24.
6500 호주 호주 현지 요리사들, 다양한 재료의 비빔밥 선뵈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9 호주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호주인 희생자 36명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8 호주 전 세계 민간 항공기 격추, 최대 인명 피해 5건은...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7 호주 탄소세 폐지 불구, 애보트 정부 지지율 하락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6 호주 탄소세 폐지 법안, 연방 상원에서 가결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5 호주 탄소세 관련 Timeline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4 호주 ACCC, ‘탄소세 폐지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 조사 강화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3 호주 시드니 도심, 2침실 아파트에 최대 14명까지 입주시켜 file 호주한국신문 14.07.24.
6492 호주 “주택가격 연간 상승 2.4% 미만이면 임대, 경제적” 호주한국신문 14.07.31.
6491 호주 ‘세월호 참사 특별법’ 청원 서명, 시드니서 1천280명 확보 호주한국신문 14.07.31.
6490 호주 올 한국영화제, 호주 전역 6개 도시로 확대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9 호주 연방 경찰, 이라크 테러 가담 호주인에 체포영장 발부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8 호주 호주사업위원회, “호주는 근본적 사고 변화가 절실하다”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7 호주 시드니 카운슬, 도심에 800만 달러 규모 예술품 설치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6 호주 ‘크라운’ 슈퍼 펜트하우스, 호주 최고가 주택 될 듯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5 호주 까다로운 실업수당 조건, 구직자를 범죄로 내몰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4 호주 연방 정부, 새 고용 서비스 모델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3 호주 NSW 주, 말기환자 위한 대마초 사용 합법화 추진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2 호주 호주인 알코올 관련 질병 사망자, 하루 15명달해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1 호주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 사진으로 보는 참전 호주군들 호주한국신문 14.07.31.
6480 호주 시드니 주택경매 낙찰률 4주 연속 77% 이상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9 호주 “통일 한국은 동북아 및 세계 평화의 중심...”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8 호주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제17대 회장단 출범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7 호주 한국문화원, 영화제 알리기 적극 나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6 호주 어번 보타닉 가든, 8월16일(금) ‘벚꽃축제’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5 호주 인종차별, 학생들에게 무력감 배가시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4 호주 전 시드니 대주교 에드워드 클런시 추기경 선종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3 호주 호주인 미디어 이용, TV보다 디지털 기기 선호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2 호주 호주인 부부, 대리모가 낳은 장애아 대리모에게 떠넘겨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1 호주 호주 군 섹스 스캔들 핵심 멤버 프레데릭슨, ‘유죄’ 인정 호주한국신문 14.08.07.
6470 호주 People power, 기차역에서 위험 처한 시민 구해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9 호주 10대 청소년들, 유태인계 학생 대상 인종 학대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8 호주 호주 주택가격, ‘가을 침체’ 이후 회복세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7 호주 치사율 최대 90%...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확산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6 호주 애보트 정부, 인종차별법 개정안 추진 철회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8.07.
6465 호주 파라마타, 가장 높은 주택가격 성장률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4 호주 제5회 호주 한국영화제, 이벤트 시네마서 시작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3 호주 “건국절 제정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위배”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2 호주 호주 젊은이들의 K-Pop 댄스 실력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1 호주 숙명여대 음대생들, 시드니대학서 연주회 호주한국신문 14.08.14.
6460 호주 시드니 주택 가격, 올 2분기 3.1%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9 호주 NSW 주 하원의원 2명, 부패 혐의로 의원직 사퇴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8 호주 NSW 주 정부, 고속도로 제한 속도 상향 고려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7 호주 정부, 취약 계층에 GP 진료비 $7 면제 ‘고려’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6 호주 호주 노동자 임금 인상, 물가 상승 못 따라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5 호주 “중동 지역 긴장으로 호주내 인종차별 증가...”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4 호주 12세 딸 불법 결혼시킨 아버지, 첫 범정 심리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3 호주 맹견 공격으로 이웃집 남성 손가락 절단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2 호주 기획①-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 호주한국신문 1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