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왕 1).jpg

무려 70년 214일 동안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서거한 여왕은 '살아 있는 현대사'라는 수식어가 붙곤 했다. 사진 : Facebook / The Royal Family

 

10일간의 국장... 남편 필립 공과 함께 ‘King George VI Memorial Chapel’에 안장 예정

찰스 왕세자, ‘King Charles III’로 선포... 부인 카밀라, ‘Queen Consort’ 칭호 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장남이자 왕위 계승 1순위였던 찰스 왕세자가 76세의 나이로 최고령(역대 왕 또는 여왕 가운데) 국왕이 됐다. 영국은 물론 호주를 포함한 연방 국가의 대부분 사람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외의 군주를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 만큼 여왕의 집권 기간이 길었던 것이다.

‘London Bridge’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와 관련, 현재 진행되는 일들을 알아본다.

 

▲ 찰스 왕세자, ‘King Charles III’로 선포= 여왕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게 된 찰스 3세는 지난 9월 10일 아침(현지시간), 런던 세인트 제임스 궁(St James's Palace)에서 열린 역사적 의식에서 공식적으로 국왕으로 선포됐다.

찰스 왕세자는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국왕으로서 주어지는 이름, 즉 존호(Regnal name)를 사용하지 않고 현재 이름(given name)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의 공식 명은 ‘King Charles III’가 된다.

이는 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마찬가지였다. 여왕은 지난 1952년 왕위를 계승하게 됐을 때 본명(given name)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왕의 부친인 조지 6세 국왕(King George VI)은 존호로 국가를 통치했으며, 실제 이름은 알버트 프레데릭 아서 조지(Albert Frederick Arthur George)였다.

 

▲ 카밀라, ‘Queen Consort’ 칭호= 왕비는 왕족 배우자로서의 전통적 지위이며, 왕의 부인은 일부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 ‘Queen Consort’(국왕의 아내로서의 왕비)라는 칭호를 받았다.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에 오르면서 카밀라도 ‘Queen Consort’ 칭호를 얻었다.

사실 카밀라의 미래 칭호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었으며,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초기 몇 년 동안, 찰스의 왕위 계승 이후 ‘Princess Consort’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종합(여왕 2).jpg

여왕의 서거에 따라 장남이자 왕위 계승 1순위였던 찰스 왕세자는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아침 세인트 제임스 궁(St James's Palace)에서 역사적 의식을 갖고 국왕(‘King Charles III’)으로 선포됐다. 아울러 부인인 카밀라는 ‘Queen Consort’(국왕의 아내로서의 왕비)라는 칭호를 얻었다. 사진은 국왕으로 첫 연설을 하는 찰스 3세. 사진 : 동영상(Facebook / The Royal Family) 캡쳐.

   

이런 와중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올해 2월, “카밀라가 ‘왕비’(Queen Consort)가 되는 것이 ‘진정한 소원’(sincere wish)”이라고 밝혀 이 같은 논쟁을 종식시켰다.

찰스 왕세자와 결혼할 당시 카밀라는 ‘Princess of Wales’라는 칭호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찰스 왕세자의 첫 번째 부인인 고 다이애나 비(Princess Diana)와 밀접하게 연관된 칭호를 부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결정되어 ‘Duchess of Cornwall’로 불렸다.

 

▲ 여왕의 장례식은= 장례는 10일간의 국장으로 치러진다. 이의 명칭인 ‘유니콘 작전’(Operation Unicorn)이 이미 진행 중이다. 스코틀랜드 북동부 발모랄(Balmoral)에 모셔진 여왕의 시신은 왕실 기차(Royal Train)로 스코틀랜드 수도 에딘버러(Edinburgh)로 옮겨진다. 시신이 이동하는 모든 경로의 플랫폼에는 군인과 응급구조대원이 명예 경비대를 구성, 배치된다.

이후 스코틀랜드의 공식 왕실 거주지인 홀리루드 하우스(Holyroodhouse)에 안치되었다가 에딘버러의 유서 깊은 로얄 마일(Royal Mile. 에딘버러 성과 홀리루드 하우스가 있는 구 시가지 중심부. 지난 50여 년간 왕과 왕비를 위한 행렬이 이루어지던 전통에서 유래된 이름이다)을 따라 세인트 가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으로 이동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여왕에게 경의를 표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여왕의 유해가 다시 런던 남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왕실 열차에 실리기 전 의식은 스코틀랜드 수도에서, 장례 의식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Westminster Abbey)에서 거행된다.

 

▲ 여왕의 장지는= 여왕은 윈저(Windsor)에 있는 세인트 조지 교회(St George's Chapel)의 조지 6세 국왕 예배당(King George VI Memorial Chapel)에 묻힐 예정이다. 지난 2021년 4월에 타계한 남편 필립 공(Prince Philip)의 유해도 여왕과 나란히 묻히기 위해 ‘Royal Vault’에서 이곳으로 옮겨진다.

 

종합(여왕 3).jpg

여왕의 서거 후 왕세자가 된 윌리엄 왕세자(Princes William) 부부와 왕실을 떠난 해리-메건(Harry and Meghan) 부부가 윈저 성(Windsor Castle) 앞에서 여왕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 : Facebook / The Royal Family​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친인 조지 6세 국왕과 어머니도 사망 후 같은 장소에 안장됐다. 지난 2002년 사망한 여왕의 여동생 마가렛 공주(Princess Margaret) 또한 이곳에 안장되어 있다.

여왕의 시신이 영구차에 실려 마지막 매장지로 이동할 때 윈저 성에서 예배당까지 37km 거리는 여왕을 애도하는 인파로 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King Charles III의 대관식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적절한 애도 기간을 감안, 1년쯤 후에 치러질 전망이다.

대관식 장소는 웨스트민스터 성당(Westminster Abbey)이다. 이곳에서는 1066년 이래 모든 대관식, 왕실 결혼 및 장례 의식이 거행되어 왔다. 1952년 부친의 사망으로 여왕 자리에 오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6개월 후인 1953년 6월 2일,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대관식을 가졌다. 국왕의 대관식은 캔터베리 대주교(Archbishop of Canterbury)가 주재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자녀들 가운데 어머니의 대관식에 직접 참석한 이는 찰스(당시 4살)가 유일하다. 찰스의 여동생 앤 공주(Princess Anne)는 나이가 어려 이 의식에 참석하지 못했었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TV 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영국 군주의 대관식을 컬러 영상으로 보는 것은 찰스 3세 국왕이 처음이 되는 셈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여왕 1).jpg (File Size:69.2KB/Download:11)
  2. 종합(여왕 2).jpg (File Size:94.4KB/Download:9)
  3. 종합(여왕 3).jpg (File Size:131.8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호주 실업률 6.4%, 12년래 최고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8.14.
6450 호주 ‘Islamic State’의 소셜 미디어, 호주 내 테러 위협 높여 호주한국신문 14.08.14.
6449 뉴질랜드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오클랜드 통일강연회 개최 file 굿데이뉴질랜.. 14.08.15.
6448 호주 시드니 부동산, 전년 동기간의 ‘활황기’ 돌아오나... 호주한국신문 14.08.21.
6447 호주 스트라스필드 봄 축제, 한국계가 메인 무대 장식 호주한국신문 14.08.21.
6446 호주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로 임다미 위촉 호주한국신문 14.08.21.
6445 호주 이휘진 총영사, 한인 워홀러들 작업장 방문 호주한국신문 14.08.21.
6444 호주 한국 ‘장애청년드림팀’, 한인회 방문 호주한국신문 14.08.21.
6443 호주 외곽 오지 지역 센터링크에서도 시민권 시험 가능 호주한국신문 14.08.21.
6442 호주 “모든 고용주, 차별금지법 숙지해야...” 호주한국신문 14.08.21.
6441 호주 ‘나플란’ 시험 쓰기 과목, “너무 어렵다” 지적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8.21.
6440 호주 이민부, 난민 아동에 임시보호비자 발급 계획 호주한국신문 14.08.21.
6439 호주 그린필드 파크서 칼에 찔린 남성 사망 호주한국신문 14.08.21.
6438 호주 캔버라 지역, 호주에서 평균 임금 가장 높아 호주한국신문 14.08.21.
6437 호주 ‘국제적 비난’ 칼레드 샤로프, 그는 누구인가 호주한국신문 14.08.21.
6436 호주 애보트 수상, 테러가담 관련 법안 추진 설명 호주한국신문 14.08.21.
6435 호주 부동산 투자 비자 정책으로 주택가격 상승 호주한국신문 14.08.28.
6434 호주 취재수첩-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총회? 호주한국신문 14.08.28.
6433 호주 텔스트라 ‘콜센터’, 5년 이내 사라질 것 호주한국신문 14.08.28.
6432 호주 클리브 팔머 대표, 중국 정부에 대한 ‘막말’ 사과 호주한국신문 14.08.28.
6431 호주 시드니 시티, ‘인종차별 규탄안’ 만장일치로 통과 호주한국신문 14.08.28.
6430 호주 “아시안컵 성공 개최 위해 한인사회 적극 협력...” 호주한국신문 14.08.28.
6429 호주 “이너 시드니 아파트, 공급 과잉 불러올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8.28.
6428 호주 ‘크리스마스 섬 난민신청자 처우’에 집단소송 호주한국신문 14.08.28.
6427 호주 애보트 수상, 테러 억제 위해 6천400만 달러 배정 호주한국신문 14.08.28.
6426 호주 정부법률가, 총기소지 및 마약거리 혐의로 기소 호주한국신문 14.08.28.
6425 호주 “마리화나, 젊은 층 정신질환 치료 이용 가능” 호주한국신문 14.08.28.
6424 호주 NSW 새 음주법 도입 6개월, 뚜렷한 변화 드러나 호주한국신문 14.08.28.
6423 뉴질랜드 아시아권 언어교육에 1천만 달러 투자 굿데이뉴질랜.. 14.09.01.
6422 뉴질랜드 국민당, 소득 중하층 첫 집 구매 시 최고 2만 달러 지원 예정 file 굿데이뉴질랜.. 14.09.01.
6421 뉴질랜드 슈퍼마켓 주인, 3년간 매주 유치원에 과일 상자 기부 file 굿데이뉴질랜.. 14.09.02.
6420 뉴질랜드 남극지하 생태계는 외계 생명체 존재 시사 file 굿데이뉴질랜.. 14.09.02.
6419 뉴질랜드 NZ언론 초청- 공중보건 협회 주관 포럼 개최 file 굿데이뉴질랜.. 14.09.03.
6418 호주 올 겨울 기간, 시드니 부동산 가격 5% 급등 호주한국신문 14.09.04.
6417 호주 소비자 보호기관, 휴가예약시 주의사항 권고 호주한국신문 14.09.04.
6416 호주 한국문화원, 2014 한국어도서 독후감대회 성료 호주한국신문 14.09.04.
6415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페라고스토 축제’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9.04.
6414 호주 어번 카운슬, ‘Festival of All Abilities’ 공동 주관 호주한국신문 15.11.05.
6413 호주 10월 마지막 주말 경매 낙찰률, 올 들어 최저 호주한국신문 15.11.05.
6412 호주 10월 마지막 주말 경매, 1840년대 코티지 화제 호주한국신문 15.11.05.
6411 호주 시드니 주말시장의 상징, ‘로젤 마켓’ 종료 호주한국신문 15.11.05.
6410 호주 시드니 도심 초등학교, 교실 부족 사태 직면 호주한국신문 15.11.05.
6409 호주 네드 켈리 수감됐던 빅토리아 주 감옥, 매물로 나와 호주한국신문 15.11.05.
6408 호주 올해 멜번컵, 예상치 못한 ‘Prince Of Penzance’ 우승 호주한국신문 15.11.05.
6407 호주 NSW 주 정부, 강화된 대테러 정책 발표 호주한국신문 15.11.05.
6406 호주 노틀담 대학 시드니 캠퍼스, IB 교수 과정 도입 호주한국신문 15.11.05.
6405 호주 50세 이상 호주 고령층, 단독주택 거주비율 높아 호주한국신문 15.11.05.
6404 호주 카운슬 합병, “확고한 계획 없다는 게 이상하다” 호주한국신문 15.11.05.
6403 호주 턴불 수상의 세제개혁안에 일부 자유당 의원들 ‘반발’ 호주한국신문 15.11.05.
6402 호주 투자의 귀재, 호주판 ‘워렌 버핏’은 누구일까 호주한국신문 1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