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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Queensland 및 Victoria 주에서 지난해 매매된 주택 가운데 25% 이상이 담보대출 없이 ‘현금 구매’로 이루어졌으며, 대부분 나이 든 고령층이 현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매매가 완료된 시드니의 한 주택 앞 알림판. 사진 : Sydney Morning Herald 뉴스 동영상 화면 캡쳐

 

시장 분석회사 ‘PEXA’ 자료... 총 거래액 4,786억 달러 중 1,225억 달러, ‘현금’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NSW를 비롯해 퀸즐랜드(Queensland),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매매된 주택의 25% 이상이 ‘치솟은 부동산 가격 혜택’과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나이 든 호주인들이 담보대출(mortgage) 없이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시장의 세대간 격차를 보여주었다.

부동산 시장분석회사 ‘Property Exchange Australia’(PEXA)가 내놓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3개 주에서 거래된 부동산 총 금액은 4,786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1,225억 달러 상당의 주택구매가 현금으로 지불됐다.

이 조사에서 PEXA는 25.6%의 부동산, 즉 2022년 매매된 13만5,544채의 주택이 은행의 담보대출 없이 거래되었음을 확인했는데, 이는 호주 중앙은행(RBA)이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낮추고자 현금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호주 인구의 상당 부분에 영향이 미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NSW, QLD, VIC에서 이루어진 대부분의 부동산 현금 거래는 토지(blocks of land) 대신 주택(dwelling property) 구매를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의 수치는 상업용 부동산 구매를 제외한 것으로, 다만 구매자가 다른 부동산 지분 또는 외국 대출기관을 이용하는 해외 구매자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PEXA의 마이크 길(Mike Gill) 선인연구원은 ‘현금 구매’의 대부분은 은퇴한 상태에서 다운사이징(보다 작은 규모의 주택을 구매하려는 것)을 모색하며, 직전에 크게 치솟은 주택가격의 혜택을 본 고령의 호주인들에 의해 주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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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mortgage) 없이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치솟은 주택가격으로 높은 판매 수익을 거두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사진은 경매가 예정된 한 주택. 사진 : ABC 방송 ‘The Business’ 방송 화면 캡쳐

   

그는 “이들의 경우 이미 거주하던 주택을 판매했고, 적어도 지난 몇 년간의 가격 상승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었으며, 그 자금을 이후 새 부동산 구입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 연구원은 ‘현금 구매’를 하는 이들의 경우 대도시에서 거주하다 전통적으로 주택가격이 더 저렴한 지방 지역으로 이주하는 ‘green changers’의 경향이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주택구입을 위한) 차용인들 사이의 세대간 격차를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젊은 주택 소유자들, 특히 최근 주택을 구입한 이들의 경우 모기지 상환 잔액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은퇴 시점의 나이든 주택 소유자는 이미 대출금을 모두 상환했거나 은퇴주택 마련을 위해 현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금 구매’, 지방보다

도시 지역에서 많아

 

이번 PEXA 조사는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이 지방 지역에 비해 높은 도시에서 더 많은 이들이 주택 구매시 ‘현금으로’ 지불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2년 골드코스트(Gold Coast, Queensland)는 브로드비치(Broadbeach)에서 13억3,000만 달러,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및 인근 지역에서 12억7,000만 달러가 현금으로 지불돼 가장 큰 ‘현금 거래액’으로 조사됐다.

멜번(Melbourne, Victoria), 투락(Toorak)에서의 주택거래 중에서는 8억9,300만 달러가, 브라이튼(Brighton)에서는 6억6,800만 달러가 현금으로 지불, 세 번째로 높은 ‘현금 구매 총액’을 기록했다.

시드니의 경우 모스만(Mosman)의 주택거래 가운데 현금으로 거래된 규모는 7억2,500만 달러, 포츠포인트(Potts Point)에서는 5억9,600만 달러에 달했다.

길 연구원은 “이는 이들 교외지역(suburb)의 높은 부동산 가격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이들은 높아진 가격 혜택을 보았고, 그 수익으로 보다 작은 규모의 주택을 ‘현금으로’ 사들였다는 얘기다.

PEXA 조사는 또한 퀸즐랜드 및 NSW 지방 지역에서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의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퀸즐랜드에서는 타라(Tara), 러셀 아일랜드(Russell Island), 진진(Gin Gin)의 경우, 현금 구매 비율이 높은 상위 3개 우편번호 지역이었으며 NSW에서는 엠마빌(Emmaville), 글로세스터(Gloucester), 움바(Wombah)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

36.8%가 ‘현금 구매’ 된 빅토리아에서 가장 많은 ‘현금 거래’가 이루어진 지역은 야람(Yarram), 파인스빌(Paynesville), 메퉁(Metun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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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현금 구매’ 규모를 보여주는 그래프. 단위 : billion. Source : PEXA

   

길 연구원에 따르면 현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며, 최근 몇 년 동안 비슷한 비율로 발생했다. 이전 연도인 2021년에는 총 1,248억 달러 상당의 주거용 부동산이 현금으로 거래되었으며 2020년도의 이 액수는 504억 달러였다.

이런 점에서 길 연구원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높은 이자율로 인해 현금 구매가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2019년 사례를 보면, 이 때에도 전체 현금 구매 비율은 25% 수준을 보였으며, 지난해 수치는 극적으로 증가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결국 “부동산 가격이 너무 많이 상승했다는 사실이 현금 구매자들의 지출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이런 일은 늘 나타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금 구매, 인플레이션

악화에 영향 미칠까?

 

RBA는 높은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이달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4.1%)했다. PEXA 연구에 따르면 나이 든 현금 구매자들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더 높은 이자 수익을 갖는 저축 혜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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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XA 조사 결과는 높은 주택가격과 상승한 기준금리가 젊은 주택 구입자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사진 : ABC 방송 ‘The Business’ 방송 화면 캡쳐

   

길 연구원은 “나이 든 호주인들, 특히 새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현금을 지불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금리 상승에 면역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담보대출을 받고 이를 상환하는 걱정을 가질 필요가 없는 사람들로, 사실상 은행에 예금이 많으면 더 높은 이자를 받기에 실질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는 그 혜택을 더 누리게 된다”는 그는 “따라서 RBA가 이자율을 인상하면 젊은 대출자 또는 더 최근에 주택을 구입하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 대출자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길 연구원은 ‘현금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나이 든 이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주도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을 구입하고 시장에 투자하기에 부동산 가격에 약간의 인플레이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각 주별 ‘현금 구매’ 높은 상위 20개 교외지역

(State / Location : 현금 구매 비율 / 현금 구매 중간가격)

NSW / Emmaville : 73.3% / $150,000

NSW / Gloucester : 65.2% / $590,000

NSW / Woombah : 62.5% / $297,500

NSW / Barham : 62.2% / $340,000

NSW / Mulwala : 59.9% / $279,500

NSW / Guyra : 58.1% / $273,500

NSW / Bulahdelah : 56.6% / $587,500

NSW / Glen Innes : 55.8% / $300,000

NSW / Crookwell : 55.6% / $500,000

NSW / Tenterfield : 55.1% / $310,000

NSW / Braidwood : 55% / $545,000

NSW / Coonabarabran : 55% / $232,500

NSW / Harrington : 52.2% / $660,000

NSW / Kyogle : 51.8% / $545,000

NSW / Moama : 51.8% / $285,000

NSW / Deniliquin : 50.5% / $240,000

NSW / Bellingen : 50.4% / $937,500

NSW / Cootamundra : 50% / $360,000

NSW / Bowral : 49.9% / $1,800,000

NSW / Dungog : 49.6% / $470,000

QLD / Tara : 78.4% / $69,000

QLD / Russell Island : 76.4% / $85,000

QLD / Gin Gin : 71.9% / $245,000

QLD / Millmerran : 71% / $123,500

QLD / Murgon : 68.7% / $175,000

QLD / Nanango : 65.6% / $250,000

QLD / Nelly Bay : 64.9% / $342,000

QLD / Blackbutt : 64.8% / $320,000

QLD / Monto : 64.8% / $165,000

QLD / Gayndah : 60.6% / $210,000

QLD / Mount Morgan : 60.2% / $139,500

QLD / Wondai : 59.8% / $230,000

QLD / Charleville : 59.4% / $112,000

QLD / Tully : 58.9% / $225,000

QLD / Port Douglas : 58.9% / $360,000

QLD / Cooloola Cove : 58.5% / $530,000

QLD / Collinsvale : 57.8% / $135,000

QLD / Woodgate : 57.3% / $285,000

QLD / Burrum Heads : 57.1% / $459,000

QLD / Wongaling Beach : 56.2% / $375,000

VIC / Yarran : 58.5% / $462,500

VIC / Paynesville : 57.1% / $497,500

VIC / Metung : 56.9% / $375,000

VIC / Euroa : 56.5% / $498,000

VIC / Rochester : 52.4% / $450,000

VIC / Yea : 51.7% / $664,200

VIC / Nagambie : 50.8% / $303,500

VIC / Loch Sport : 50.7% / $230,000

VIC / Kerang : 50.4% / $250,000

VIC / Campbells Creek : 50% / $455,000

VIC / Orbost : 50% / $272,500

VIC / Yarrawonga : 47.9% / $481,000

VIC / Carlton : 47.8% / $300,000

VIC / Point Lonsdale : 47% / $1,050,000

VIC / Lakes Entrance : 46.9% / $494,000

VIC / Melbourne : 46.8% / $556,910

VIC / Camperdown : 46.5% / $425,000

VIC / Benalla : 45.6% / $397,000

VIC / East Melbourne : 45.5% / $1,050,000

VIC / Maryborough : 45.2% / $365,000

Source: PEX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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