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Gold Coast 1).jpg

골드코스트는 대부분의 호주인들이 좋아하는 도시이다. 퀸즐랜드 주 제2의 도시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정부 분류에서는 지방지역을 뜻하는 'Regional'로 칭해진다. 이로 인해 공공 인프라에 대한 정부(주 및 연방) 지원이 달라지는가 하면 숙련기술 근로자 이민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골드코스트 풍경. 사진 : Pixabay / sandid

 

정부 규정에 따라 지원 혜택 달라, ‘지방’ 분류에 대한 사회 일각의 논쟁 지속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남쪽에 자리한 골드코스트(Gold Coast)는 호주를 대표하는 휴양지 중 하나이자 전 세계 여행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도시이기도 하다. 골드코스트에는 호주에서 가장 높은 타워(Q1 Tower)가 만들어내는 상징적 스카이라인이 있으며, 향후 20년 이내 거주인구도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2016년 센서스 기준으로 현재 인구는 540,559명). 특히 팬데믹 기간 중에 시드니 또는 멜번 거주자들의 이주도 크게 증가해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을 보인 곳이다.

이처럼 인구 성장은 물론 도시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나 일부 기관에서는 골드코스트를 대도시(capital city)가 아닌 지방지역(Regional)으로 간주하고 있다.

호주에서 ‘Regional’은 정부 당국이 지리적 그리고 지역 특성을 구분할 때 각 주 및 테러토리 수도(Capital city) 이외의 소도시, 타운, 농장지역 등을 아울러 지칭해 표기하는 말이다. 정부 입장에서 인구통계학 및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방 지역을 일컫는 용어로, 대도시가 아닌 ‘regional’의 농장이나 어업, 진주산업, 목재 관련업, 광업, 건설 등 특정 작업을 수행한 이들에게는 호주 영주비자를 신청할 때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가 다음 12개월 더 체류하고자 할 때에도 지방 지역(regional)에서 88일간 일했다는 증명이 필요하다.

최근 호주지방지역연구소(Regional Australia Institute. RAI)는 각 주 및 테러토리 수도 거주자들의 지방 지역 이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로 골드코스트를 선정했다.

RAI의 킴 호튼(Kim Houghton) 선임 경제연구원은 “골드코스트를 ‘Regional’로 보아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그렇다고 수도(대도시, Capital)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글래드스톤(Gladstone.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510km 거리에 있는 인구 4만5천 명의 해안 도시)이나 샤를르빌(Charleville. 브리즈번 서쪽 내륙으로 약 680km 거리에 있는 인구 3500명의 작은 내륙도시) 같은 곳과는 다른 양상의 지역이고, 우리도 이를(논란이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골드코스트는 그 넓이로 인해 이런 도시 목록의 맨 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Gold Coast 2).jpg

호주에서 최고 높이(322.5미터)를 자랑하는 골드코스트의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에 들어선 Q1 Tower. 골드코스트는 현재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2024년에는 거주인구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세계적 도시가 ‘Regional’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사진 : Pixabay / Freesally

   

‘Regional’이라는 정의는 정부, 그리고 당면 문제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져 왔지만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 입장에서는 매우 현실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차트를 벗어난 인구

 

골드코스트 기반의 부동산 회사 ‘Gallery Group’의 세일즈 매니저 알렉산드라 스튜어트-로버트슨(Alexandra Stuart-Robertson)씨는 각 주 및 테러토리 수도 거주자들이 골드코스트로 이주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녀는 “퀸즐랜드의 두 번째 수도(second capital city)”라고 주장하며 “이 도시를 여전히 ‘Regional’로 분류하는 것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골드코스트는 지난 10년에서 15년 사이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왔으며, 도시의 품격은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도시에 거주하는 오스카 드 그루치(Oscar De Gruchy)씨도 “골드코스트를 ‘Regional’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분류”라고 주장했다. “브리즈번처럼 수도는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는 분명 ‘지방지역’이 아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메트로 지역 중 하나

 

지난 2016년과 2018년 사이, 퀸즐랜드 주 정부와 연방정부는 M1 하이웨이(M1 highway. 선샤인코스트에서 브리즈번, 남쪽으로 골드코스트를 거쳐 NSW의 Pacific Motorway와도 연결되는 주요 도로 중 하나이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종합(Gold Coast 3).jpg

브리즈번(Brisbane)에서 골드코스트를 잇는 메인 도로인 M1 Highway(사진)의 한 구간. 지난 2018년, 이 도로의 업그레이드(10억 달러 규모)를 위한 자금 지원에서 QLD 주 정부와 연방정부는 상당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골드코스트가 ‘Regional’로 분류되는지 아닌지에 따라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 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진 : Royal Automobile Club of Queensland

   

연방정부는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로 이어지는 이 도로의 업그레이드 자금을 50대50으로 나누어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QLD 주 정부는 80대20으로 연방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맞섰다.

퀸즐랜드 주 기반의 자유국민당(Liberal National Party) 소속 연방 의원으로,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정부 당시 무역부 장관을 역임했던 스티브 시오보(Steve Ciobo)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Regional) 및 농촌지역(Rural areas)에 대한 지원자금 구성은 연방 80, 해당 주 정부 20이지만 도시 지역은 50대50”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QLD 주 정부 마크 베일리(Mark Bailey) 도로부 장관은 “M1 하이웨이의 연장선은 연방정부의 ‘National Land Transport Network’ 문서에 따라 대도시권 밖의 ‘지역’(Regional)으로 정의된다”고 주장했다.

퀸즐랜드 주에 약 175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자동차 관련 긴급출동 서비스, 보험, 여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Royal Automobile Club of Queensland’(RACQ)의 폴 터너(Paul Turner) 전 대변인은 지난 2018년, “연방이 업그레이드 비용의 80%를 부담해야 하지만 도로정비를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연방 도시기반시설(Urban Infrastructure) 업무를 담당했던 폴 플레처(Paul Fletcher) 장관은 “(이 도로가) 호주에서 가장 큰 대도시 중 하나인 브리즈번-골드코스트 및 광역도시(conurbation)인 로건(Logan)을 관통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QLD 주 정부와 연방정부간의 논쟁은 결국 주 정부가 4억8,7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더 지원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기술이민을 위한 ‘지역’으로

 

주요 도로 정비 등의 문제에서 골드코스트는 대도시와 같은 수준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정된 지역 중심지’(designated regional centre)로 남아 있다.

 

종합(Gold Coast 4).jpg

골드코스트를 ‘Regional’로 분류해야 하는지 아닌지의 논쟁과 달리 해안 도시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려는 이들의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 : Southern Cross University

   

이 도시는 더 많은 숙련기술 근로자를 유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연방정부에 의해 ‘카테고리 2 도시 또는 주요 지방 중심지’(category 2 city or major regional centre)로 ‘지정’됐다.

이 같은 ‘지정’은 호주로 영구 이주하려는 이들이 이 도시에서 3년을 보낸다면 영주권 신청에 우선순위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래 연방정부의 이 같은 ‘지정’은 그야말로 인력수요가 많고 도시 규모가 작은 지방지역으로의 인력 유치를 위한 취지였다. 때문에 골드코스트가 지방의 작은 도시와 같은 ‘Regional’로 지정됨으로써 숙련기술자들이 골드코스트로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많은 지적이 잇따랐다.

다만 서부호주 수도인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 남부호주 수도인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 타스마니아 수도인 호바트(Hobart, Tasmania) 또한 같은 범주(category 2 city)에 있으므로 골드코스트만이 예외는 아니다.

연방 사회기반-교통 및 지방지역개발부 대변인에 따르면 특정 지역의 이주 목적을 위한 카테고리 지정은 기반시설 자금 지원과 관련이 없다.

또한 ‘Regional’은 어떤 곳인지, 그렇지 않은 지역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미론이 부동산 시장을 어둡게 하지도 않았다. 골드코스트의 주택가격은 2021년 한 해 동안 36%나 급증했으며, 2024년에는 중간 주택가격이 91만5천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회사 ‘Gallery Group’의 스튜어트-로버트슨씨는 “가격이 급증하기는 했지만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 도시로의 이주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Gold Coast 1).jpg (File Size:164.8KB/Download:8)
  2. 종합(Gold Coast 2).jpg (File Size:69.8KB/Download:13)
  3. 종합(Gold Coast 3).jpg (File Size:120.2KB/Download:12)
  4. 종합(Gold Coast 4).jpg (File Size:127.9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01 뉴질랜드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키위세이버에 얼마를 예금해야 할까 굿데이뉴질랜.. 15.11.10.
6400 뉴질랜드 2015 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 추모 묵념 오클랜드에서도 거행 돼 file 굿데이뉴질랜.. 15.11.12.
6399 호주 한국문화원, 현대미술 세미나 개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8 호주 힘내라 청춘,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7 호주 광복회, 국정교과서 ‘왜곡’ 부분 적극 대응 천명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6 호주 “북한 인권 개선은 통일의 로드맵”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5 호주 지난 10년간 주택가격 상승 톱 10 시드니 지역은...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4 호주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 낙찰률, 60% 이하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3 호주 섹스산업 관련 조폭 단속 요구 목소리 높아져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2 호주 경찰, 200만 달러 규모 대마초 재배지 적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1 호주 유엔 사무총장의 꿈을 키워가는 케빈 러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0 호주 이민부 장관, 시리아 난민 수용 확대 가능성 남겨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9 호주 대학 졸업 후 정규직 찾는 데에 5년 걸린다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8 호주 호주 10대 청소년 출산 여성 수치, 크게 낮아져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7 호주 가톨릭 여학교 학생들, 대학진학 가능성 가장 높아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6 호주 시리아-이라크 지역 호주인 테러리스트 수치 ‘감소’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5 호주 중앙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필요”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4 호주 호주 최대 두 도시가 직면한 문제, “너무 크다”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3 호주 턴불 정부, 의료보험 제도 과감한 개혁 예정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2 호주 호주 사상 최대 미스테리 중 하나, ‘누간핸드 은행’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1 뉴질랜드 아메리칸 항공 뉴질랜드 노선 개설 소식에 에어 뉴질랜드 항공권 가격 인하 굿데이뉴질랜.. 15.11.14.
6380 뉴질랜드 존 키, "노동당은 성폭행∙살인 범죄자 지지자들” 굿데이뉴질랜.. 15.11.16.
6379 호주 이휘진 총영사, 한인 입양아 한글학교 학생 격려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8 호주 12월 퀸즐랜드(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순회영사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7 호주 ‘호주 한글학교의 날’ 기해 학생들 격려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6 호주 재외동포재단, 내년도 지원 사업 수요 조사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5 호주 총영사관, 호주 참전용사 초청 오찬행사 개최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4 호주 광복회 호주지회, 순국선열 기념 행사 마련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3 호주 시드니 재외선관위, 선거인등 신고-신청 시작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2 호주 6개국 확대, 2015 베넬롱컵 국제 탁구대회 성료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1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 무단 침입 사건 발생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0 호주 봄 시즌 경매시장 둔화 ‘뚜렷’... 일부 지역 여전히 ‘강세’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9 호주 연말까지 시드니 지역서 6천여 채 경매 예정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8 호주 마틴 플레이스 크리스마스 트리, 26일(목) 점등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7 호주 학업-인격형성 등 교육 성취를 일궈낸 학교들 ‘화제’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6 호주 부유층 중국인 구매자, 멜번 부동산 시장으로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5 호주 파리 테러 관련, “호주도 적극적 대비 필요”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4 호주 커먼웰스 은행, 시드니 서부 기반 비즈니스 축소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3 호주 호주인들, 일부 부문 세금 인하하면 GST 인상 찬성 file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2 뉴질랜드 오클랜드 평균 주당 렌트비 500달러 돌파 육박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2.
6361 뉴질랜드 망가진 핸드폰 케이스 때문에 피부에 2도 화상 입어 굿데이뉴질랜.. 15.11.23.
6360 뉴질랜드 노인에게 의료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로봇 개발 중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4.
6359 뉴질랜드 마운트 헛 스키장, 뉴질랜드 최고 스키 리조트로 선정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5.
6358 뉴질랜드 '성노예 피해자를 위한 국제의원연합'(IPCVSS) 구성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6.
6357 뉴질랜드 뉴질랜드, IS 선전영상에 등장 file 굿데이뉴질랜.. 15.12.01.
6356 뉴질랜드 ASB∙웨스트팩 “내년 기준금리 2%까지 하락할 것” 예상 file 굿데이뉴질랜.. 15.12.01.
6355 호주 김봉현 대사, 대양주 한국학 총회 참석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4 호주 호주 한국어 교사들, 전국 단위 연합회 창립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3 호주 “장애인도 커뮤니티 일원으로 장벽 없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2 호주 주시드니 총영사관, 한인 차세대들 격려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