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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국가들이 천문계절 관례(astronomical season convention)를 따르는 것과 달리 호주와 뉴질랜드 등은 기상계절 시스템(meteorological seasonal system)으로 계절을 나눈다. 이로써 호주의 공식적인 봄은 9월 1일 시작된다. 호주산 아카시아인 와틀(Wattle)을 비롯해 유채꽃(사진)은 호주의 봄을 알리는 가장 직접적인 신호이다. 사진 : Instagran / thefarmerswifelife

 

대부분 국가의 ‘천문계절 관례’와 달리 ‘meteorological seasonal system’ 따라

적도에 가까울수록 두 계절만 존재... TAS 사람들, 천문계절 상의 ‘동지’ 이벤트 펼쳐

 

매년 8월 하순이 되면 시드니 지역의 기온은 갑작스럽게 따스해지기도 한다. 이는 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이다. 하지만 이 때까지 아직 공식적인 봄은 아니다. 그렇다면 봄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고, 따스한 기온이 시작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호주의 봄 시즌은 언제 시작되나= 9월 1일이다. 이는 호주가 기상계절 시스템(meteorological seasonal system)을 따르기 때문이다. 즉 계절이 9월, 3월, 6월, 12월 1일에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계절을 구분하는 유일한 것은 아니다. 호주의 일부 원주민 공동체는 연중 12개월 동안 최대 6개의 계절을 관찰한다. 호주와 달리 영국,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는 천문계절 관례(astronomical season convention)를 따른다. 이는 계절이 9월, 3월, 6월, 12월 20일에서 23일 사이에 시작됨을 의미한다.

또 스웨덴에서는 계절의 바뀜을, 기온을 통해 결정한다.

 

▲ 하지만 모든 곳에 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상에는 봄과 가을이 없고 우기(강우량이 가장 많은)와 건기(가장 적은 비가 내리는)로 알려진 단 두 개의 계절이 있기도 하다. 적도와 가까운 지역일수록 이런 경향이 크다.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퀸즐랜드(Queensland) 및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의 일부 지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푸아 뉴기니아처럼 우기-건기 계절 달력(wet-dry seasonal calendar)을 따르기도 한다. 극(남극과 북극) 근처에서도 연중 두 계절을 구분한다.

 

▲ 계절이 생기는 원인은= 지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몇 차례의 충돌로 인해 지구는 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때 완전하게 똑바로 서 있는 형태가 아니게 됐다. 지구는 23.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지구라는 행성의 다른 영역이 연중 다른 시기의 낮 시간에 태양과 마주하는 시간이 더 많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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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중심으로 지구의 공전을 보여주는 그림. 지구의 기울어진 모습은 남반구의 각도가 연중 서로 다른 시점에 태양을 향하거나 멀어지는 것을 나타낸다. 그림 : Bureau of Meterology

  

지구 중심축의 기울어짐은 또한 우리가 하루 동안 태양으로부터 받는 빛의 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여름에는 더 많은 시간 동안 태양을 마주하기 때문에 낮 시간이 길어지고 또 정면으로 바라보기에 더위를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태양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겨울에는 그 반대의 현상이 발생한다.

봄과 가을, 우리는 태양을 향해 기울어지거나 멀어지지 않는다. 즉 옆으로 바라보기에 날씨가 온화해지는 것이다.

 

▲ 천문 계절은= 천문 계절(astronomical seasons)을 담은 달력에는 ‘동지’(winter solstice. 冬至)가 표시된다. 연중 밤이 가장 긴 날을 뜻한다. 물론 이 동지는 천문 계절의 초석들(cornerstones) 중 하나이다. 동지의 밤은 남반구가 태양으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지점이기에 가장 길다. 일반적으로 이 날은 보통 6월 20일에서 22일 사이이다. 올해(2022년)는 6월 21일이었다.

이와 반대의 하지(summer solstice. 夏至)는 남반구가 태양을 가장 많이 향해 있는 날이어서 연중 낮 시간이 가장 길다. 올해는 12월 22일이다. 또한 천문 계절에는 태양이 적도 바로 위에 위치하여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은 춘분(spring equinoxe)과 추분(autumn equinoxe)도 있다.

한편 호주에서 동지는 타스마니아(Tasmania) 사람들을 통해 확연하게 인식할 수 있다. 호바트(Hobart)에서 겨울 시즌에 열리는 유명 축제인 ‘Dark Mofo’의 마지막 날이 바로 이 동지 다음 날이다. 겨울이 가장 긴 밤을 보낸 다음 날 이른 아침, 해가 뜰 무렵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호바트의 더웬트 강(River Derwent)에 모여 일출 시작과 함께 일제히 알몸이 되어 강물로 뛰어든다. 긴 겨울이 지나가고 있음을 기념하는 것이다.

 

▲ Daylight saving 시작은= 겨울의 추위가 봄의 따스한 기운에 녹으면서 호주의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변화가 찾아온다. 바로 각 주 정부가 취하는 일광절약(daylight saving)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한낮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낮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 daylight saving으로 NSW, 남부호주(South Australia), 타스마니아(Tasmania), 빅토리아(Victoria),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 및 노포크 아일랜드(Norfolk Island)의 시계는 한 시간이 앞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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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계절 관례(astronomical season convention)에서 볼 수 있는 동지(winter solstice. 冬至)는 밤 시간이 가장 긴 날이다. 타스마니아(Tasmania)에서는 이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 해가 뜰 무렵, 호바트(Hobart)의 더웬트 강(River Derwent)에 알몸으로 뛰어드는 이벤트를 벌인다. 사진 : Dark Mofo

   

올해, 이 날은 10월 2일(일) 오전 2시에 시작(매년 10월 첫 주 일요일에 시작되어 이듬해 4월 첫 주 일요일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 제도가 시작될 때에는 오전 2시를 기해 한 시간이 앞당겨져 오전 3시가 되며, 반대일 경우에는 오전 3시를 기해 2시로 되돌아간다)된다. 퀸즐랜드(Queensland),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에서는 daylight saving을 시행하지 않는다.

 

▲ 올해 겨울은 추운 편이었나= 대개의 사람들은 지난해에 비해 추웠다고 말한다. 그들의 느낌은 기상 당국의 자료와도 일치한다. 호주 전역에 한파를 몰아온 저속 고기압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훨씬 추운 날씨였다. 특히 멜번(Melbourne)은 지난 7월, 2016년 이래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섭씨 1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졌고 한낮은 섭씨 11도를 겨우 넘겼다.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추위는 이보다 훨씬 더했을 것이다.

NT 주 내륙의 도시 앨리스 스프링(Alice Springs)은 근래 지구촌에 닥친 이상기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시즌, 이 도시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 무려 12일이나 되었다. 이는 기록상 가장 긴 ‘영하의 온도’가 이어진 것이다.

퀸즐랜드와 같이 일반적으로 따스한 주(State)에서도 사람들은 겨울철 평균 기온보다 최대 3도가 낮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 더워지는 시기는= 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의 최신 기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9월)에는 기온이 점차 상승하며 올해 봄 시즌은 상당히 포근할 것이다. 9월에서 11월 사이 퀸즐랜드 남동부, NSW 및 SA 대부분 지역, WA 남동부는 최고 기온이 평소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타스마니아(Tasmania)와 열대 지역은 올해 봄,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일 확률이 두 배 이상이다.

이달부터 11월까지의 최저 기온도 호주 전역 평균 이상일 가능성이 있으며 호주 북부 거의 절반 지역, 남동부의 4분의 1 지역이 높은 기온을 보일 확률이 80% 이상으로 예측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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