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생산성 문제 1).jpg

호주의 ‘이주 수요’ 변화가 생산성 증가의 급격한 감소, 경제 확장 및 생활수준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한 농장에서 과일 따기 작업을 하는 근로자. 농업부문은 이주 노동자 비율이 높은 반면 생산성은 낮은 산업 분야에 속한다. 사진 : Pixabay / BadDogDesignz

 

경제연구소 ‘e61’ 분석... 지난 10년간의 ‘이주 수요’ 변화, 생산성 감소 초래

연방 이민부, 임시-영주 프로그램 균형 재조정 등 ‘문제’ 부분 해결 의지 밝혀

 

지난 10여 사이, 호주의 ‘이주 수요’ 변화가 생산성 증가의 급격한 감소, 경제 확장 및 생활수준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는 새로운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경제 싱크탱크 ‘e61 Institute’가 내놓은 이번 보고서는 국내 모든 기업 및 근로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기업이 이주 노동자를 고용하며, 이들 기업의 생산성 성과가 어느 수준인지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주 노동자들의 경우 생산성이 낮은 산업에 종사할 기능성이 더 높으며, 동일 산업 내에서도 생산성이 낮은 기업에서 일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이는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주 노동자들의, 낮은 생산성 업체 고용으로의 전환은 특히 해외 유학생 대상의 이민자 유입이 크게 증가한 것과 일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이주 노동자 수는 2011년에서 2020년 사이 약 66만 명이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는 비자 범주(visa categories)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으며, 특히 학생비자를 가진 근로자는 2014년 이후 단일 비자로 가장 많은 증가를 보였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e61 Institute’ 책임자인 댄 앤드류스(Dan Andrews) 연구원은 “이번 연구 데이터는, 호주의 경제적 수익 감소가 이주 프로그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주 노동자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그 ‘향상’의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했다”는 그는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2010년대로 돌아가는 과정이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앤드류스 연구원은 “이번 분석은 또한 본질적으로 낮은 생산성, 노동집약적 부문의 상대적 확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이민자들이 낮은 생산성, 접객 서비스, 행정 및 지원 업무 등 국내 서비스 부문에서 일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측정 생산성을 낮추었다”고 덧붙였다. “이주 노동자가 가장 크게 증가한 분야가 이들 부분이라는 점에서 총 생산량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들 부분에서도 생산성이 더 낮은 업체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앤드류스 연구원은 “2011년에는 이주 노동자의 약 40%가 이런 업체에서 일했지만 2020년에는 4%포인트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학생-워홀러, 생산성 낮은

업체에 압도적 고용

 

e61 Institute의 연구는 또한 이주 노동자들을 네 가지 비자 범주, 즉 영구이주 및 임시 숙련 근로자, 학생 및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두 비자 카테고리에서 ‘일’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이주 노동자들은 생산성이 낮은 회사에 압도적으로 고용되었으며, 이런 경향은 지난 10년 사이 극적으로 증가했다.

 

종합(생산성 문제 2).jpg

높은 생산성을 통해 생활수준 향상을 꾀하기 위해 호주는 숙련기술 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 : Pexels / Alexandr Podvalny

   

앤드류스 연구원은 “2020년, 학생비자를 소지한 이들의 48%가 생산성이 낮은 업체, 즉 생산성 분포의 하위 40%에 속했으며, 이는 2011년의 45%에서 3%포인트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워킹홀리데이 메이커의 경우, 2020년 65%가 낮은 생산성 업체에서 일했으며, 이 또한 2011년의 58%보다 크게 증가한 비율이다.

이와 관련해 앤드류스 연구원은 ‘이것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잠재적으로 노동력 착취가 가능한, 이주 노동자에 의존하는 일부 저생산성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반영할 수 있는지 여부’는 더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 내에서 기업 생산성과 임금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다”며 “따라서 생산성이 가장 낮고 임금 또한 가장 낮은 업체에 노동력이 많이 유입된다면, 이런 업체들은 이주 노동력이 사라질 때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며, 더 생산적인 업체의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는 데 요구되는 경제 구조조정을 늦추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앤드류스 연구원은 “그런 반면 이들 업체 노동자들의 협상력에도 의문이 있다”면서 “학생비자 활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더 연구하고 싶은 것은, 학생비자를 가진 모든 이들이 실제로 학업을 이유로 호주로 입국하는 것인지, 아니면 영주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잠재적 경로로 학생비자가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숙련 기술인력 유치,

더욱 확대해야

 

비숙련 이주 노동자들이 낮은 생산성 업체에 주로 고용되는 반면 숙련기술 인력들은 그렇지 않다.

앤드류스 연구원은 “이들의 경우 가장 생산성이 높은 업체에서 일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 뿐 아니라 호주 현지 인력보다 더 많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숙련기술을 가진 이주 노동자가 생산적인 업체에서 일하는 것은 총 생산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며,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를 해결하고 사업을 더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간 숙련기술 인력 이주의 효과가 일부 감소한 것은, 해외 숙련 노동자들에게 호주를 매력적이지 않게 만드는 규제 장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일화적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종합(생산성 문제 3).jpg

연방 이민부 클레어 오닐(Clare O'Neil. 사진) 장관은 호주의 기술인력 유치 과정상의 문제를 인정하면서 이를 적극 해결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사진 : Twitter / Clare O'Neil MP

   

앤드류스 연구원은 “한 예로 2010년대, 호주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 인력을 호주로 유치하는 데 있어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꽤 오랫 동안 업데이트 되지 않은 비자 범주의 기술직 목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그는 “생산성 성장과 그것이 생활수준 향상에 미치는 상당한 영향을 고려할 때,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더 긴급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가장 생산적인 이주 노동자들이 가장 생산적인 기업에 분포되는 비율은 중간 정도인 반면, 경제적 목적이 아닌 상태로 호주에 유입된 노동력이 생산성 분배의 최하위 업체들에 집중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생산성 성장을 막는 이중고와 같다”는 게 앤드류스 연구원의 말이다.

한편 클레어 오닐(Clare O'Neil) 이민부 장관은 최근 연설에서 이 문제를 인정하면서 “연방정부는 이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장관은 “호주의 이민 시스템은 망가졌으며, 전략적이지 않고 복잡하며 또한 비용이 많이 든다”며 “게다가 아주 더디게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닐 장관은 “임시 및 영구 이주 프로그램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해외 숙련기술 인력들에게 호주를 ‘매력적이지 않은 이주 목적지’로 만드는 복잡한 행정 절차도 수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호주는 관료적 지연으로 오늘날 전 세계가 유치 경쟁을 벌이는 높은 가치의 기술 이민자를 막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그들 앞에 ‘레드카펫’을 펼쳐놓고 있다”고 비유한 오닐 장관은 “우리는 계속 이렇게 할 수 없으며 현 정부도 그럴 의도가 없다”며 기술인력 유치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생산성 문제 1).jpg (File Size:169.0KB/Download:14)
  2. 종합(생산성 문제 2).jpg (File Size:93.5KB/Download:14)
  3. 종합(생산성 문제 3).jpg (File Size:113.6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01 뉴질랜드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키위세이버에 얼마를 예금해야 할까 굿데이뉴질랜.. 15.11.10.
6400 뉴질랜드 2015 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 추모 묵념 오클랜드에서도 거행 돼 file 굿데이뉴질랜.. 15.11.12.
6399 호주 한국문화원, 현대미술 세미나 개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8 호주 힘내라 청춘,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7 호주 광복회, 국정교과서 ‘왜곡’ 부분 적극 대응 천명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6 호주 “북한 인권 개선은 통일의 로드맵”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5 호주 지난 10년간 주택가격 상승 톱 10 시드니 지역은...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4 호주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 낙찰률, 60% 이하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3 호주 섹스산업 관련 조폭 단속 요구 목소리 높아져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2 호주 경찰, 200만 달러 규모 대마초 재배지 적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1 호주 유엔 사무총장의 꿈을 키워가는 케빈 러드 호주한국신문 15.11.12.
6390 호주 이민부 장관, 시리아 난민 수용 확대 가능성 남겨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9 호주 대학 졸업 후 정규직 찾는 데에 5년 걸린다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8 호주 호주 10대 청소년 출산 여성 수치, 크게 낮아져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7 호주 가톨릭 여학교 학생들, 대학진학 가능성 가장 높아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6 호주 시리아-이라크 지역 호주인 테러리스트 수치 ‘감소’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5 호주 중앙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필요”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4 호주 호주 최대 두 도시가 직면한 문제, “너무 크다”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3 호주 턴불 정부, 의료보험 제도 과감한 개혁 예정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2 호주 호주 사상 최대 미스테리 중 하나, ‘누간핸드 은행’ 호주한국신문 15.11.12.
6381 뉴질랜드 아메리칸 항공 뉴질랜드 노선 개설 소식에 에어 뉴질랜드 항공권 가격 인하 굿데이뉴질랜.. 15.11.14.
6380 뉴질랜드 존 키, "노동당은 성폭행∙살인 범죄자 지지자들” 굿데이뉴질랜.. 15.11.16.
6379 호주 이휘진 총영사, 한인 입양아 한글학교 학생 격려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8 호주 12월 퀸즐랜드(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순회영사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7 호주 ‘호주 한글학교의 날’ 기해 학생들 격려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6 호주 재외동포재단, 내년도 지원 사업 수요 조사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5 호주 총영사관, 호주 참전용사 초청 오찬행사 개최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4 호주 광복회 호주지회, 순국선열 기념 행사 마련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3 호주 시드니 재외선관위, 선거인등 신고-신청 시작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2 호주 6개국 확대, 2015 베넬롱컵 국제 탁구대회 성료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1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 무단 침입 사건 발생 호주한국신문 15.11.19.
6370 호주 봄 시즌 경매시장 둔화 ‘뚜렷’... 일부 지역 여전히 ‘강세’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9 호주 연말까지 시드니 지역서 6천여 채 경매 예정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8 호주 마틴 플레이스 크리스마스 트리, 26일(목) 점등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7 호주 학업-인격형성 등 교육 성취를 일궈낸 학교들 ‘화제’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6 호주 부유층 중국인 구매자, 멜번 부동산 시장으로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5 호주 파리 테러 관련, “호주도 적극적 대비 필요”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4 호주 커먼웰스 은행, 시드니 서부 기반 비즈니스 축소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3 호주 호주인들, 일부 부문 세금 인하하면 GST 인상 찬성 file 호주한국신문 15.11.19.
6362 뉴질랜드 오클랜드 평균 주당 렌트비 500달러 돌파 육박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2.
6361 뉴질랜드 망가진 핸드폰 케이스 때문에 피부에 2도 화상 입어 굿데이뉴질랜.. 15.11.23.
6360 뉴질랜드 노인에게 의료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로봇 개발 중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4.
6359 뉴질랜드 마운트 헛 스키장, 뉴질랜드 최고 스키 리조트로 선정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5.
6358 뉴질랜드 '성노예 피해자를 위한 국제의원연합'(IPCVSS) 구성 file 굿데이뉴질랜.. 15.11.26.
6357 뉴질랜드 뉴질랜드, IS 선전영상에 등장 file 굿데이뉴질랜.. 15.12.01.
6356 뉴질랜드 ASB∙웨스트팩 “내년 기준금리 2%까지 하락할 것” 예상 file 굿데이뉴질랜.. 15.12.01.
6355 호주 김봉현 대사, 대양주 한국학 총회 참석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4 호주 호주 한국어 교사들, 전국 단위 연합회 창립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3 호주 “장애인도 커뮤니티 일원으로 장벽 없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
6352 호주 주시드니 총영사관, 한인 차세대들 격려 file 호주한국신문 1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