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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위성 위치정보시스템(GPS) 기기 제조사인 ‘톰톰’(TomTom)사가 자사의 GPS 및 모바일 기기를 활용, 시드니 도심 지역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분석한 결과 주중 수요일이 최악의 교통 혼잡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GPS 기기제조 ‘톰톰’사 조사...금요일 저녁 시간도 '극심'

 


만약 수요일 아침이 고역처럼 느껴진다면, 주중의 시드니 교통 혼잡이 최악이라는 새로운 자료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지난 한 해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수집된 교통정보를 보면 시드니의 많은 운전자들이 이미 예상했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즉 항구도시 시드니가 호주 전역에서 최악의 교통상황을 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교통체증 도시라는 것이다.

 

호주 최대 위성항법 기기 회사로 꼽히는 ‘TomTom’ 사가 실시간 교통량 데이터 및 모바일 기기에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정보를 사용해 집계한 교통정보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대에 시드니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 행렬은 무려 920만 킬로미터에 달했다. 이는 정상적인 차량 흐름에 비해 34%가 길어진 양이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 30분가량 소요되는 출퇴근 거리를 기준으로 볼 때 시드니의 경우 교통체증으로 소요시간은 평균 38분이 걸리며, 연간으로 계산하면 지나친 교통체증으로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거의 90시간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교통량 연간 지수에서 멜번(Melbourne)과 퍼스(Perth)의 평균 혼잡수준은 시드니(34%)에 비해 다소 낮은 27%지만 이 또한 전체적으로 높은 교통체증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전까지만 해도 시드니 지역의 교통 체증은 화요일과 목요일이 최악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수요일의 교통체증이 더욱 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금요일 아침이 가장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녁 시간대 체증은 금요일이 최악이었다.

 

광역 시드니에서 가장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도로로는 시드니 동부 무어파크 로드(Moore Park Road), 올드 사우스헤드 로드(Old South Head Road), 퍼시픽 하이웨이의 채스우드 구간이 최악으로 꼽혔으며, 이들 구간은 항상 정체를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드니 남부의 레이디 게임 드라이브(Lady Game Drive), 뉴트럴 베이(Neutral Bay)와 맨리(Manly) 사이의 밀리터리 로드(Military Road), M4 하이웨이가 시작되는 캠퍼다운(Camperdown)의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 뉴타운(Newtown)의 킹 스트리트(King Street)로 통하는 프린스 하이웨이(Princes Highway), 시티 로드(City Road)와 브로드웨이(Broadway) 또한 가장 심한 교통 혼잡 도로로 꼽혔다.

 

NRMA의 웬디 머신(Wendy Machin) 회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도로망의 격차를 줄이거나 교통상황 관리 향상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NSW 대학교 도시계획부 마이클 뉴먼(Michael Neuman) 교수는 이 같은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제3의 대중교통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은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드니 최악의 하루는 11월22일(금), 비를 동반한 천둥이 치던 날이었다.

‘톰톰’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크리스 키어니(Chris Kearney) 부회장은 “심한 천둥이 치는 경우 도시 교통은 거의 마비된다”고 진단했다.

 

키어니 부회장은 자사가 GPS 내비게이션 장치를 활용해 수집한 이 같은 교통상황 정보는 정부가 도시 교통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톰톰’사가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주요 도시 교통상황을 분석한 이번 자료에서 시드니는 17번째로 나타났으며 런던(London)이나 아테네(Athens)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이었다. 또 전 세계 최악의 교통 혼잡 도시로는 모스크바(Moscow), 이스탄불(Istanbul), 리우데자레니루(Rio de Janeiro)가 나란히 1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TomTom’ 사가 지난 해 4월 발표한 교통 혼잡 도시 조사 자료에서 시드니는 출퇴근 시간대의 경우 교통체증이 없는 평시보다 평균 33% 이상 시간이 소요되며, 특히 이 시간대 시드니 주변 도로의 정체된 자동차 행렬은 100만k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30분 출퇴근 거리를 기준으로 시드니 지역 운전자들은 정체된 도로 위에서 평균 40분 이상을 허비해야 하며, 이 같은 교통체증으로 매년 92시간을 정체된 도로 위의 자동차 안에서 보내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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