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도로주차 요금 1).jpg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인 노던비치 카운슬(Northern Beaches Council) 및 모스만 카운슬(Mosman COuncil) 구역의 노상주차 요금은, 전통적으로 가장 비씬 주차 요금을 이어오던 시드니 도심(CBD)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의 노상주차 미터기. 사진 :City of Sydney

   

팜비치에서 맨리에 이르는 해변 교외지역, 6달러 내외의 CBD에 비해 크게 높아

 

도로상의 지정된 구역에 자동차를 주차하는 경우 시간당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

인기 있는 해변 교외지역의 도로상에 주차(street parking)하는 경우, 운전자들은 시간당 최대 1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노상주차 비용이 가장 높았던 시드니 도심(Central Business District)에 비해 크게 높은 주차료이다.

대부분의 지방의회(Local Council)는 도로상의 지정된 주차 구역에 많은 자동차들이 수시로 주차할 수 있도록(보다 많은 운전자들이 이용하도록) 해당 공간 주차에 시간제한을 두고 있다. 또한 주차 미터기를 설치해 요금을 징수, 해변이나 공원 유지를 위한 비용에 사용한다. 다만 그 비용은 각 지방정부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지난 3월 12일(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 북쪽 끝, 팜비치(Palm Beach)에서 세계적 해변으로 유명한 맨리(Manly)에 이르는 유명 해변 교외지역은 노상주차 비용이 가장 비싼 곳으로, 이 지역을 관할하는 노던비치 카운슬(Northern Beaches Council)은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 시간당 10달러를 부과한다. 발모랄 비치(Balmoral Beach)를 갖고 있는 모스만 카운슬(Mosman Council) 또한 같은 기간(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 노상주차 요금을 시간당 10달러로 책정해 놓았다.

본다이 비치 방문자들은 이 지역의 메인 도로인 캠벨 퍼레이드(Campbell Parade) 한쪽에 주차하는 경우 시간당 9.50달러를 지불하지만 반대편 쪽에 차를 세우는 경우에는 시간당 6달러를 내면 된다.

이처럼 유명 해변 교외지역의 높은 노상주차 요금은, 피크 시간대 시간당 7.80달러, 피크타임이 아닌 경우 시간당 4.60달러의 비용이 드는 시드니 CBD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시드니 동부, 더블베이(Double Bay)의 고급 쇼핑구역, 패딩턴의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 Paddington)의 노상주차 요금 또한 CBD 구역과 유사해 시간당 최대 6.10달러를 부과한다.

유명 해변 교외지역은 광역시드니 전역에서 노상주차 요금이 가장 높은 곳이지만 반면 랜드윅 카운슬(Randwick Council) 지역의 클로벨리(Clovelly), 시드니 동부의 쿠지(Coogee)와 마로브라(Maroubra), 시드니 남부 보타니베이(Botany Bay)와 크로눌라(Cronulla) 교외지역에는 여전히 일부 무료주차 구역이 남아 있다.

 

종합(도로주차 요금 2).jpg

여름 시즌, 해변 방문자가 크게 증가하는 노던비치 카운슬 구역의 해안 교외지역 노상주차 요금은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의 경우 시간당 최대 10달러에 이른다. 사진은 노던비치 지역의 한 노상주차 공간. 사진 : Northern Beaches Council

   

멜번(Melbourne)의 경우에는 멜번 도심(CBD)이 가장 비싸 시간당 7달러이다. 하지만 인구 측면에서 시드니, 멜번보다 훨씬 큰 대도시인 런던의 노상주차 요금은 시간당 최대 18달러(이하 호주화로 계산), 뉴욕은 시간당 최대 11달러에 달한다.

시드니 CBD와 인접한 서리힐(Surry Hills), 울티모(Ultimo), 피어몬트(Pyrmont)는 도심 구역에 비해 저렴한 편으로, 피크시간에는 시간당 5.60달러, 피크타임 외에는 시간당 3.60달러를 부과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시간당 20센트 인상된 요금이다.

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는 CBD 구역의 1,470개를 포함해 총 9,074개의 미터기 설치 노상주차 공간을 갖고 있으며 2021-22 회계연도, 노상주차 요금으로 2,8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시드니 시의회 대변인은 “시드니 도심의 도로변 공간은 프리미엄이 있다”며 “우리(카운슬)는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이들, 도보 공간, 자전거 및 대중교통을 위한 공간을 우선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시 의회가 거둬들인 노상주차료 수입은 이 공간의 주차 미터기 및 기타 관련 장비 유지 및 운영비용으로 충당하며 나머지는 의회의 다른 서비스에 활용한다.

이어 그녀는 “CBD 구역에는 노상주차 수요가 많으며 효율적인 공간 전환(다른 이들도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을 위해 차량이 한 곳에 주차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한다”면서 ”이는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의 도심 방문을 용이하게 하므로 도심 지역 스몰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노스시드니 카운슬(North Sydney Council) 대변인 또한 수요가 많은 192개 미터기 주차공간의 시간제한이 효율적인 공간 전환에 유용했다는 의견이다. 노스시드니 카운슬은 2021-22년도, 노상주차 및 주차허용 구역에서의 주차요금으로 총 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 비용의 3분의 1은 주차 미터기 운영비용으로 사용됐다.

발모랄 비치 일부 구역에서 노상주차를 하는 경우 시간당 최대 10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도로에는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모스만 카운슬 대변인에 따르면 노상주차 요금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인상돼 노던비치 카운슬 구역의 해변 교외지역 주차비용과 같은 수준이 됐다. 그녀는 “노상주차 비용으로 거둬들이는 수입은 우리 지역 해변, 공원, 보호구역을 비롯해 도로유지에 충당되는 자금으로 활용된다”면서 “노상주차 요금을 인상했지만 지난여름 시즌, 발모랄 해변을 찾는 이들의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종합(도로주차 요금 3).jpg

본다이(Bondi)와 브론테(Bronte) 해변 주변의 노상주차 요금 또한 높은 편이지만 고정 주차의 경우 이 교외 지역에 속해 있는 웨이벌리 카운슬은, 거주민에게는 연간 165달러의 저렴한 비용을, 비거주민에게는 연간 1,830달러를 부과한다. 사진은 웨이벌리 카운슬, 해안 교외지역 도로변의 주차 차량들. 사진 : Facebook / Waverley Council

   

노던비치 카운슬 구역의 노상주차 요금은 성수기(매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4월 30일)의 경우 시간당 10달러, 하루 40달러이며 이 기간 외에는 시간당 8달러 또는 하루 35달러로 낮아진다.

노던비치 시의회는 2021-22년도, 도로상의 주차공간 미터기를 통해 약 5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카운슬에 따르면 이 자금은 해변 인명구조대원 활동 지원, 도로보수, 자전거 도로 건설 등 지역사회 서비스 비용에 도움이 됐다.

그런 한편 본다이 및 브론테 비치(Bronte beach)에 있는 해변 주차장 요금은 이 교외지역이 속한 웨이벌리 카운슬(Waverley Council) 거주민의 경우 연간 165달러,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연간 1,830달러를 부과한다. 이는 시드니 도심에서 문을 열고 있는 민간 사업자 운영의 주차요금(30분에 최대 29달러)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이다.

시드니대학교 교통학과 데이빗 레빈슨(David Levinson) 교수는 어느 정도 높은 수준의 노상주차 비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주차요금이 너무 저렴하면 거주민과 근로자가 주차공간을 모두 사용하게 됨으로써 방문자들이 차를 세워둘 공간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도로 공간, 도시의 주차공간, 깨끗한 공기와 같은 희소 상품의 가격이 저렴하면 사람들은 과잉소비(도로혼잡, 주차공간 부족, 공기오염 등의 문제 초래)을 하게 된다”며 “도로와 주차공간은 다른 희소 상품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빈슨 교수는 “유료 주차공간은 사람들로 하여금 필요한 시간보다 더 오래 머무는 것을 막고 다른 이들이 지역 목적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유료 노상주차는 자신의 소유지에 차를 놓은 것과 달리 보다 넓은 거리의 주차공간을 위해 사회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도로주차 요금 1).jpg (File Size:167.9KB/Download:14)
  2. 종합(도로주차 요금 2).jpg (File Size:74.5KB/Download:13)
  3. 종합(도로주차 요금 3).jpg (File Size:104.1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