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lation 1.jpg

대부분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달리 올해 1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12월 수치와 같은 3.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통계청(ABS)의 월간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 지표에 기록된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속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다. 사진 : ABC 방송 뉴스화면 캡쳐

 

지난 12개월 사이 소비자 물가상승폭 3.4%... 12월과 같은 수치로 ‘안정세’ 이어가

통계청의 월간 Consumer Price Index 지표 기록 중 가장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

 

올해 1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소비자 물가가 12월 수치와 같은 3.4%로,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통계청(ABS)의 월간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 지표에 기록된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속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다.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12월 3.4%에 이어 1월에는 3.6%로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2월 마지막 주 나온 ABS의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 펀드회사 ‘Betashares’의 데이빗 바사니스(David Bassanese) 선임 경제연구원은 “ABS의 1월 CPI 수치는 중앙은행(RBA)을 안도하게 할 것이며, RBA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또 한 번의 금리인상을 고려할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식량-주택-보험이 주도

 

전반적으로 물가지수가 이전에 비해 낮은 수치를 이어간 가운데 ABS의 물가통계 담당자인 미셸 마쿼트(Michelle Marquardt) 국장은 1월까지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주택(+4.6%),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4.4%), 주류 및 담배(+6.7%), 보험-금융서비스(+8.2%)를 꼽았다.

그녀는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12월 4.0%에서 올 1월에는 4.4%로 증가했다”며 “예를 들어 육류, 해산물, 과일, 채소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더 낮거나 마이너스 수치”라고 설명했다.

 

Inflation 2.jpg

펀드회사 ‘Betashares’의 데이빗 바사니스(David Bassanese. 사진 오른쪽) 선임 경제연구원은 “ABS의 1월 CPI 수치는 중앙은행(RBA)을 안도하게 할 것이며, RBA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또 한 번의 금리인상을 고려할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 Shore Financial 사가 업로드한 유투브 동영상 캡쳐

   

주택 부문에서는 1월 연간 임대료 인상률이 7.4%로 안정세를 보였으며 신규 주택구입 비용은 12월 5.1%에서 1월에는 4.8%로 하락을 보였다.

주요 물가하락은 레크리에이션 및 문화(-1.7%), 휴가여행 및 숙박(-7.1%)에서 나타났다. 커먼웰스 은행(CBA) 스티븐 우(Stephen Wu) 연구원은 지난 10월 측정된 가격에 비해 가구(-5.6%), 소형 전자제품(-4.5%), 이동의류(-3.8%), 신발(-0.3%에서 -4.5% 사이) 가격도 하락했다고 전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 세금 인상, 모기지(mortgage) 이자상환 등으로 압박을 받는 실질 가계 가처분소득에 대응해 비재량 지출(non-essential spending)이 줄면서 재량 인플레이션(discretionary inflation)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ABS의 마쿼트 국장에 따르면 이처럼 변동성이 큰 일부 품목의 상당한 가격변동을 제외하면 1월 인플레이션은 4.1% 상승해 12월의 4.2%보다 낮으며, 1년 전 최고치인 7.2%에서 크게 하락했다.

RBA가 선호하는 ‘trimmed mean rate of inflation’(해당 분포의 양쪽 끝에서 가격 변동 분포의 특정 비율을 절사한 후의 평균 인플레이션 비율을 의미) 측정치는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3.8%) 아래로 떨어졌다.

‘Betashares’의 바나니스 연구원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변동성이 큰 품목과 휴가여행을 제외한 CPI는 0.2%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5차례 연속 0.2% 연속 상승한 수치로 연간 인플레이션은 2.4%에 불과하다”며 “그 기준만으로도 인플레이션은 이미 RBA의 목표치인 2~3% 가까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Inflation 3.jpg

투자은행 AMP의 다이아나 무시나(Diana Mousina. 사진) 경제연구원. 그녀는 가계소비와 경제 성장(GDP로 측정한)의 지속적 약화가 이미 최저치인 3.4%에서 4.1%로 높아진 실업률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화면 캡쳐

   

RBA의 이자율 인하,

그 시작 시기는?

 

바사니스 연구원은 올해 말,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냉각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RBA가 “올해 마지막 몇 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최소 두 차례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투자은행 AMP의 다이아나 무시나(Diana Mousina) 경제연구원은 현재까지 호주경제가 상당히 회복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RBA가 더 일찍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시나 연구원은 ABS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된 직후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는 실제로 대부분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금리인상을 훨씬 잘 견뎌냈다”며 “생활비 부담에 대해 이러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지난 2년 동안 소비자들은 대부분 취업을 하고 저축해 높은 자금을 인출함으로써 이런 우려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하지만 올해에는 이 저축 파이프라인이 훨씬 약해 보인다”며 “특히 높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에 가장 취약한 그룹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Inflation 4.jpg

KPMG 선임 경제학자 브렌던 린(Brendan Rynne. 사진) 연구원은 RBA 이사회 구성원을 포함한 다수의 경제학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sooner and faster) 이자율은 낮추어야 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사진 : KPMG International

   

무시나 연구원은 가계소비와 경제 성장(GDP로 측정한)의 지속적 약화가 이미 최저치인 3.4%에서 4.1%로 높아진 실업률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중반이 되면 호주 실업률은 약 4.5%이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은 경제컨설팅 회사 KPMG 선임 경제학자 브렌던 린(Brendan Rynne) 연구원의 시각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RBA가 자체 분석가와 이사회 구성원을 포함한 다수의 경제학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sooner and faster) 이자율은 낮추어야 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이달 초 나올 것으로 보이는 지난 12월 분기 GDP 수치를 통해 호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역전되고 있는지 여부가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그는 “윤년(leap year)으로 인해 올해 2월은 하루가 더 있게 됨으로써 약 66억 달러의 경제활동이 추가되어 올 3월 분기 경제는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Inflation 1.jpg (File Size:69.8KB/Download:2)
  2. Inflation 2.jpg (File Size:78.9KB/Download:2)
  3. Inflation 3.jpg (File Size:46.1KB/Download:2)
  4. Inflation 4.jpg (File Size:74.9KB/Download: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