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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 의회 입성 8년 만에 집권 정부 주 총리에 오른 크리스 민스(Chris Minns. 사진) NSW 노동당 대표는 ‘골수’ 노동당 당원이었던 부모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당원 생활을 하며 몸으로 정치를 배운 인물이다. 사진은 지난 3월 25일 선거 후 승리가 확정되자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는 민스 대표.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골수’ 노동당원이었던 부모 영향 받아... 2015년 의회 입성 후 점차 ‘지도자’로 부각

 

지난 3월 25일(토) NSW 주 선거가 끝나고 얼마 뒤, 많은 유권자들의 공통적인 느낌은 아마도 ‘놀라움’이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충격이라고 할 만큼 노동당의 압도적 승리였다.

사실 선거 직전 및 한 달여 전의 여론조사는 박빙을 예고했다. 총 93석의 하원 의석 중 양대 정당 모두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47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았지만 노동당은 개표 몇 시간 만에 47석 이상을 얻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특히 노동당은 전통적 인방이었다가 근래 수년간 자유당에 넘겨주었던 파라마타(Electoral district of Parramatta), 펜리스(Penrith) 등 시드니 서부 주요 의석을 비롯해 사우스코스트(South Coast), 모나로(Monaro) 선거구를 되찾는 등 자유당이 지키고자 했던 주요 선거구를 빨간색(노동당 상징 색깔)으로 바꾸었다.

선거가 끝난 날 밤, 승리가 확정된 후 크리스 민스(Chris Minns) 대표는 브라이튼 르 상드(Brighton-Le-Sands)의 한 호텔에 마련되어 있던 선거본부에서 연설을 통해 “NSW 주 유권자들은 ‘Fresh start’에 투표했다”면서 “지난 12년간 야당으로 있던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자유당이나 국민당, 무소속, 기타 소수 정당을 지지하고 표를 준 모든 이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5월, 어퍼헌터 선거구(Electoral district of Upper Hunter) 보궐선거에서 국민당에 패한 뒤 대표직을 사임한 조디 맥케이(Jodi McKay) 의원의 뒤를 이어 대표직에 오른 크리스 민스 의원은 당을 이끈 지 2년이 채 안 되어 치러진 올해 주 선거에서 그야말로 ‘충격적인 승리’를 거머쥐고 향후 4년 동안 NSW 주 정부를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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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의 선거 승리가 확정된 후 민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Thank you New South Wales!”라며 모든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 : Twitter / Chris Minns

   

이른 나이에 시작된

노동당에서의 정치 수업

 

민스 주 총리는 시드니 남부 펜서스트(Penshurst)에서 자랐다. 위로는 누나가,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지만 그의 부모 모두는 ‘골수’라 할 만큼 아주 열정적인 노동당 당원이었다.

지난 2015년 NSW 주 의회에 입성한 그는 첫 연설에서 공립학교 교사였던 부친이 어린 나이의 자신에게 ‘노동자의 피’(Labor tribe)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히면서 “폴 키팅과 아버지를 제외하고 모두가 노동당을 포기했던 1993년 연방 선거를 아직도 기억한다”는 말로 노동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금의 아내(Anna Minns)와는 노동당원으로 활동하던 18살 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노동당 선거 캠페인 전, 젊은 당원을 위해 마련된 베버리 힐스 소재 피자헛(Beverly Hills Pizza Hut)의 파티에서 였다. 민스 주 총리는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당시 애나(Anna)를 처음 본 순간, ‘바로 그녀다’라는 걸 확신했다(I knew she was the one)”고 게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노동당 회의에서 애나 민스씨는 “젊은 시절, NSW 각 지역을 운전하면서 노동당 하원의원 후보를 위해 각 유권자 집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민스와의 데이트였다”고 털어놓았다.

 

COVID 계기로 ‘금주’

결심한 가톨릭 신자

 

선거 패배로 자리에서 물러난 도미닉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전 주 총리와 마찬가지로 민스 주 총리도 가톨릭 신자로 자랐으며, 세 아들이 있다.

올해로 43세가 되는 그는 지난해 5월 하원에서 통과됐던 자발적 조력자살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종교적 가르침 때문이었다. 이에 앞서 그는 2021년 한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느낄 수 있는 인생의 후반기에 있는 취약한 이들에 대한 위험을 법적 문서화 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히며 자발적 조력자살 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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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크리스 민스. 3남매의 가운데였던 그는(장남) 시드니 남부 펜서스트(Penshurst)에서 성장했다. 사진 : Chris Minns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후 취해졌던 제한조치들이 해제되면서 그는 금주를 결심했고, 지금까지 1년 넘게 이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 2월, 당시의 민스 대표는 ‘2DAY FM’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금주 이후의 생활에 대해 “환상적이다. 기분이 더 좋아졌고 활기 있는 아침을 되찾았으며 하루를 버틸 수 있는 더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5년, NSW 의회 입성

 

파트타임 소방관, 전업 남편(stay-at-home-dad), 허스트빌 카운슬 시 의원으로 활동하던 민스는 2015년 주 선거, 코가라(Kogarah) 선거구에서 출마, 당선됐다.

의회 입성 후 그의 처녀연설(maiden speech)은 노동당의 노조가입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겨 있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노동당은 지금 이 회의 현장에서부터 노조의 통제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기존 노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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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타임 소방관, 허스트빌 카운슬 시 의원 활동을 하며 코가라 선거구 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만들어 온 크리스 민스는 2015년 주 선거에서 당선,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은 지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편한 복장으로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직접 메모하는 민스 의원. 사진 : Facebook / Chris Minns

   

이후 그는 당 지도부의 눈에 띄었고 차후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보여 나갔다.

반면 그에게도 오점은 있다. 지난 2019년, 독립 반부패위원회(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조사에서 정치자금 기부가 금지된 중국 억만장자와 연결된 일련의 ‘가짜’ 후원자로부터 1만 달러 넘은 기부금을 받은 일이 드러나 이 돈을 돌려준 일이 있다. 또한 의회에 입성한 그해, 중국 공산당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정치 후원자의 자금으로 5일간 중국 여행을 했던 일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당 대표 도전

세 번째 만에 지도자 자리에

 

민스는 지난 2018년, 당시 NSW 노동당 지도자 루크 폴리(Luke Foley)가 사임하자 대표 경선에 출마했지만 마이클 데일리(Michael Daley. 33표 대 12표)에게 패했다.

다음 해(2019년) 7월, 폴리 대표 후임을 가리는 당내 대표 경선에서는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선거구의 인기 정치인이었던 조디 맥케이(Jodi McKay)와 경합했지만 당원 투표에서 29대 21표로 또 다시 패했다.

그리고 2021년 5월 치러진 어퍼헌터 선거구(Electoral district of Upper Hunter) 보궐선거에서 국민당에 패한 뒤 맥케이 대표가 사임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이어진 6월의 대표직 경선에 또 한 번 도전했다. 이 때는 대표직 경선에 나선 이가 민스뿐이었고, NSW 노동당은 만장일치로 그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그는 NSW 주의 새 대표로 결정된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정치’를 하기보다는 ‘정책’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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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2주 앞두고 실시된 7 News의 정책토론에 앞서 나란히 포즈를 취한 양당 대표(왼쪽 Minns, 오른쪽 Perrottet). 각 정당을 대표하는 라이벌이지만 또한 개인적으로는 서로가 “좋은 동료”였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자유당 페로테트

전 대표와는 “좋은 관계”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당시 주 총리와는 의회 내에서 단호한 정치 라이벌이지만 의회를 벗어나서는 합리적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 둘은 공개적으로 서로를 “좋은 동료 정치인”이라고 표현했으며, 민스는 페로테트에 대해 “아주 좋은 아빠”(페로테트 전 주 총리는 7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페로테트 전 주 총리도 민스를 일러 “명석한 두뇌”(great hair)를 가진 정치인이라 칭찬했다.

또한 민스는 ‘2GB’ 라디오에서 ‘페로테트 주 총리가 TV에 출연해 제기한 정책의 좋은 점’에 대해 세 아들 중 하나가 적극적으로 찬성을 보이자 이를 두고 아들과 토론을 했으며, 이를 즐기기도 했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페로테트와 사석에서 만났을 때에는 “세 아들 중 둘째가 당신의 은밀한 팬이라는 말도 했다”면서 “아마도 다음에는 도미닉 페로테트 티셔츠가 집으로 배달될 텐데, 그러면 나는 아침에 일어나 그 셔츠를 입은 가운데 아들과 마주쳐야 한다”고 말해 2GB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의회에서의 일 외에 민스 주 총리는 주로 가족과 시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서핑, 부시워킹 등 야외활동을 즐긴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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