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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 이후 감소했던 시드니 각 지역 인구가 해외에서의 인력 유입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주택 수요 또한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웬스워스 포인트(WEntworth Point)의 신규 주거단지 위로 짙게 깔린 구름이 주택부족을 압박하는 듯하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시드니 동부 및 도심 인근 지역의 주택 수요, 조만간 COVID 이전 수준 이를 듯

 

광역시드니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시작되면서 장단기 체류자, 유학생의 귀국으로 인구 감소가 가장 컸던 도시였다. 이어 대부분의 방역 제한조치가 해제되고 올해 들어 이민자와 유학생의 재유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각 교외지역(suburb)의 주택 수요 또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최근 경제 컨설팅 사인 KPMG가 통계청(ABS)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랜드윅(Randwick), 켄싱턴(Kensington), 쿠지(Coogee), 마로브라(Maroubra) 등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남쪽 끝에 걸쳐 있는 교외지역 인구는 COVID 직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약 1만1,100명이 감소했다. 이는 팬데믹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약 3년간, 시드니 지역에서 보인 가장 큰 인구 손실이었다.

시드니 동부뿐 아니라 도심(CBD)을 비롯해 피어몬트(Pyrmont), 제트랜드(Zetland), 뉴타운(Newtown), 글리브(Glebe) 등 도심 인근 지역 또한 거주 인구는 2019년 말과 비교해 약 1만500명이 줄었다.

동부 본다이(Bondi), 버클루즈(Vaucluse), 패딩턴(Paddington)은 약 4,700명이 줄었으며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 region)의 인구 감소는 약 4,100명이었다.

인구학자인 KPMG의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도시경제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이민자 및 국제학생들로부터 인기가 있었던 교외지역이 팬데믹 초기 단계에서 가장 큰 인구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론슬리 연구원은 “팬데믹 사태 시작과 함께 일자리가 줄거나 방역을 위한 제한조치로 인해 유학생 및 장단기 취업 인력들이 자국으로 돌아갔다”면서 “시드니 동부 및 도심 지역뿐 아니라 서부 캔터베리(Canterbury) 등 다문화 교외지역 인구 또한 두드러진 감소를 보였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부유층 교외지역 거주민들이 전염병 사태 와중에 보다 한적한 지방 지역 이주를 결정한 것도 인구 감소의 주요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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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9월까지, 이전 12개월 사이 호주 인구는 41만8,000명이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30만8,000명이 해외에서 이주한 이들이었다. 이는 그만큼 주택 수요를 초래했지만 그 사이 공급은 거의 늘어나지 않아 주택부족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교외의 한 신규 주거단지.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해외 유학생 입국이 증가하고 노동 인력 유입 또한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주택 부족이 악화되고 있다. 론슬리 연구원에 따르면 시드니 남동부, 도심 및 서부 지역 인구는 조만간 COVID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부, 북부 해안(northern beaches) 일부 교외지역의 인구 회복은 다소 더디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주택공급이 제한되어 핵심 근로자들의 이들 지역 정착이 어렵기 때문이다. 론슬리 연구원은 “신규 주택공급이 없다면 인구감소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개발 전략 연구소인 ‘Ethos Urban’의 인구통계학자인 크리스 맥닐(Chris McNeill) 연구원 또한 “시드니의 경우 인구 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하지만 근래의 강한 이주 수치는 시드니 일부 지역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인구 성장을 보이거나 그 이상으로 역전될 수 있음을 예상케 한다”고 말했다.

맥닐 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9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인구 증가는 41만8,00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30만8,000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인력이다. 이민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드니 도심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Residential Sydney CBD’의 마이클 로던(Michael Lowdon) 에이전트는 도심 지역 주택수요가 이제는 COVID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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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도심을 비롯해 각 지역 임대료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상황이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프로그램 화면 캡쳐

 

전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의 제한된 공급으로 현재 주택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임대료 또한 크게 반등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로던 에이전트는 “주(week) 1천 달러 미만, 침실 1~2개 주택에 대한 임대 수요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이 같은 임대주택이 공고되면 불과 24시간 내 10여 건의 입주 신청이 이어진다”면서 도심 및 인근 지역 임대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팬데믹 이후 3년간 시드니 지역별 인구 감소

(Sydney SA3 region : 2022년 12월 인구 / 변화 / 연간 성장률)

Eastern Suburbs-South : 136,700 / -11,100 / -2.6%

Sydney Inner City : 228,300 / -10,500 / -1.5%

Eastern Suburbs-North : 131,800 / -4,700 / −1.2%

North Sydney-Mosman : 96,900 / -4,100 / -1.4%

Canada Bay : 88,200 / -2,600 / -1%

Hurstville : 134,100 / -2,500 / -0.6%

Marrickville-Sydenham-Petersham : 55,700 / -2,500 / -1.4%

Leichhardt : 57,300 / -2,400 / -1.3%

Warringah : 159,200 / -2,100 / -0.4%

Canterbury : 144,100 / -1,800 / -0.4%

Source: KPMG, ABS. Data measures SA3 region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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